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 나온 최순실, “증거 대라” 큰소리도
헌재 나온 최순실, “증거 대라” 큰소리도
  • 청와대=소인섭 기자
  • 승인 2017.01.16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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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을 진행 중인 헌법재판소에 최순실 씨가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최 씨는 박 대통령의 기인 일을 돕기 위해 청와대를 출입했다고 시인했다. 그러나 ‘국정농단’ 의혹과 관련해 확인된 것만 인정하고 나머지는 모르쇠와 큰 소리 전략을 구사했다.

 16일 헌재의 5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한 최 씨는 모르쇠로 일관하면서도 오락가락하는 답변으로 진술의 신빙성을 떨어뜨렸다. 신문에서 국회 소추위원단의 국정농단 관련 질문에 대해 최씨는 “박 대통령에게 국정 관련 단순의견을 피력한 적이 있다”고 하면서도 “상의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취임사에 대해서도 최씨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취임사 관련해 (박 대통령과) 논의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이 사실을 인정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10월25일 1차 담화에서 “최 씨는 과거 제가 어려움을 겪을 때 도와준 인연으로 지난 대선 때 주로 연설이나 홍보 등의 분야에서 제 선거 운동이 국민들에게 어떻게 전달되는지에 대해 개인적인 의견이나 소감을 전달해 주는 역할을 했다”고 말한 바 있다.

 개인적인 일을 도왔다는 최 씨에게 “개인적인 일이 무엇인가”, “세월호 당시 무엇을 했느냐”등의 질문에 대해서는 “사생활이라 답할 수 없다“고 했다.

 미르·K스포츠재단의 운영에 대해서도 최씨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거듭된 질문에 정동춘 2대 이사장을 자신이 추천했다는 사실을 털어놓기도 했다. 또 정부를 상대로 한 인사개입에 대해서도 최씨는 “김종 전 문체부 제2차관을 문체부장관으로 추천한 적이 없다”고 하면서도 “이력서는 정 비서관에게 보낸 적이 있다”고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을 내놓았다.

 최씨는 고영태 등 다른 관련자들의 증언에 대한 질문을 시작하자 “그들의 진술에는 신빙성이 없다“며 “진술하지 않겠다”고 입을 다물었다. 최 씨는 “고씨 증언 자체는 완전 조작이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최 씨에게 대가성 금전 지원을 한 혐의를 받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최 씨가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에도 개입했다는 제보를 받고 조사에 착수했다.

청와대=소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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