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안전사고 대처법
겨울철 안전사고 대처법
  • 임동진 기자
  • 승인 2017.01.18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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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 차가 심해지고 본격적인 한파가 시작되면서 각종 겨울철 안전사고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방학기간인 1월과 2월에는 빙판길에 미끄러지거나 스키와 스노보드, 겨울 등산 등 각종 겨울 스포츠를 즐기다가 낙상이나 골절 등 외상환자들의 수가 많아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야외 활동 중 추위에 장시간 노출되면 자신도 모르게 저체온증이나 동상 등이 생길 수도 있다. 

전북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조시온 교수의 도움말로 겨울철 빈번한 안전사고와 응급대처법을 알아본다.

▲ 동상

동상은 영하 2~10도 정도의 심한 한랭에 노출될 때 몸의 조직이 얼게 되는 것을 뜻한다. ‘언다’는 것은 물이 결정이 되는 것(얼음 상태)을 뜻하는데 이 얼음 결정은 세포에 직접적인 손상을 주어 파괴시키고 뒤따르는 염증반응을 통해 혈류 감소 및 조직 허혈, 괴사가 발생할 수 있다.

주로 등산가나 겨울 스포츠 선수, 군인, 노숙자에게서 많이 볼 수 있고 추위에 노출이 잘 되면서 몸 중심부와는 멀리 떨어진 손가락, 발가락, 귀, 코 등에 잘 생긴다. 동상 증상의 정도는 통상적으로 추위에 노출된 정도를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가장 흔한 증상은 무감각으로 75%에서 볼 수 있다. 증상이 경한 경우 가벼운 건드림, 통증, 온도에 대한 감각 손실을 보일 수 있다. 지각마비(무감각증 anesthesia)는 심한 혈관 수축에 의한 손상 시에 나타나며 부분적인 조직 손상 시는 간헐적인 통증이 생긴다. 정상감각, 따뜻함, 수포가 초기에 생기는 경우에는 좋은 예후를 보이지만, 출혈성 수포, 부종 형성이 안 되는 경우에는 나쁜 예후를 보인다.

가벼운 동상을 입었다면 따뜻하게 해 주는 것으로 충분할 수 있지만, 중증의 동상을 입었을 때는 가까운 응급실로 가도록 한다. 병원에 가기 전에 젖은 옷을 벗기고 동상에 걸린 부위를 움직이지 않게 한다. 또 마찰을 통해 열을 내는 것은 오히려 조직 손상을 더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이송 중에는 점진적이고 부분적인 녹임을 막고자 마른 열은 피하고 완전히 해동할 수 없다면 현장에서 해동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 저체온증

우리 몸의 정상체온은 36.5-37.0℃의 범위에서 유지되고 있으며 더위나 추위에 노출되어도 체온을 조절할 수 있는 방어기전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차가운 공기나 비, 눈 등에 지속적으로 신체가 노출된다면 체온이 정상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이런 환경적인 요인 외에도 외상, 갑상선기능저하증과 같은 질환 등의 이유로 정상체온을 유지하지 못하는 때도 있다.

어떠한 원인이든 중심 체온이 35℃ 이하로 떨어진 경우를 ‘저체온증’이라고 한다. 주의할 것은 중심체온은 흔히 사용되는 말초체온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귀나 겨드랑이로 잰 체온에서 0.5~1℃를 더한 것이 중심체온이라 생각해도 큰 무리가 없다. 저체온증 환자는 체온에 따라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 32~35℃일 경우에는 오한, 빈맥, 과호흡, 혈압증가, 신체기능 저하, 판단력 저하와 건망증 등이 나타나며, 말을 정확히 할 수 없고, 걸을 때 비틀거리게 된다. 28~32℃에는 오한이 소실되고 온몸의 근육이 경직되며 극도의 피로감, 건망증, 기억 상실, 의식장애, 서맥, 부정맥이 나타난다.

