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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존회 집안싸움 심각, 큰 예산 들여 경연대회 치러 뭐하나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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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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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이사들의 내홍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전주대사습놀이 보존회 2017년 제2차 이사회’가 열린 지난 21일 오전 회의장소에서 막말과 욕설, 고성이 오간 뒤 일찌감치 자리를 떠난 이들은 사흘 전 ‘보존회 이사장 권한대행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이사들이었다.

 이들은 한 목소리로 “전 이사장의 측근인 이사가 권한대행을 맡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송 권한대행은 “저는 저일 뿐, 전 이사장과 철학도 주관도 다르다”고 항변한다.

    그러면서 양측의 감정의 골은 깊어졌다. 서로에 대한 오해와 불신이 화를 키웠고, 이날 회의에서 폭발하고 말았다. 누가 먼저 삿대질을 시작하고, 욕을 했던지간에 상관없다.

 현 상황에서 화합해 앞으로 나아가기도 아까운 시간에 서로의 잘못과 서로의 욕심만을 챙기고 있는 이사들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자니 화가날 지경이다. 양측 싸움의 잘잘못을 떠나, 이날 이사회의 모습이 바로 보존회의 민낯이었음을 두 눈으로 확인하고 말았다.

 그리고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이들의 모습이 진정, ‘평생을 어렵게 스승의 그림자를 뒤쫓아 가면서까지 전통예술을 배우고, 익히고, 지켰던 사람들이 맞기는 한가’ 매우 당혹스러웠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송재영 권한대행이 팔십을 훌쩍 넘긴 원로에게 입에 담기도 부끄러운 욕설을 내뱉은 일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함께 얼히고 설켜 아수라장을 만들었던 회의장소에 있었던 이사들 역시도 마찬가지다. 비판받아 마땅하다.

 지난해 ‘금품수수’사건 이후 안팎으로 시달렸던 보존회를 바라보면서 수천가지의 생각을 했다. 그래도 올 경연대회를 꼭 치러야만 한다는 생각이 컸다. 전주대사습은 전주의 브랜드이자 전주의 얼굴인 소중한 문화자산이라는 확실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아수라장의 현장을 목격하고 생각은 180도 달라지게 됐다. 한 해쯤 경연대회를 거른다고 해서 하늘은 무너지지 않는다고 말이다. 그들만의 리그에서 조차 서로 화합하지 못하는 보존회의 현 사태가 지속된다면, 수렁에 빠진 전주대사습놀이는 절대 출구를 찾을 수 없을 것이다.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의 상황이 어쩌다가 이 지경까지된 것인지, 그 현실을 냉정하게 돌아봐야할 때가 지금이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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