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수 전주시장, 한국 리더들에게 도시경영철학 강연
김승수 전주시장, 한국 리더들에게 도시경영철학 강연
  • 서울=전형남 기자
  • 승인 2017.01.19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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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수 전주시장이 19일 서울 부암동 소재 여시재(與時齋, 시대와 함께 하는 집) 대화당에서 한국의 관계·재계·학계 등의 리더들 앞에 섰다. 중요한 것은 한국사회 리더들이 김 시장을 초청해 가진 자리라는 점이다.

김 시장은 이 자리에서 ‘가장 인간적인 도시의 조건’이란 주제로 강연을 통해 전주시장으로서의 도시건설과 행정철학을 피력해 큰 관심을 끌었다.

내로라하는 리더들이 현직 기초단체장인 김승수 전주시장을 초청해 특강을 듣는다는 것 자체가 대단히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이날 초청특강으로 지난 10일 김 시장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밝힌 ‘원도심 일대 330만㎡(100만 평) 개발계획’에 대한 평가작업도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은 이날 여시재의 김승수 시장 초청을 두고 전주시의 도시 정책 평가와 함께 단 한차레도 빠지지 않고 참석한 촛불집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하지 못한 영화 ‘자백’의 상영결정 등 정치적 소신과 개혁 등 정체성도 이유로 설명하고 있다.

특히,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초청으로 이뤄진 김 시장의 이번 특강은 전주시의 인간중심의 도시건설, 엄마의 밥상,안전한 먹거리 확보 정책등 3대 정책에 대한 평가로 해석된다.

김 시장도 도시의 가치와 미래를 주제로 한 이날 강연에서 전주시의 세 가지 사례를 발표했다.

밥 굶는 아이 없는 엄마의 밥상, 종합경기장 사례를 중심으로 한 도시가 나아가아야 할 방향, 첫마중길 사례를 중심으로 한 곡선의 도시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특히 김 시장은 또 가장 인간적인 도시란 누구나 먹을 권리를 누리는 도시, 기억과 추억, 역사와 오감이 살아있는 도시, 곡선을 가지고 있는 도시라는 점을 강조하고 “도시의 문화영량력, 생태영향력, 산업영향력이 있어야 하고 도시가 첨단미래도시로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간소외문제를 꼭 빠뜨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인간중심의 도시 건설을 주장했다.

안대희 전 대법관은 “일반적으로 밥 굶는 아이들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깜짝 놀랐다”며 “국가의 잘못인지 가려야 한다”고 전주시 엄마의 밥상 사업에 관심을 가졌다.

또 박병엽 팬택씨앤아이 부회장은 “한옥마을에 가면 실망할 때가 많다. 고도 전주라면 더 많이 즐길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고 전주 발전방향을 당부했다.

이헌재 전 부총리는 종합경기장 쇼핑몰 입점 반대에 대해 “쇼핑몰이 중요한 게 아니고, 도시가 어떻게 시대의 흐름과 같이 가는가”가 중요하다면서 “여시재가 시대와 같이 간다는 의미라면서 전주도 시대의 흐름을 잘 읽어 선도하는 도시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여시재는 이사진 구성부터 목표가 시대 정신을 담고 있다. 민간 싱크탱크로 미국 브루킹스 연구소를 꿈 꾸며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이 사재 4400억 원을 출연해 만들었으며 신문명의 미래도시 건설과 통일시대에 대비한 미래 먹거리 문제 해결을 비롯 동북아의 평화 방안 연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정창영 삼성언론재단 이사장(전 연세대학교 총장), 김도연 포항공과대학교 총장(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염재호 고려대학교 총장(전 기재부 공공기관 경영평가단 단장), 박병엽 팬택씨앤아이 부회장,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김현종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전 주UN대사), 이공현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 이재술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회장(전 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망라된 것도 한국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서울=전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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