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 유승민 바른정당 국회의원
[대선주자] 유승민 바른정당 국회의원
  • 박기홍 기자
  • 승인 2017.01.18 1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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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대선 주자에 듣는다 <8>

 “제가 두려운 것은 오직 국민뿐이고, 제가 믿는 것도 국민의 정의로운 마음뿐이다.” 유승민 바른정당 국회의원(4선·대구 동구을)이 지난 17년 정치역정을 걸어오면서 단 한 번도 잊지 않은 말이다. 신당 창당의 구심점 역할을 해온 그는 요즘 ‘정의로운 보수’를 주창한다. 공식 사이트 초기화면도 그렇게 말한다.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깨끗한 보수, 소수약자의 어려움을 부둥켜안고 우는 행동하는 보수, 이런 정치가 여기에 해당할 것이다. 다음 주 대권 출마 선언을 앞두고 17일 오후 전북도민일보를 방문한 그에게 1시간 동안 이야기를 들었다.    

▲ 대권 출마 선언을 앞두고 있는 유승민 바른정당 국회의원이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대권 출마 입장과 전북 현안에 대해 말하고 있다. 신상기 기자

-보수의 위기다.

“그렇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10년 동안 경제와 국가안보 측면에서 자랑할 수 없다. 최순실 게이트가 없다 해도, 그래서 올 12월에 정상적으로 대선을 치른다 해도 힘들 것이다, 이렇게 보는 사람이 많았다. 지금은 보수 자체의 생존이 걸려 있다. (보수에) 굉장히 어려운 시기다.”

-‘진정한 보수’를 말했다.

“지금처럼 ‘보수’라는 단어가 국민에게 혐오증을 주는 때도 없었다. 새로운 보수로 태어나야 한다. 그것은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깨끗한 보수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어려운 서민들과 함께 소통하고 공감하고 아파하고, 이들을 위해 법안을 만들고 정책을 입안하고 예산을 쓸 줄 아는 보수가 진정한 보수이다. 공동체를 지키는 새로운 보수, 과거 기득권에 집착하는 보수와 다른 개혁적인 보수의 모습을 보여주면 민심이 돌아올 것이다. 전북에도 분명히 국가 안보를 저와 같이 걱정하시고, 중산층과 서민의 어려움 해결해 내는 보수, 헌법을 지키고 민주주의를 제대로 하는 보수를 선호하는 유권자들이 많으리라 생각한다.”

-차기 대통령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인물론을 말하고 싶다. 개혁 과제가 쌓여 있고, 경제와 안보는 위기다. 다음 대통령은 인수위도 꾸릴 새 없이 바로 (국정을) 시작해야 할 상황이어서 어떤 지도자를 뽑느냐가 아주 중요하다. 권력의지 강하고, 집권에만 전력투구하고, 선거에서 이기면 된다, 이런 사람은 안 된다. 얼마나 투철한 개혁 의지가 있는가, 난제를 끌고 갈 해법은 있는가, 도덕성 청렴성 등에 얼마나 준비가 되어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국민은 자신의 가슴으로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는 사람, 누구의 아바타가 아닌 대통령을 원한다.”

-유승민이 적임자인가.

“보수의 위기 속에 다음 주에 대선 출마 선언을 할 계획이다. 오랫동안 고민하고, 국가의 개혁이 가장 필요한 부분에 대해 자유롭고 강력하게 추진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해서 나오게 된 것이다. 경제와 안보 위기를 헤쳐나갈 자신감이 있다. 무조건 대통령이 되겠다, 이런 계산기를 두드리고 승패를 따져 나온 게 아니다. 시대적 상황에서 저와 같은 사람이 꼭 필요하다, 이런 진심을 갖고 국민에게 호소할 것이다. 정치하면서 많은 고초도 겪었고, 고생도 많이 했다. 진심의 정치, 진정성을 갖고 정치를 해 나갈 것이다. 국민이 알아주실 것이다.”

-정치는 현실이다. 지지율이 낮다면 연대 등은 생각하지 않는가.

“이제 막 (대권 행보를) 시작했다. 국민에게 저의 정치, 개혁 방향 등을 충분히 알리지 못했다.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 도전을 하는 과정에서 제3지대, 혹은 연대가 됐든, 그런 부분에서 ‘게임의 룰’이 공정하다면 어떤 모험이든 감당해낼 수 있다. 다만, 원칙이 있어야 한다. ‘생각의 양 극단에 있는 사람이 권력만을 위해 손을 잡고 정당도 합치는 것은 아니다’라는 생각이다.”

