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구도심 천년의 잠 깨운다
전주 구도심 천년의 잠 깨운다
  • 한성천 기자
  • 승인 2017.01.24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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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문화심장터 100만평 프로젝트’

 아시아의 심장이 두근거리고 있다. 세계적 관광 문화도시로 주목받고 있는 도시 전주가 아시아의 심장이 되어 힘차게 박동하기 시작했다. 전주의 구도심은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전주의 문화로 인정받으며 무한한 잠재력으로 전주가 품고 있는 원도심 곳곳에 생명을 불어넣기 시작한 것이다. 전주시가 파리와 로마를 뛰어넘는 글로벌 문화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추진하는 ‘아시아 문화심장터 100만 평 프로젝트’를 살펴본다.

 ▲ ‘아시아 문화심장터 100만평 프로젝트’란?

천년의 역사와 전통문화가 깊고 넓게 축적된 전주가 대한민국을 넘어 국제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세계적인 배낭여행지인 ‘론리 플리닛’은 전주를 ‘아시아 3대 관광명소’로 선정했다. 세계 최고의 뉴스 전문채널로 알려진 CNN이 전 세계에 보도했다.

2017년 새해아침, 전주시가 원도심을 아시아 문화심장터로 만들겠다는 것은 글로벌 문화도시로 도약하겠다는 것이다. 중앙동과 풍남동, 노송동 등 전주 원도심 100만 평(약 330만㎡) 일대에는 한옥마을을 비롯한 전통문화자산과 후백제 왕도를 거쳐 조선왕조의 발생지, 동학농민혁명 당시 최초로 민·관협치를 이뤄낸 역사적인 공간 등 천년을 이어오며 다양한 역사와 삶이 담겨져 있다. 시는 이 같은 원도심에 100가지 색깔을 간직한 전주의 고유문화를 담아 세계적인 문화도시로 재창조하겠다는 각오다.

아시아 문화심장터 100만 평을 그 어떤 산업보다 전주를 먹여 살릴 수 있는 성장동력으로 만들겠다는 담대한 포부를 담고 있다. 특히, 한옥마을을 중심으로 한 원도심을 우리의 전통으로, 나머지 공간들은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처럼 재생할 방침이다. 나아가, 기존 건물은 오래된 폐섬을 안도타다오라는 세계적인 건축가가 완전히 바꿔놓은 일본의 ‘나오시마섬’처럼 도시의 경쟁력을 갖출 계획이다. 이를 통해 천년을 이어온 전주만의 역사와 정체성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속에 전주의 기품을 알리겠다는 것이다.

 ▲ 파리·로마 뛰어넘는 글로벌 문화도시로 도약

전주시는 우선, 1970~80년대 전주의 근대 문화유산과 풍남문, 전동성당, 객사, 전주부성 성곽, 옛길 등 다양한 역사문화 자원을 간직한 전주 4대 부성 및 주변지역에 대한 체계적인 보존·관리·재생을 위한 역사도심 기본계획을 추진한다. 특히, 일제강점기 풍남문만 남기고 철거된 전주부성을 복원해 전주부성 공간을 역사문화지구로 조성하는 ‘4대문 및 전주부성 복원사업’이 추진된다.

또한, 문화재로 지정되지는 않았지만 시민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기억의 장소·공간, 이야기 등 유·무형의 자원을 미래유산으로 재창조하는 ‘미래유산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동시에, 조선시대 전북과 전남·제주도를 관할하던 전라감영 재창조 복원을 통해 정치·행정·문화·군사의 중심지 전주의 위상을 재정립할 방침이다.

시는 또 집강소 설치로 최초의 민관협치가 실현됐던 전주의 근대역사를 재조명하고, 관련 유적지와 전적지를 연계한 전주동학농민혁명 역사문화벨트를 조성한다. 이와 함께, 성매매집결지인 선미촌도 문화, 예술 등을 접목한 인권과 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하는 전국 유일의 사례로 전국적인 관심 속에 문화재생사업이 펼쳐진다.

이외에도, 후백제 역사문화재조명, 한옥마을인도교건립, 한옥마을역사관, 원색장마을 농촌관광거점 조성사업 등을 통해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확대하고, 테이블웨어 클러스터 조성으로 미식관광경제의 토대도 마련해 아시아 문화심장터 조성사업을 완성해 나갈 방침이다.

 ▲ 전주, 아시아 문화심장터로 재현

전주시가 추진하는 아시아 문화심장터 프로젝트는 국가에서도 인정할 만큼 그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국토교통부는 1월 초 아시아 문화심장터 프로젝트가 추진되는 중앙동과 풍남동, 노송동 등 원도심 일원 약 143만㎡(43만 2575평)를 국가도시재생계획에 포함시켰다. 전주 원도심 일대에 오는 2020년까지 국비 등 총 1056억 원을 투입해 핸드메이드시티 조성, 문화광장로 정비 및 시민쉼터 조성, 고물자골목 재생사업, 남부문화창의센터, 전라감영로 특성화사업, 영화의 거리-감영지구 연계사업, 동문문화형골목길 조성사업 등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전통·문화의 계승과 창조를 통한 도시재생으로 도시의 거점기능을 강화하고 관광루트 조성 등 전주시가 추진하는 아시아 문화심장터에 힘을 보탰다.

전주가 글로벌 문화도시로 도약하기에 충분한 자산을 갖췄고 이를 재생할 경우 도시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살기 좋은 지속가능한 도시로 성장할 수 있음을 인정한 것이다. 특히, 시민들의 삶에 보탬이 되는 관광경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관광경제는 전주의 독립순환경제의 마중물 역할을 하는 동시에 기업경제, 사회적경제, 신성장동력산업(탄소·3D프린팅·드론·ICT·사물인터넷)과 함께 전주 발전을 이끌어 가는 대표적인 전주형 경제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주의 문화와 경제는 둘이 아닌 하나다. 쇠락하고 낙후된 한옥마을이 현재 전주를 먹여 살리게 된 감동적인 역설이 전주 원도심 아시아 문화심장터 100만 평 프로젝트를 통해 재현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승수 전주시장 인터뷰 “전주 원도심 가장 글로벌한 문화도시로 만들겠다!”

“원도심에만 남아있는 전주만의 색깔을 예술적으로 재생하고, 이를 관광경제와 연결시켜서 전주를 세계적인 문화관광도시로 만들겠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전주 원도심 100만 평을 100가지 색깔을 지닌 아시아 문화심장터로 조성하면, 가장 인간적이면서도 글로벌한 문화도시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시장은 “새로운 도시는 좋은 도시나 편안한 도시는 될 수 있지만, 위대한 도시는 될 수가 없다. 새로운 도시들은 결국 낡아가지만 오래된 도시는 오래될수록 그 공간을 재창조한다면 얼마든지 위대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면서 “전주의 역사와 문화, 건축 등 여러 가지 스토리가 집중된 원도심은 100~200년 후 전주의 운명을 결정지을 매우 중요한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김 시장은 “100만 평에는 후백제와 조선왕조, 동학, 전주사고를 중심으로 한 대한민국 기록문화의 정수, 판소리, 막걸리, 생태 등 전주를 나타낼 수 있는 수없이 많은 콘텐츠들이 있다”면서 “이를 잘 엮어낸다면 대단히 폭발적인 아시아 문화의 심장터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시장은 “아시아 문화심장터가 관광경제로 이어지면, 전주가 그 어떤 도시보다도 경제적으로도 윤택한 지속가능한 도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성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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