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대목에도 전통시장 발길 ‘뚝’
설 대목에도 전통시장 발길 ‘뚝’
  • 장정철 기자
  • 승인 2017.01.16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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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일 계속되는 매서운 강추위에 꽁꽁 얼어붙은 재래시장 손님은 뚝 끊겼고 상인들은 난로 앞을 좀처럼 떠나지 못하며 한 상인은 반나절이 넘도록 단 한 명도 찾지 않는다며 한산했다. 신상기 기자

 매서운 한파가 전북지역을 엄습하면서 설 대목을 맞은 전통시장이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상인들의 한숨이 깊어가고 있다.

정부나 일선 지자체가 전통시장을 활성화시키겠다고 말로는 떠들고 있지만 실제 도내 전통시장들은 한겨울 매서운 추위만큼이나 손님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체감경기가 뚝 떨어졌다.  

최근 며칠 사이 갑작스런 한파가 몰아친 16일 전주 남부시장을 찾았다.

영하 3-4도를 오르내리는 추위속에 손과 발이 꽁꽁 얼어붙을 정도로 찬바람이 매섭게 불어닥쳤다. 점심시간 무렵이지만 오고가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 상인들의 매대마다 팔 물건들만 넘쳐났다.

시장에서 40년 가까이 장사를 했다는 한 70대 할머니는 “장사 40여년 동안 이런 불황은 살다살다 처음본다”며 “예전부터 손님들이 갈수록 줄기는 했지만 어쩔때는 하루 마수걸이도 못하고 갈때도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 곳은 야채를 주로 팔고 있었는데 설상가상 가격도 예년에 비해 크게 올라 어렵게 찾아온 손님들도 가격을 물어보고는 그냥 돌아가는 일도 허다한 실정이다.

무 1개는 3천원, 상추는 3개 2천원 등으로 마트보다 저렴하고 덤으로 양도 많이 주지만 찾는 사람들이 줄어 어려움을 겪고있다.

아무리 마진을 줄여 물건을 싸게 판다해도 상인들은 도매나 산지에서 물건을 가져오는 가격도 날로 폭등하고 있어 무조건 판매가격 낮추기도 쉽지않은 상황이다.  

인근에서 생선을 파는 김모(69)씨도 “젊은 사람들은 죄다 대형마트나 수퍼 등으로 가고 날씨까지 추워지니 사람 구경하기도 힘들어 요즘은 저녁 7시만되면 문을 닫고 집에 간다”며 “전통시장이 저렴하고 인심도 좋지만 소비자들이 제대로 모르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김씨의 가게에서는 고등어 5마리 5천원, 조기 1대야가 1만원에 판매되고 있어 마트보다 저렴했다.        
이날 시장에서 만난 한 주부는 “효자동에 살지만 버스를 타고 명절때마다 전통시장을 찾는다”며 “다른 것은 몰라도 과일이나 채소, 생선 등은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훨씬 싸고 품질도 좋다”고 말했다.

남부시장측도 본격적인 설 제수용품 시즌을 앞두고 19일부터 각종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고객몰이에 본격 나설 방침이다.

이에 대해 남부시장번영회 관계자는 “지난 여름 무더위 등으로 채소류의 작황이 부진한데다 가격이 폭등하고 동절기 추운날씨에 경기불황까지 겹치다보니 전통시장 상인들이 어려움이 갈수록 크다”며 “소비자들이 지역경제를 살린다는 마음에서 이번 설 제수용품은 전통시장에서 많이 구입해 주기”를 당부했다.

장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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