28℃ 이하로 떨어지면 반사기능이 소실되고, 호흡부전, 부종, 폐출혈, 저혈압, 혼수, 심실세동 등이 나타나고, 이 온도가 지속될 경우 사망할 수 있다. 저체온증 환자를 발견했을 때 중요한 것은 더 이상의 열손실을 방지하고 조심스럽게 이송하며 재가온하는 것이다.

응급처치로는 몸을 따뜻하게 하여 체온을 다시 상승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환자를 따뜻한 곳으로 옮기고 젖은 옷을 제거하고서 마르고 따뜻하며 보온 효과가 높은 담요나 옷으로 몸을 감싸준다. 저체온증 환자는 탈수가 심하고 혈액 점도가 증가돼 합병증을 유발하므로 따뜻한 수분을 빠르게 공급시켜 주어야 한다. 의식이 있으면 따뜻한 음료와 당분을 공급하고 증상이 심한 경우 혈관을 통해 수액을 주입한다. 필요한 경우 따뜻한 물로 위장관이나 흉관, 소변 관을 세척해 볼 수 있다.

심폐소생술이 필요한 상황에서도 체온을 올리는 방법을 병행해야 하며 수 시간에 아우르는 장시간의 소생술이 필요할 때도 있다. 저체온증 환자의 경우 심근이 매우 불안정한 상태이므로 잘못 자극하면 부정맥이 발생할 수 있어 환자의 움직임을 최소화해 이동해야 하며 직접 병원에 데리고 오기보다는 119에 연락해 병원으로 이송하는 것이 좋다.

▲ 외상성 질환

겨울철에는 빙판길에 미끄러지거나 스키와 스노보드 등 겨울철 스포츠를 즐기다가 외상성 질환이 발생하기 쉽다.

빙판길에 미끄러지는 경우 넘어지면서 골반, 대퇴골, 척추뼈 등에 골절이 생길 수 있고 팔로 땅을 짚다가 손목골절이 생기기도 한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외출을 할 때 편안한 신발을 신어 미끄러짐을 방지하고 주머니에 손을 넣기보다는 장갑을 껴 몸의 균형성을 확보하는 것이 좋다.

길을 잘 살펴 걷고 넘어질 때는 가급적 손을 짚지 않고 구르듯이 넘어지는 것이 외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특히 노년층의 경우 하지근력이 약하고 넘어짐에 대한 반사신경이 약한 까닭으로 넘어질 때 엉덩이 주위를 부딪치며 골절이 발생하기 쉽고 손을 짚다가 손목 골절이 생기기 쉽다. 길이 미끄러운 날에는 되도록 외출을 삼가고 부득이 외출을 할 경우 반드시 장갑을 끼고 지팡이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겨울철 스포츠를 즐길 때 외상성 질환을 방지하려면 가급적 헬멧을 착용하고 손목, 무릎, 엉덩이 부분에 보호대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스키장에서는 골절이나 뇌진탕 발생으로 생명이 위협받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응급대처가 중요하며 외상 환자가 발생하면 즉시 119에 연락해 병원으로 이송해 전문적인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

 응급의학과 조시온 교수 - 외출 전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몸을 미리 풀어줘야

전북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조시온 교수는 “움츠러들기 쉬운 겨울에는 외출 전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몸을 미리 풀어주는 것이 사고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고 겨울철 예방법을 설명했다.

조시온 교수는 “으쓱거리듯 어깨를 들썩이면 상체 근육이 이완되고, 다리를 쭉 펴고 바닥에 앉은 상태에서 발바닥을 잡는 동작을 15회 정도 반복하는 것만으로도 전신 근육 이완에 도움이 된다”며 “또한, 참치나 연어 등과 같은 등 푸른 생선이나 우유, 달걀 노른자 등 비타민D가 풍부한 음식을 먹는 것도 좋다”고 덧붙였다.

또한 “스키장이나 스케이트장, 등산 등 야외 운동 시에는 저체온증을 스스로 인지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옷을 따뜻하게 입고 틈틈이 따뜻한 음료를 마시거나 초콜릿 등을 먹어 열량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며 “또한 손, 발, 귀 같은 신체 노출부위에 보온장비를 강화해 동상을 입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임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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