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도 없는 현대중공업의 조업중단
눈물도 없는 현대중공업의 조업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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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1.23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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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이 지난 20일 군산시를 방문 “조선업 일감 수주난과 회사경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군산 조선소의 가동을 오는 6월이후 중단할 수 밖에 없다”고 밝힘으로써 군산시민들의 염원이 한꺼번에 무너지고 말았다.

그렇게 애원하고 몸부림쳐 가면서 살려보겠다고 100만명의 서명까지 받아가며 노력한 군산시민의 뜻이 최길선 현대중업 회장의 단 한마디로 좌절되었다는 것은 얼마나 군시민들의 염원이 무시되고 짓밟였는가를 증명된다.

물론 세계적인 경기불황으로 조선수주가 줄어들어 모든 조선소들이 직원들을 해고하고 자체적인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그러나 잘 나가던 조선소를 완전 폐쇄 한다는 것은 여기에 종사하고 있는 직원들이나 협력업체들의 입장을 전혀 고려치 않은 조치로 어떤 의에서는 군산시민을 완전히 죽이는 일이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아무리 기업의 목적이 이윤추구라고 하지만 어떻게 군산시민들과 한마디 상의도 없이 이렇게 일방적인 통보로 회사를 문을 닫을 수 있으며 협력업체들을 도산으로 몰아갈 수 있는지 참으로 개탄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 이일은 어떻게 보면 너무나 비인간적이고 강자의 횡포라는 점에서 비판받아 마땅하다.

최회장은 이번 조치가 잠정적인 것으로 다시 조선업이 활성화되면 조업을 재개 하겠다고 말하고 있으나, 일단 장기간 조업을 중단한 가운데 다시 조업을 재계하기란 그리쉬운 일이 아닌데 이런 속 보이는 말로 우리를 달래려는 것은 약주고 병주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

전북이 산업화가 취약한 가운데 현대중공업과 같은 대기업이 들어서 일자리를 만들어주고 주민소득을 증대해 준다고 했을 땐 우리는 얼마나 가슴벅찬 일인가 감개무량하고 기대감이 컸다.

그런데 이것이 한낱 꿈에 그쳤다는 것은 전북도민들에게 치유하기 힘들 정도로 실망감과 아품을 주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그들에게는 업무적 측면에서 말하고 있으나 우리에게는 생존권이 달린 문제로 적당히 간과할 일이 아니라는 점을 밝혀둔다.

정부도 이문제에 대해서 면밀히 검토해서 군산 현대조선소가 문을 닫지 않고 조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재정지원과 함께 일감 만들기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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