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세뱃돈 ‘신권 교환’, 은행들 북새통
설 세뱃돈 ‘신권 교환’, 은행들 북새통
  • 김기주 기자
  • 승인 2017.01.24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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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대명절 설을 앞둔 24일, 전주농협에서 복돈 마련을 위한 신권 교환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한정된 액수만큼의 신권 교환을 알리는 안내문구가 붙어 있다./김얼기자
‘신권교환 가능합니다. 1만 원권은 1인당 10만 원이 한도입니다’

 전주 시내 일부 은행 출입구에서 붙여진 게시물이다.

 민족 대명절 설날을 3일 남겨두고 시내 은행들은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오랜만에 보는 가족과 친지들에게 신권으로 세뱃돈을 주고자 이를 구하려 은행을 찾기 때문이다.

 24일 오전 11시 전주시 인후동에 위치한 농협은행. 전날부터 신권을 바꿔주기 시작한 농협은행은 시민들이 몰려 대기번호가 이미 30번을 넘어가고 있었다.

 중장년층의 시민들은 자기 순서를 기다리며 안내원에게 신권을 얼마나 바꿀 수 있지 물어보는 등 문의가 쇄도하는 모습이었다. 이에 전북 농협은 1인당 교환 한도를 정해서 신권을 바꿔주는 방법을 택했다.

 농협 관계자는 “신권 중에서도 가장 수요가 높은 건 단연 1만 원권이다”라며 “어제만 해도 300명에 달하는 시민들이 신권을 구하러 왔다. 오늘은 어제보다 더 많은 시민이 올 것으로 예상돼 준비해 놓은 1만 원권 신권이 내일이면 다 소진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도 상황은 비슷하다. 전주시 아중리에 소재한 전북은행도 신권을 구하려는 고객들로 은행은 바쁘게 돌아갔다.

 신권을 구하러 온 시민 박모(58·아중리) 씨는 “설날에 서울에서 내려오는 자식들에게 빳빳한 세뱃돈을 주고가 은행에 들렸다”며 “같은 지폐라도 신권을 주면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기분이 좋다. 이럴 때 신권을 써야 하는 거 아니냐?”라고 웃으며 말했다.

 전북은행 아중점에 따르면 “이번 설을 맞이해서 신권 1만 원권을 6000장, 5만 원권을 4000장을 준비했다”며 “1만 원권 이외 권종들은 그나마 수량이 넉넉하지만, 수요가 많은 1만 원권은 금방 소진될 상황이다”고 전했다. 이어 “은행 지점별로 공급되는 신권 수량이 각각 다르기에 신권을 원활히 구하려면 은행을 방문하기 전에 문의전화도 좋은 방법”이라고 은행 관계자는 밝혔다.

 한편, 한국은행 전북본부 관계자는 “작년 한 해 화폐 제작에 쓰인 돈이 1500억 원에 달한다”며 “빳빳한 신권의 선호보다 기존의 지폐를 깨끗이 쓰는 의식을 함양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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