-무원칙의 연대는 안 하겠다는 말로 해석된다.

“확고한 신념이다. 무원칙한 연대는 안 된다. 평소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후보 단일화하자?, 이런 것에 대해선 저는 반대할 것이다. 새로운 보수의 길을 걸으면서, 큰 흐름에서 경청할 수 있다면 후보 단일화 등의 모험을 해야 할 것이다. 어느 정도 유연성을 발휘해야 하겠지만, 무원칙한 연대는 선거에서 이긴다 해도 문제가 될 것이다. 그것은 안 된다는 말이다”

-새만금의 비전, 어떻게 보는가.

“정치를 해온 지난 17년 동안 새만금에 대해 많이 듣고 고민해왔다. 선거마다 정치권은 공약하고 지키지 않아 공사가 찔끔찔끔 진행됐다. 그러다 30년이 흘렀고, 이제 시대가 바뀌었다. 미래를 보면서 가장 현실성 있는, 전북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활용방안을 깊게 고민해야 한다. 전북에 유치할 수 있는, 도움이 될 수 있는 산업을 끌어와야 한다. 대학과 새만금이 결합해 혁신적인 창업을 북돋우고, 차기 정권 5년 안에 지켜질 수 있는 약속을 하는 것이 책임 있는 자세다. 기회가 되면 구체적인 개발 대안을 다음에 제시하겠다.”

-낙후 전북의 균형발전이 시급하다.

“전북 경제가 워낙 어렵다. 정부의 예산 배정과 인사상의 문제와 소외감도 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저의 고향인 대구는 1인당 지역총생산(GRDP) 측면에서 17개 시·도 중 골치다. 그래서 낙후지역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균형발전, 지방분권, 적극 추진할 의지도 대안도 갖고 있다. 수도권 규제 완화에 대해서도 굉장히 많은 관심을 두고 걱정해왔다. 전북에서 어떻게 하면 젊은이가 덜 빠져나가고, 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가, 이 점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해야 한다.”

-전북의 청년들에게 어떤 말을 하고 싶은가.

“희망이다. 기성세대로, 정치인으로서 청년들에게 늘 미안하고 가슴이 아프다. 청년들이 공무원 시험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현실, 대한민국의 안타까운 자화상이다. 청년들이 과감히 창업하고 비즈니스 할 수 있도록, 도전할 수 있도록, 정부가 멍석을 깔아줘야 한다. 창업을 해도 실패하지 않고, 실패를 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제도적 시스템을 만들어 줘야 한다. 협동조합, 사회적 기업, 마을기업 등 사회적인 가치를 추구하며 보람있게 살려는 젊은이들에게 정부가 지원하고 생태계를 만들어 줘야 한다.”

-지역주의를 정략적으로 악용하는 정치도 문제다.

“정치인의 생각부터 바꿔야 한다. 저는 지역주의에 기대어 정치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개혁적인 정치를 해왔다. TK(대구·경북)와 충청권의 연대, 이런 등의 얘기가 있는데, 절대 동의할 수 없다. 영남과 호남을 갈라놓는 정치, 이런 것을 개혁하는 정치인이 되겠다. 선거 때 지역주의에 기대하는 정치인은 안 된다. 정치가 지역에 함몰되지 않고 오히려 심각한 세대 갈등, 빈부 격차, 새로운 문제에 집중하고 해결하려 노력해야 한다. 지역은 이제 허물어지고 있다.”

박기홍 기자

<유승민 의원은 누구인가?> 경북고와 서울대를 나온 후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땄다. 한국개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여의도연구소 소장을 지냈으며,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 17대 비례대표로 지난 2004년 정치에 입문했다. 4선의 그는 정치권에서 원칙과 소신, 개혁의 아이콘으로 잘 알려져 있다. 새누리당에 몸담았던 지난 2015년 4월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라는 유명한 교섭단체 대표연설로 ‘정의롭고 용감한 보수’의 화두를 던졌다. 지금은 신당에서 당직과 원내 직을 일절 맡지 않은 채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보수를 위해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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