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공존하는 건설
자연과 공존하는 건설
  • 박종완
  • 승인 2017.01.25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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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유년 새해 첫날 모악산에 올라 떠오르는 태양을 보면서 일 년의 계획과 나름의 소망을 다짐했다.

계획과 소망하는 대로 일이 잘 풀려서 행복한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데, 열심히 노력해야 할 것이라 믿고 “우보천리(牛步千里)” 말을 새겨본다.

작년엔 국내외적으로 실물경제가 추락하여, 성장 동력을 잃고 산업 전반에 걸쳐 힘든 한 해였다. 이는 조선, 건설업 분야도 예외는 아니었다.

올해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22조원으로 작년보다 6%가량 줄어들 전망이며, 공공공사 발주 물량도 줄어 건설경제 시장도 녹록지 않고, 지자체 곳간 사정도 열악하여 더욱더 심화할 것이라고 한다.

건설업은 모든 경제산업의 주체인 관계로 처한 위기를 극복하며, 미래 신성장동력을 찾아 발전하기를 희망해 본다.

‘건설’하면 ‘파괴’의 대명사처럼 여겨져 대형 국책사업 및 민간사업공사 시 지역주민과 환경단체와의 마찰을 피할 수 없었다.

‘왜 아니겠는가’ 자연 그대로 대대손손 물려받은 옥토이고 산들인데 개발의 미명아래 하루아침에 파괴되고 훼손되었던 것이다.

개발과 보존 등 많은 부분이 시간과 공간속에서 양립하며 발전을 거듭해 새로운 질서를 찾고 자정능력을 키워 자연과 인간이 동행할 수 있는 개발로 진화되어 왔다.

‘파괴’ 아닌 ‘공생’을 하기까지는 기본계획부터 자연과 더불어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어쩔 수 없는 여건이라면 친환경, 친자연적으로 개발하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건설 산업에 종사하지 않은 많은 독자 분들도 느낄 것이다. 예전과는 사뭇 달라진 하천과 등산로 등 우리가 사는 곳곳에 자연과 함께 공존해야 하기 때문에, 친환경적으로 건설된 시설물들을 보았을 것이다.

일례로 보면 도심에 있는 하천은 치수성능 향상, 친수공간 조성, 생태하천 복원을 계획하여 기존의 콘크리트 인공호안을 대신해 물 흐름에 순응하는 자연형 호안을 조성하고, 갈대숲, 인공어초, 어로 등을 만들었으며, 물막이용으로 만들어진 콘크리트보를 철거하여 생태교란을 막고, 친환경적인 시설을 만듦으로써, 사람이 우선이던 것을 자연과 공존함으로 상생을 실천하는 것이다.

우리 고장에도 자연과 공존하는 시설물들을 찾아볼 수 있는데 무심코 지나치곤 한다. 혁신도시에서 익산방향 우회도로 쪽을 지나다 보면 아파트 밀집지역(혁신도시)에 투명아크릴 대형 방음벽이 보일 것이다.

투명아크릴 판에 이상한 스티커가 붙여 있는데, 자동차로 지나다 보면 평범한 방음벽이라고 생각한 것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맹금류 스티커 ‘버드세이버(Bird Saver)’가 곳곳에 붙어 있는 걸 볼 수 있다.

투명한 아크릴판으로 새들이 감지하지 못하고 부딪혀 죽는 일들이 있어, 상위 포식자인 독수리와 같은 맹금류 스티커를 붙여 미연에 방지하고자 했을 것이다.

이렇게 자연과 공존하고자 하는 우리들의 노력을 그네들이 알려나 모르겠다.

건설인의 한 사람으로서 환경은 열악하고 힘들지만 기본에 충실하고 자연과 공존하며 열심히 노력하는 건설인을 보면 많은 자긍심을 느끼며, 또한 후배 건설인의 귀감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일부에선 건설산업을 편향된 시각으로 보고 있는데, 맑고 밝게 정량화되고 미래지향적으로 변했으므로 작은 박수로 응원을 바라는 마음이다.

경제성장과 국토를 건설하는데 인간은 자연이 제공하는 공간이 필요하지만, 꼭 환경을 파괴하면서까지 목적물을 완수하진 않을 것이다.

전자에 열거한 내용들이 인공적이든 친자연적이든 간에, 자연과 공존하고자 하는 우리들(건설인)의 노력인 것이다.

지속가능한 건설경제 성장은 자연과 더불어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시설과 조화로움에 있을 것이다.

우리 삶이 풍요해지고 행복해지려면 자연과 동행하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계획하고 실천해야 할 것이다.

박종완<계성이지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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