가볍게 넘긴 눈 질환 겨울철엔 ‘독(毒)’
가볍게 넘긴 눈 질환 겨울철엔 ‘독(毒)’
  • 설정욱 기자
  • 승인 2017.02.01 16:3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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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에 흔히 발생하는 눈 질환이 안구건조증이다. 안구건조증은 눈물 부족 또는 증발 과다 등의 이유로 안구표면이 손상되어 이물감 같은 자극을 느끼게 되는 질환으로 최근 10년 사이 체계가 잡히고 분류가 세분화되면서 그에 맞는 치료방향으로 발전해 가고 있다. 하지만, 안구건조증의 원인은 다양한 요인들에 의해 발생하는데다 완치 또한 없는 병이기도 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전북대학교병원 안과 유인천 교수의 도움말로 안구건조증에 대해 알아본다.

◆ 안구건조증이란?

나이가 들거나 눈물을 분비하는 데 관여하는 눈 구조물들에 염증, 외상 등의 손상이 생기면 눈물의 분비가 줄어들거나 눈물의 분비량이 많더라도 그 성분에 변화가 생기기 때문에 여러 가지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이러한 상태를 안구건조증이라고 한다.

◆ 안구건조증 원인

안구건조증의 원인은 정확하게 하나의 단일 원인으로 알려진 바가 없으며 완치 또한 없는 병이다. 다양한 원인에 의해 생기기 때문에 환자마다 호소하는 증상도 일정치 않다.

안구건조증의 발생에 관한 유력한 원인으로 크게 안구표면의 염증으로 인한 것과 눈물 막의 불안정이 있다. 미국이나 유럽은 안구건조증을 안구표면의 염증으로 인한 것으로 생각한다. 눈물을 만드는 눈 쪽 기관과 이를 지배하는 뇌의 여러 신경이 연결되어 있는데 이 연결고리가 깨지면 염증이 생기고 그로 인해 악순환이 생긴다고 보는 것이다. 반면 일본의 안과 의사들은 눈을 보호하는 눈물 층의 불안정으로 눈물이 빨리 증발되고 눈이 보호되지 않아 안구건조증이 생긴다고 말한다.

그러나 안구건조증은 이러한 안구표면의 염증이나 눈물 층의 불안정이 따로따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연결되어 있다. 마치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인 관계와 같다.

안구건조증은 우리 몸의 전신적인 질환과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데 류머티스성 관절염, 쇼그렌 증후군, 루프스, 공피증, 당뇨병, 비타민 A 결핍증 등의 질병이 있으면 눈물 생산이 줄어든다. 특히 안구건조증의 가장 심한 형태가 ‘쇼그렌증후군’인데 이는 전신적으로 발생하는 류마티스성 질환이다. 눈도 마르고 입도 마르는 증상과 관절염이 생기며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주위 환경도 영향을 미치는데 건조하거나, 연기나, 먼지 자극, 햇볕, 바람 등으로 눈이 자극되거나, 독서나 컴퓨터를 하면서 무의식 중에 눈을 깜박이는 횟수가 줄어들면 안구 건조증이 생기기 쉽다. 추운 겨울 또한 안구건조증의 유발 요인이 될 수 있다. 겨울철 유난히 눈이 시리다는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은데 이는 각막신경 중 열에 반응하는 신경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 안구건조증 증상

증상으로는 자극감, 모래가 굴러가는 것 같은 이물감, 눈이 타는 듯한 작열감, 흔히 침침하다고 느끼는 불편감, 가려움, 눈부심, 갑작스런 과다한 눈물 등이 있다. 증상이 있을 때 눈을 감고 있으면 다소 편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런 증상들은 건조한 환경에서 장시간 집중하여 눈을 사용한다든지, 바람이 많이 부는 곳, 햇빛이 강렬한 곳, 공기가 혼탁한 곳 등에서 심해지고 오후로 갈수록 불편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안구건조증이 심해지면 각막에 작은 상처가 생기고 이를 방치했을 때 더 큰 손상으로 발전하고 각막 굴절에 이상을 초래해 시력저하가 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2차적으로 세균이나 곰팡이 등에 감염되어 각막궤양으로 발전하게 되면 시력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 안구건조증으로 인한 각막궤양은 매우 드물지만 삶의 질에 중대한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눈이 마르는 듯한 증상(눈이 뻑뻑함, 이물감, 충혈 등)이 반복되면 안과에서 검사를 통해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 진단 및 치료

눈 검사는 안구표면에 고여 있는 눈물 양을 측정하는 ‘쉬르머검사’와 각막과 결막을 특수염색해서 각결 막 상피손상 정도를 보는 ‘각결막염색’과 눈물막이 깨지는 시간을 측정하는 ‘눈물 막 파괴시간’ 등을 검사한다. 예전에는 환자의 증상과 안구건조증에 맞는 안과적 검사소견이 있어야 안구건조증이라고 진단했지만 최근에는 이들 중 하나만 있어도 진단을 내린다.

안구건조증의 치료는 환자의 증상과 위와 같은 검사소견으로 레벨을 나누고 이에 맞는 치료를 한다. 안구건조증의 일차적인 치료로는 안구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주위의 환경적인 조건을 바꿔줘야 한다. 적정습도 40% 정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가습기를 사용하거나 비행기 안, 자동차 안과 같은 환경에 노출을 가능한 한 피하고 충분한 수분 공급이 필요하며 심하면 고글을 착용하는 것이 도움된다.

진단에 따른 인공눈물 점안액이나 치료제를 사용해야 한다. 인공눈물 점안액은 보존제의 유무로 나누는데 보존제가 없는 것은 자주 넣어서 사용해도 되나 보존제가 있는 것은 하루 4회 이상 넣지 않는 것이 좋다. 약물요법과 함께 먼지가 많은 작업장을 피하고 가습기를 틀거나 하는 방법으로 공기를 습하게 만들어 주는 것도 효과적이며 장시간 독서나 운전, 컴퓨터 작업을 할 경우에는 자주 눈을 깜박이거나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알레르기 결막염, 안검염 등이 동반되었을 때에는 이의 치료도 병행해야 한다.

 전북대학교병원 안과 유인천 교수
- 하던 일 멈추고 5분 정도 쉬면서 6m 이상 멀리보기 도움

각막신경은 치아에 있는 신경보다 면적당 비율이 30배 이상 더 잘 분포되어 있어 이물이나 환경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이물뿐만 아니라 대기에 있는 화학성분이나 온도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특히 겨울은 대기가 건조하고 찬바람에 노출되기 쉽기 때문에 안구건조증은 겨울에 더 악화된다. 각막신경 중 열에 반응하는 신경이 더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안구건조증은 정확하게 하나의 단일 원인으로 알려진 바가 없으며 완치 또한 어려운 병이기 때문에 평소의 관리가 중요하다. 평소 눈 건강을 위해 근거리 작업을 많이 하는 사람들, 책을 많이 보는 학생들이나 모니터를 오래 보는 분들은 중간 중간 일을 멈추고 6m 이상 멀리 봐야 한다. 푸른 산을 보거나 달을 보면서 눈을 움직여주거나 5분 정도 쉬면서 눈을 상하좌우로 천천히 움직여 눈 운동을 해주면 눈의 피로감이 덜하다.

또한, 눈의 움직임으로 눈물도 더 분비되며 눈꺼풀도 움직여 눈물의 구성성분인 기름층이 보강되어 눈 건강뿐만 아니라 안구건조증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설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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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열 2020-09-29 09:18:03
정말 유용한 정보였어요~
감사해요 유교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