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베이’ 불법 주차, 과태료 폭탄 예고
‘버스 베이’ 불법 주차, 과태료 폭탄 예고
  • 김기주 기자
  • 승인 2017.01.16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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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내버스 블랙박스로 불법 주정차 단속을 실시한 16일 전주시 덕진구 인후동의 한 버스정류장에 불법 주정차 된 차량 사이로 승객들이 도로까지 나와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김얼 기자

 시민의 안전을 위해 설치된 버스 정류장 ‘버스 베이’가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 일부 시민의 불법 주·정차 탓에 시내버스가 제대로 진입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에 전주시는 시내버스에 CCTV(폐쇄회로)를 부착, 적극적으로 활용해 버스 베이에 주·정차 한 운전자들에 한해 집중 단속에 나설 계획이다.

16일 오후 2시 전주시 중화산동 화산체육관 앞 백제대로 도로변엔 불법으로 정차하고 있는 차량이 곳곳에서 눈에 띠었다. 도로 턱에 붙인 ‘버스승강장, 주·정차 금지, 즉시 견인’이 무색케 보이는 상황. 시내버스는 정차된 차량을 그대로 지나치고 시민을 태우고자 도로 위에 정차했다. 시민들은 버스 승강장이 아닌 도로 위에서 그대로 탑승하는 위험한 모습이 그대로 연출됐다.

전주시 중화산동에 거주하는 고등학생 이모(18) 군은 “버스 승강장에 정차하는 차량 때문에 세 번 중 한 번은 도로 위에서 승차한다”며 “도로 위에서 승차할 때 신속히 타야 해서 버스가 다 오기 전부터 대기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시민을 태우기 위해 도로 가운데 정차하는 버스 탓에 뒤따르던 차량 운전자들도 불만은 가득하다. 버스가 비상등을 켜지만, 급히 정차하는 경우가 많고 승객이 탑승하기까지 기다려 차량 정체를 일으키기 때문.

이에 전주시는 팔달로, 기린대로, 백제대로 등 주요도로를 주행하는 버스에 카메라를 부착해 주·정차를 차량을 단속하는 시스템을 지난 12월부터 시범운영 중이다.

전주시는 3월까지 단속시스템을 시범 운영해 단속에 걸린 차량에 대해 계도장을 발부하고 시범 운영 이후부터는 위반한 차량에 한해 과태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시내버스 단속시스템을 운영해보니 계획보다 훨씬 웃도는 단속 건수에 깜짝 놀란다”며 “매일 단속 건수가 적게는 400여 건 많으면 800여 건에 달해 계도장을 받은 시민들로부터 민원이 빗발친다”고 전했다. 이어 “단속의 목적은 과태료 부과가 아니라 버스 베이에 불법으로 정차된 차량을 근절시키고자 이 같은 시스템을 채택했다. 앞으로 위반 건수가 많은 장소를 선별, 집중 단속 구간으로 설정해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 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주시에 따르면 전주시 소재하는 버스정류장은 1090여 곳이며 이중 버스 베이가 설치된 곳은 149곳에 달한다. 이어 현재까지 ‘시내버스 탑제형 단속시스템’에 적발된 건수는 12월 21일부터 31일까지(3942건), 1월 1일부터 15일까지(9450건) 총 1만 3392건이 이른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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