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 코앞인데’ 임금 체불에 속 타는 근로자들
‘명절이 코앞인데’ 임금 체불에 속 타는 근로자들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7.01.19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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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명절이 코앞인데, 임금은 커녕 퇴직금까지 못 받아

완주군 소재의 한 제조업체는 경영난을 이유로 지난 2015년 1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근로자 36명에게 총 3억 3400만 원의 임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상황이 나아지기만을 바랐던 근로자들의 기대와 달리 이 업체는 지난해 6월 결국 폐업했다. 폐업으로 퇴직금까지 더해져 체불액은 4억 5100만 원까지 불어났고 근로자들은 결국 고용노동부 전주지청에 임금체불에 대한 진정서를 제출했지만, 현재까지 지급받지 못한 상태다.

#2. 근로자들에 임금체불도 모자라 가스분무기로 위협

군산에서는 인테리어 업자가 밀린 임금을 받고자 찾은 근로자에게 가스분무기로 위협을 가하기까지 했다. 지난 17일 군산의 한 요양병원 공사를 맡은 시공사로부터 인테리어 하청을 받은 업체의 업자는 밀린 임금을 달라며 현장을 찾아 유치권을 행사한 근로자들에게 가스 분무기로 위협했다. 이에 업자는 경찰에 입건됐고 근로자들은 고용노동부 군산지청에 고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이처럼 설을 일주일 앞두고 일을 하고도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받지 못한 일부 근로자들의 힘든 명절나기가 예상된다.

고질적인 장기불황과 맞물려 최근 군산조선소의 현대중공업 가동중단 여파로 일부 업체들이 원청 계약해지로 도산하는 등 급여는 물론, 퇴직금을 받지 못하는 악재까지 겹치고 있는 실정이다.

도내 고용노동지청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임금체불액 규모만 438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북지역의 임금체불 인원만 총 1만 1122명이며 이들이 받지 못한 금액만 무려 438억 6300만 원에 육박했다. 또한, 이들이 신고한 임금체불 사업체는 3965개소에 달했다.

이에 명절을 앞두고 임금체불로 근로자들의 시름을 덜어주고자 전주와 군산, 익산 고용노동지청에서는 오는 26일까지 체불사업장들에 체불임금청산을 위해 근로감독역량을 동원해 청산 활동에 나선다.

고용노동부 전주지청 관계자는 “대부분의 임금 체불업체들은 영세한 중소업체들이지만, 고질적인 장기 임금체납 업체들에 대해서는 집중 지도, 단속에 나서겠다”며 “설이 다가온 만큼 근로자들이 가족과 즐거운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임금체불 청산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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