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들을 산수(山水)로 나타내면 어떤 모습일까.
임희성 한국화가가 가족의 모습을 오롯이 담아낸 산수의 향연을 펼친다.
26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창작스튜디오에서 진행될 이번 전시는 ‘가족 풍경(Family Landscape)’이란 주제로, 일상 속 가족의 모습을 하나의 산수화처럼 그린 작품 다수를 선보인다.
도립미술관 창작스튜디오 입주미술가 결과 전으로, 임 작가는 산수를 통해 가족의 사랑을 가감 없이 조명했다.
가족의 모습을 투명한 재료인 아크릴 보드와 비닐 행태에 여러 겹의 흔적들로 드러냈다.
모든 작업 과정이 계획했던 우연이던 간에 겹겹이 그려진 선 위에서, 가족의 모습이 마치 하나로 된 산수화 양식으로 변모해 나타났다.
임 작가는 “계속해서 시대를 담아내는 산수에 대한 작업과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며, “거창하지도 특이하지도 않은 평범한 가족의 모습은 산수의 시간과 공간적인 요소가 사진 한 컷에 그대로 담아 있었다”고 설명했다.
평소에 산수는 시대를 담아낼 수 있는 가장 좋은 형식이라고 생각했다는 작가.
그러던 중 어느 날 가족사진을 보고서 하나의 산수를 화폭 위에 표현하겠다는 용기를 낸 것이다.
그의 설명대로, 산이 공간적인 측면을 물은 시간적인 부분을 드러낸다고 믿기 때문에 가능했으리라.
그는 향후 계획에 대해 “어떻게 하면 나의 삶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보여질 수 있는지를 생각하게 된다”면서, “앞으로도 나의 가족 모습을 자연스럽게 그려나갈 계획이고 더 나아가서는 다른 가족의 모습들도 담을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임희성 작가는 중앙대 및 동 대학원 한국화학과를 졸업했으며, 전북도립미술관 창작스튜디오와 송파 예술창작소에서 입주작가로 활동했다.
서울과 전주 등 국내를 비롯해 중국 등지에서 개인전(5회) 및 단체전을 여러 차례 개최했고 온고을미술대전 한국화 특선, 단원미술대전 한국화 입선·판화 입선, 인영미술상, 가송예술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