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이 판치는 사회
거짓말이 판치는 사회
  • 안 도
  • 승인 2017.01.18 1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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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짓말의 사전적 의미는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처럼 꾸며서 말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거짓말의 어원을 보면 거지의 말에서 나왔다고 한다. 즉 거지들이 구걸할 때 “언젠가는 꼭 갚겠습니다!”라는 말을 하며 얻어먹거나 돈을 빌렸는데 대부분 믿지 않으면서도 많이 빌려줬다. 그 문화가 오래 형성되었고 믿지 못할 말을 “거지의 말>거짓말”이 되었다고 한다. 또 다른 어원으로는 15세기 석보상절에서 쓰인 고어 “거즛말”에서 유래된 말로 <어떻게든 하고자 하는 말> 즉 <사실이든 아니든 상황을 모면하기 위하여 만든 말>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거짓말 중에는 ‘새빨간 거짓말’이라는 관용구가 있는데 이는 ‘뻔히 드러날 만큼 터무니없는 거짓말’이라는 뜻이다.

우리나라는 요즈음 온통 거짓말로 휩싸여 있다. 대통령을 위시해서 고관대작, 정치가들이 경쟁이라고 하듯 거짓말을 쏟아내고 있다. 그냥 ‘잘못 판단해서 실수했습니다. 미안합니다’라고 했으면 수모도 훨씬 덜 했을 텐데 거짓말로 일관한 탓에 거짓말의 이자를 톡톡히 치러야 할 사람들이 많다.

거짓말이야 일반 사람들의 거짓말이라 해도 용납될 수는 없지만 재벌회장의 거짓말보다 더 질이 나쁘고 심각한 것은 정치지도자들의 거짓말이다. 앞장서서 나라를 이끌어 가는 사람들은 뭐니 뭐니 해도 정치지도자들인데 우리는 과연 누구를 믿고 살아가야 하는가?

때로는 언론들이 악의적으로 거짓 보도를 했다고 뒤집어씌우기도 하고 때로는 말 못하는 애먼 하늘을 두고 맹세한다고 해놓고 백일하에 드러나는 정치지도자들의 거짓말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 외국 사람들에게 ‘거짓말쟁이’라는 욕은 치명적이다. 거짓말은 우리의 삶에서 자신과 주위에 큰 피해를 가져다주고 친구를 잃고 이웃과 원수가 되게 한다. 그래서 자신 위에 고난을 뒤집어쓰게 된다. 특히 사회를 이끌어가는 고위 지도자들의 거짓말은 엄청난 영향력을 가진다. 그래서 지도자들의 거짓말은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른다. 작은 불이 큰 수풀을 태워 버리는 것처럼 한마디의 거짓말이 또 다른 거짓말을 양산하여 온몸을 더럽히고 인생행로를 불태워 버린다. 특히 지도자들은 한마디 거짓말을 통해 평생 쌓아온 인생의 모든 것이 잃어버리는 경우를 자주 보았다. 당장 드러나지 않은 거짓말이더라도 어느 순간에는 마치 대낮처럼 환하게 드러나게 마련이다.

광화문 광장의 촛불 행렬을 보면서 “왜 거짓말의 원천인 박근혜와 그들이 우리 위에 군림하며 왜 우리는 그들의 지배와 통치를 받아야 했던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스스로 던져본다. 이제 난마와도 같은 구체제의 혼돈을 정돈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국민주권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개벽을 맞이하기 위하여 우리는 다시 근본으로 돌아가 차분하게 질문해야만 한다.

권력이란 견제 받지 않으면 스스로 무한정 확대 강화하는 자기 논리를 지니고 있다. 아직도 우리사회에서 제왕적 대통령제가 여전히 위세를 떨치는 것은 국민의식과 우리사회의 미숙한 발전에 그 원인이 있다. 권력자를 우리의 대표라는 동등한 관점에서 보지 않고 상위 위계에 군림하는 불가침의 권력자로 간주하는 사고방식이 아직 우리 사회에 강인하게 온존하고 있다는 반성도 필요한 시점이다.

이제 우리는 왜곡된 주종관계와 거짓된 위임 논리의 굴레를 벗어던지고 대표를 선출하여 그들이 일을 잘못 수행하면 책임을 지고 퇴진시켜 새로운 대표를 선출하는 것이다. 우리 스스로 우리의 대표를 선출하고, 선출된 대표는 반드시 우리의 통제와 감독을 받으며 그 업무 수행에 책임을 져야 한다. 이것이 곧 민주주의다. 현재 대의제도의 심화하는 위기는 바로 선거민에 대한 대표의 책임을 부정하는 자유위임의 논리로부터 연유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대통령부터 국회의원 그리고 지자체장과 기타 공직자들도 국민들이 부여한 임무를 수행하지 못할 때 당연히 책임을 지고 소환되어야 한다.

정치인은 국민의 존경을 받아야 하고 대통령이라면 더 말할 것도 없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국민은 참으로 불행하다. 지금까지 존경받는 정치인은 과연 몇이나 될까. 지지율 따위는 필요 없다. 그들이 후보로 공약한 것을 임기가 끝나면 얼마나 지켰을까? 50% 이상이 거짓말이다.

특히 선거를 앞둔 지도자들의 현란한 거짓말들이 우리를 어지럽게 한다. 달콤한 말일수록 거짓말일 가능성이 높다는 교훈을 되새기며 투표를 해야 한다. 정치인들의 거짓말에 속으면 바보 국민이 되고 나라는 방황하고 국민들의 삶은 힘들어진다.

안도<한국문인협회 전북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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