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울한 정국, 어찌하면 좋을까?
암울한 정국, 어찌하면 좋을까?
  • 장선일
  • 승인 2017.01.19 1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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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매서운 추위만큼이나 불황이라는 한파가 몰아치고 있어 큰일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국내외 정치·경제 상황이 오리무중 속에서 급변하고 있어 우리를 더욱 춥게 만들고 있다.

국내적으로는 탄핵정국에서 국정농단의 피의자들이 한결같이 모르쇠로 일관하면서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고, 전국을 휩쓸고 있는 조류인플루엔자(AI)가 잡히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까지 3,500만여 마리 가금류가 매몰 처리되어 축산농가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는가 하면, 꽁꽁 얼어붙은 내수는 녹을 기미가 없어 보인다. 더욱이 국내 가계 부채가 1,300조원을 넘고 있는데다 올해 경제 성장률도 2% 중반 정도로 전망하고 있어 우리를 더욱더 움츠러들게 하고 있다.

국외적으로는 미국제일주위를 표방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정권의 불확실한 대내외 정책에다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의 보복성 경제 제재는 화장품 시장을 넘어 전 품목으로 확대되고 있고, 돈 몇 푼으로 위안부 문제를 협상하여 소녀상철거라는 말도 안 되는 일본의 행패 속에서 주요 강대국에 의해 샌드위치 된 형국으로 참으로 어려운 상태에 놓여있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수출비중은 53.9%로 미국, 영국, 일본 및 프랑스에 비해서 많게는 40%, 적게는 20% 정도 높아 국제정세의 불안정은 곧 우리 경제를 위험에 빠뜨리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현재 대한민국은 국내외적으로 위기 속에 있다. 옛말에 난세에는 영웅이 나타난다 했는데, 과연 얼키설키한 실타래 정국을 풀어줄 영웅이 어떤 모습으로 언제 나타날까?

탄핵정국에서 조기에 대선을 치른 다는 전제하에 너도나도 영웅이 되겠다고 자처하는 대권 잠용들이 전국을 돌고 있다. 위기 속의 대한민국을 구하겠다고 말이다. 그런데 많은 국민들은 영웅이 나타날 낌새를 아직 느끼고 있지 못해 답답해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왜 그럴까? 우리는 어렵지 않게 그 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바로 역대 대통령들의 행적을 보면 말이다. 그래서 이번에도 마찬가지라 다들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하기 그지없다.

그렇다면, 이 암울한 정국을 속 시원하게 풀어줄 영웅은 과연 어떤 사람이 어떻게 나타날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 홀연히 나타날까? 만들어질까?

여기서 우리가 알아야 할 현시대의 영웅은 과거와 다르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정보교류가 차단된 과거에는 영웅이 홀연히 나타날 수 있지만, 거의 모든 정보가 노출되는 현재 상황에서 영웅은 국민에게 검증받았을 때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제 암울한 정국을 속 시원하게 풀어줄 영웅이 나오길 바라는 마음에서 필자는 영웅이 갖추어야 할 최소한의 조건이 무엇인지 다음과 같이 제시하는바 우리는 이를 철저히 검증하고 선택해야 한다.

첫째, 후보자 자신은 물론 주변 사람들이 진정성과 도덕성을 잘 갖추었는가? 아무리 자신이 도덕성을 갖추었다고 해도 주변 사람들이 부패하면, 대부분의 역대 대통령들이 겪은 바와 같이 참담한 비리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적어도 한 나라를 이끌 영웅은 일반 국민보다 더 진정성과 도덕성을 가지고 자기관리는 물론 주변관리를 해야 한다.

둘째, 자신을 공개하고 국민과 소통을 원활히 할 수 있는가? 지금까지 모든 문제는 자신을 숨기고 국민과 불통하는 데서 비롯되었던 것을 상기시킬 필요가 있다. 불의한 자는 절대로 자신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못하고 복면 속에서 피상적으로 국민에 지시할 뿐이다. 우리가 바라고 또 바라 건데 제발 소통하는 영웅이 나오길 기대한다.

셋째, 국내외 정세를 통찰하고 올바른 결단력과 강한 추진력을 가지고 있는가? 현대 국제사회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급변하고 있기 때문에 중대한 결단을 수시로 내려야 할 때가 많다.

넷째, 투철한 국가관으로 탁월한 외교능력을 갖추었는가? 현재 고립된 북한의 현실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리더가 잘못된 국가관으로 외교능력을 상실하면, 고립될 뿐만 아니라 민생이 파탄되기 때문이다.

다섯째, 민생안정 속에서 국가경제발전을 이룰 수 있는가? 옛말에 아무리 양반이라도 3일만 굶으면 남의 집 담을 뛰어넘는다 했다. 이 말은 먹고사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상징적으로 나타내주기 때문에 리더는 올바르게 민생경제를 살피고 국가발전을 이룰 수 있는 전략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가? 우리나라에는 실직자, 장애인 그리고 소외받는 계층이 많다. 이들을 진정한 마음으로 아우르는 큰 지도자가 필요하다.

이제 며칠 후면 설 명절이다. 그동안 멀리 떨어져 있는 가족이 함께하는 날이기도 하다. 이번 설에는 암울한 정국의 현안을 어떻게 하면 속 시원하게 해결할 수 있는 지도자가 누구인지 꼼꼼히 살펴보고 깊이 논의해 보는 게 좋겠다.

장선일<전주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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