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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대반격, 평화의 소녀상
이윤영 동학혁명(백주년)기념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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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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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한옥마을에 위치한 동학혁명기념관에는 강추위와 칼바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오늘도(1.15) 개인 가족단위 그리고 단체 등의 많은 분들이 다녀가셨다. 필자는 이곳에서 오래 있어서인지 몇 월 무슨 요일 날 방문객이 대충 어느 정도 오시는지 쉽게 짐작하곤 한다. 그런데 1월 중순이라는 최강한파 날씨에도 예상보다 많은 분들이 전시관에 입장하는 이유를 살펴보았다. 물론 다른 연유도 있겠지만, 기념관 입구 앞 건립문 비석 바로 위 즉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에 가장 잘 보이는 곳에 현수막 글씨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그 현수막에는“국정농단척결 박근혜 즉각 퇴진”이라는 글자가 ‘동학천도교 보국안민실천연대’의 이름으로 화려하게 걸려있다. 현수막은 한옥마을에 오시는 수많은 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을 만한 글씨에 평소보다 웃도는 숫자가 온다는 짐작이다. 바로 동학혁명과 사회실천운동이 뭔가 서로 통하며 시선을 끌고 발길을 잡는다는 것에 많은 인력과 돈을 들이지 않고 많은 관광객과 관심 있는 분들을 오시게 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역사의식이 살아나는 중학생들

오늘 기념관에서 있었던 아주 특별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기념관에 약 30여명의 중학생으로 구성된 역사문화탐방팀이 왔었다. 학생들을 인솔하는 선생님의 부탁으로 30분가량 토론과 강연,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먼저 동학농민혁명을 공부한 학생대표들이 자신의 의견을 발표하는데, 지난 역사도 역사지만 현재 일어나고 있는 촛불혁명과 소녀상의 이슈에 대한 솔직한 의견에 어른도 깜짝 놀랄만한 내용이었다. 123년 전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은 바로 국정농단을 규탄하는 촛불문화제 참석과 부산 일본영사관 앞 등 전국의 평화 소녀상을 지키는 것에 앞장서자는 제안과 주장을 거침없이 펼치는 것에 가슴이 뭉클함을 느꼈다. 그래서 나는 학생들에게 ‘그게 바로 살아있는 역사이고 계승하는 역사창조이라’고 부연설명을 해주었더니, 자신들의 생각과 같다고 하면서 박수를 힘차게 치는 것이었다. 이런 학생들의 모습에서 얼마나 멋지고 당차며 창조적인 미래시대의 주인공이라는 희망을 발견하였다.


일본은 소녀상을 정말 두려워한다

지난 1월 7일부터 12일까지 5박 6일 동안 필자(이윤영)와 함께 임형진, 성주현, 성강현 교수와 이은영 통역 등 동학혁명연구자 5인이 일본을 다녀왔다. 일본방문은 ‘동학농민혁명 일본지역 현지조사’라는 천도교와 문화체육관광부 지원의 프로젝트 답사였다. 주요 탐방조사지역은 ‘동학군을 모조리 살육하라’는 메이지 일본왕이 직접 명령을 내린 히로시마 일본군 대본영자리 와 19대대 미나미 대장의 묘소와 출항지 등<히로시마(廣島), 야마구치(山口). 추(萩), 마쓰야마(松山), 고치(高知) 일대>를 중심으로 관련지역 약 17개 곳이다. 일본현지 조사연구를 하며 밤에 숙소에서 쉬는 동안 일본TV방송을 틀어보면, 요즘 한국에서 크게 보도되고 있는 최순실 게이트와 박근혜 퇴진운동의 촛불집회를 비중 있게 보도하고 있었다, 특히 부산 일본영사관 앞 소녀상에 대한 논란을 집중 보도하는 것을 보면서 일본에서는 한국의 소녀상 설치가 보통문제가 아님을 알 수 있었다. 더구나 대한민국 곳곳의 지방은 물론 국외까지 확대되는 것에 일본의 체면은 물론 나라망신의 이미지 타격에 안절부절못하고 있는 느낌이었다.

잘 아시다시피 소녀상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회복을 위한 조각상이다. 2011년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제1,000차 수요집회를 기점으로, 전쟁의 아픔과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기억하고 평화를 기원하기 위해 2012년 제작되어 일본 대사관 앞에 처음 세워졌다. 소녀상은 평화를 상징하여 건립되었다고 하지만 그 담긴 의미에 있어서는 잘못된 역사의 심판과 반격이 총칼보다 더욱 날카롭게 노려본다고 할 수 있다. 생명과 평화를 염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아픈 역사의 사랑스러운 소녀상이지만, 침략과 전쟁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저승사자보다 더욱 무섭게 느껴질 것이다. 특히 침략만행의 과거사를 반성하지 않은 일본정부와 졸속위안부협상을 한 한일정부관계자들에게 평화의 소녀상은 역사의 대반격으로써, 역사의 큰 두려움을 영구히 느끼게 할 것이다.

이윤영<동학혁명(백주년)기념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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