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전주공장 노조 대의원이 목공예 수익금 연탄 나눔
현대차 전주공장 노조 대의원이 목공예 수익금 연탄 나눔
  • 완주=정재근 기자
  • 승인 2017.01.16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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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 전주공장(공장장 이석동) 현직 노조 대의원이 취미 삼아 익힌 목공예 기술 재능기부를 바탕으로 받은 기부금으로 이색적인 나눔 활동을 실천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이 회사 통합부 대의원인 김영범씨. 낚시 마니아이기도 한 그는 십수년 전부터 목제 낚시찌에 문양 등을 조각해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해 오고 있는데, 최근 이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켜 만년필, 볼펜 등을 소재로 수제 우드펜을 만들어 수익사업에 나섰다.

 각종 봉사활동 참여를 통해 평소 나눔을 실천하는 일에 적극 앞장서 온 그였기에 기왕이면 자신의 재능을 좋은 일에 활용하고 싶다는 생각에서였다. 이 같은 그의 생각에 동료 대의원들, 소속 동호회 및 동문회원 등 주변 사람들도 적극적으로 호응해 주었다.

 특히 늘 가까운 곳에서 그를 지켜봐 온 이 회사 통합부 대의원회 동료들이 수제 우드펜을 구입해 연탄 1천장을 마련할 수 있게 도왔고,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수제 낚시찌를 나눠 쓰며 함께 동호회 활동을 해온 낚시동호회 회원들도 연탄 1천장을 추가로 기부함으로써 힘을 보탰다.

 그렇게 마련된 사랑의 연탄 2천장은 지난 14일 전주시 교동 일원 독거노인 등 6가구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해 골고루 분배됐다. 이날 연탄 나눔에는 낚시동호회와 통합대의원회, 전주공고 동문회가 가족과 함께 참석해 힘을 보태고, 전라북도의회 최진호 의원, 김종담 전 의원도 함께 참여해 김씨와 무거운 짐을 나눠서 지는 훈훈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김씨는 "노조하면 머리띠를 질끈 두르고 투쟁 일변도의 활동을 하는 이미지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은데, 주변 동료 대의원들 생각도 그렇고 나 역시 시대가 변한 만큼 노조도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싸울 땐 싸우더라도 가능한 모든 문제를 대화와 신뢰를 통해 합리적으로 풀어나가려 노력하고, 조합원들뿐만 아니라 우리 주변 소외 이웃들과도 더불어 잘 사는 세상 만들기에 좀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 나가는 대승적이고 따뜻한 노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완주=정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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