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온 30년 다가올 30년, 전북도립국악원
지나온 30년 다가올 30년, 전북도립국악원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7.01.15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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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설계 <5>

전북도립국악원은 공공예술기관으로서 전통예술의 발전과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전북도립국악원(원장 신동원)은 2017년 정유년 새해를 맞아 새로운 수장과 함께, 지나온 30년을 돌아봄과 동시에 다가올 30년을 차근차근 준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올 초 부임한 신동원 원장은 지난 13일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전북 국악인들의 창작 활동에 있어서, 한 치의 부족함이 없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직전까지 순창군 부군수를 맡았던 그는 “행정에 공백이 없도록 빠른 시일 안에 업무를 파악하고, 국악원 안팎의 살림살이를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날 전북도립국악원은 공공예술기관으로서 전통예술의 발전과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연간 계획을 정리해 발표하기도 했다.

 국악원은 이를 실현하기 위해 정기 및 기획공연 등 100회 이상의 공연을 통한 다양한 작품세계 구축, 세대가 공감하는 레퍼토리 개발 및 공격적인 예술마케팅, 지자체를 비롯한 공공기관, 대기업 등과 연계한 문화 소외계층 지원사업 등을 적극 추진한다는 핵심 전략도 세웠다.

 특별 기획으로는 2월 정월대보름 공연을 비롯해, 3월 신춘음악회, 6월 청소년·대학생 협연, 7월 한 여름밤의 예술축제, 12월 송년 국악 큰잔치가 연달아 열린다.

 한 여름밤의 예술축제의 경우, 전라북도교육청과 완주문화재단, 기업 등이 공동 주최해 문화 소외지역의 청소년 500여명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등 소중한 추억도 선사한다.

 국악원 내 조통달 단장이 이끄는 창극단은 판소리계 소설로 조선시대 풍자문학의 대표작인‘배비장전’을 창극 작품으로 준비하고 있다.

 ‘배비장’이란 가상 인물을 통해 전통극의 특징인 해학과 풍자를 담으면서, 현대적 대사와 창법 등을 활용해 대중성을 확보한 창극으로 제작한다는 계획이다.

 김수현 단장이 맡고 있는 무용단에서는 동아시아 해양교역의 교두보를 구축하고, 찬란한 문화를 이뤄낸 해상강국 백제의 면모를 춤과 음악으로 표현한다.

 창작무용극 ‘가온누리ㅂㆍㄺ지’는 전통무용의 세대적 공감과 소통을 위한 현대화를 모색하고, 전라북도 새만금이 해양허브 중심지로 도약하기를 소망하는 뜻이 담겼다.

 조용안 단장이 조율하는 관현악단은 판소리 다섯 바탕의 관현악 연주를 위한 장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첫 번째 무대 ‘나라음악, 적벽’을 선보인다.

 국악의 중심인 전라북도의 정체성을 확보하고, 판소리의 호흡과 다양한 멋을 섬세한 관현악 연주로 표현한다.

 국악원은 그간 숙원 사업이었던 체험전수관(연습실)을 오는 2018년까지 완공하고자 토지매입과 설계용역 등 뚜렷한 기반을 조성하고, 공연 인력 확보와 퇴직자로 인한 공백을 메우기 위해 예술단원 16명도 충원할 방침이다.

 아울러, 전라북도 14개 시·군의 인물, 설화, 민속놀이 등을 소재로 한 공연 작품의 제작 세미나도 열린다.

 지역소재 작품개발을 위한 학술 행사를 통해, 전북 민속예술의 무대화를 통한 다양한 구현 방안을 모색한다는 취지다.

 이밖에 올해부터는 인터넷 예약 후 취소 없이 관람을 하지 않는 얌체 관객을 대상으로 삼진아웃제를 적용한다.

 관람객의 문화 향유권을 침해한다는 우려가 있으나, 현재 예약자 중 25%가량이 사전 통보 없이 공연에 오지 않아 현장에서는 대기 중인 관객들의 불편이 자주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이로써, 사전 취소 없이 3회 이상 예약티켓을 찾아가지 않을 경우에는, 6개월 동안 홈페이지 사전예약 시스템 이용이 제한된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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