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대구간 86.1㎞의 의미
무주-대구간 86.1㎞의 의미
  • 황정수
  • 승인 2017.01.15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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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무주군은 국토의 중심부로 5도 6시·군의 접경에 위치한 곳이며 경상, 전라, 충청이 함께하는 삼도(三道)화합의 중심지이다. 교통의 중심축이 되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논리다.

  얼마전 정부의 고속도로 건설 5개년 계획에 추가검토 사업으로 무주-대구 구간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지역현안사업의 조기 착공을 바라는 도민의 기대는 실로 컸다.

 그러나 고무된 분위기도 잠시, 경제성을 이유로 특정구간(성주-대구)만 예비타당성을 추진한다는 보도에는 실망을 넘어 상실감마저 든다.

  우리나라는 남북축에 비해 동서축의 교통망이 취약하여 영호남의 교류가 활성화 되지 못하고 지역화합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것은 모든 국민이 공감하고 있는 현실이다.

 새만금-포항간 고속도로 중 익산-장수간과 대구-포항간은 완료되었고, 새만금-전주구간은 올해부터 추진중이다.

 하지만 도민의 염원과 기대에 반하여 고속도로 건설계획에 무주-대구간 고속도로 중 성주-대구 구간만 예비타당성 조사를 검토하고, 무주-성주간 고속도로를 우선순위에서 배제하는 것은 지역 균형발전에 역행하는 차별적 정책이라는 여론의 목소리가 크다.  

  무주-성주간의 경우 산악지역 특성상 터널, 교량 등 설치에 상대적으로 건설비가 높고 인구밀도가 낮아 투자여건이 열악하다는 이유로 늦춰지거나 제외된다고 하면, 단순한 경제성 논리에 그 이상의 가치가 평가절하된 결과로 본다.

 경우에 따라서는 겉으로 드러나는 경제적 효율성 보다 동서화합과 균형발전이라는 잠재적 기능을 검토하여, 더 큰 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다면 다소 장애가 되는 것들이 있다 하더라도 마땅히 우선 투자해야 할 것이다.

 무주와 대구를 잇는 86.1㎞ 구간은 단지 물리적인 거리를 단축시켜 주행시간을 줄이거나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직접적인 차원의 의미만 갖는 것은 아니다.

 그곳에는 금액으로 환산할 수 없는 더 큰 무형의 가치를 가진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그래서 단순히 이 구간만의 경제성을 따져 논하는 것은 오히려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부익부빈익빈 현상은 지역과 지역사이에도 존재하듯이, 경제성 논리에서 따지자면 사회적 기반이 약한 전북의 입장에서는 항상 뒤처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특성과 기존의 수요를 보고 판단할 것이 아니라, 이제는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기 위한 정책을 펴야 할 것이다.

 올해는 2017 무주 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와 2017 FIFA U-20 월드컵 대회라는 세계적인 대회가 전라북도에서 개최된다. 특히 태권도원 활성화와 더불어 앞으로도 많은 국내, 국제대회가 무주 그리고 도내에서 치러질 것이다.

 무주-대구간 고속도로 건설사업이 조속히 추진되어 전라북도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고 한층 더 도약할 수 있는 기회도 앞당겨 질 것을 기대하면서 정부의 정책 결정에 도민의 염원을 담아주길 간절히 희망한다.

정부는 새만금-포항간 고속도로 건설사업이라는 큰 그림이 용두사미(龍頭蛇尾)가 아닌 화룡점정(畵龍點睛)으로 평가되어질 수 있도록 무주-대구 간 연결도로 ‘86.1㎞’의 의미를 더 심도있게 고민해 주길 바란다.

 황정수<무주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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