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한지미술대전,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
대한민국한지미술대전,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7.01.24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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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한지문화축제조직위원회(위원장 이남호)가 그동안 진행해온 ‘전국한지공예대전’에 ‘대한민국한지미술대전’을 추가해 ‘2017 대한민국한지예술대전’을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24일 전주한지문화축제 집행위원회(위원장 박용근)에 따르면 올해로 23회째 개최될 ‘전국한지공예대전’을 명실상부한 한지 예술을 대표하는 공모전으로 격상시키기위해 한지를 매체로 하는 모든 예술장르를 망라한 ‘대한민국한지예술대전’으로 이름을 바꾸고 각각의 공모전을 진행한다.

‘전국한지공예대전’은 기존의 전통, 현대, 문화상품, 기타한지 부문 등으로 나눠 출품작들을 받게 되고, 새롭게 선보이는 ‘대한민국한지미술대전’에서는 한지를 활용한 서예, 문인화, 민화, 회화(한국화·서양화) 부문으로 나눠 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23일 ‘2017 대한민국한지예술대전 운영위원회’를 열고 전국한지공예대전 운영위원장으로 전양배 군장대 패션·주얼리디자인과 교수를, 대한민국한지미술대전 운영위원장으로 김정숙 군산대 미술대학 교수를 선임했다.

그러나 이 같은 조직위와 집행위의 기획 방향에 대해 지역미술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사실상 공모전의 시상금 총액이 지난해 2천490만원에서 3천만원으로 겨우 500여만원이 늘어난 것에 불과한 반면, 출품 분야는 크게 증가해 시상금이 나눠먹기식이 되다보면 되레 공모전의 위상이 하락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크다.

이미 서예와 문인화, 민화, 회화 등을 수용하는 각종 공모전이 전국에 난립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이번에 추가되는 ‘한지미술대전’의 차별성을 찾기도 힘들어 보인다는 지적도 나왔다.

지역미술계 관계자는 “공모전으로 인한 문화예술분야의 폐해가 크고 최근의 경향 또한 공모전이 하향추세인 상황 속에 신진예술가를 발굴하는 장으로 보기에 부적절해 보인다”면서 “차라리 축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한지를 활용한 창작자의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기획전이나 긴 호흡을 가진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방향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박용근 집행위원장은 “침체된 문화예술계를 격려하고, 예술인들이 작품에 한지를 많이 사용할 수 있는 계기도 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우려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위원장을 중심으로 각계각층의 전문가들과 한지 예술인들의 의견을 취합해 운영의 합리적인 방안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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