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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는 자기성찰
이신후 전북문화콘텐츠산업진흥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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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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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6년 가을, 국정농단 사태가 세상에 밝혀지면서 격동의 나날과 함께, 수백만 국민들이 촛불을 들고 나서는 혼돈의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다신 돌아오지 않았으면 바라는 병신년(丙申年)이 지나고 정유년(丁酉年) 새해가 밝았다. 올해도 변함없이 교수신문은 지나온 한 해를 돌아보며 ‘2016년의 사자성어’로 군주민수(君舟民水)를 선정해 발표했다.

‘순자(苟子)의 왕제(王制)’편에 나오는 문구로 ‘백성은 물, 임금은 배이니, 강물의 힘으로 배를 뜨게 하지만 강물이 화가 나면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현 국정문제로 어지러운 시국에 분노한 민심을 빗댄 것이기도 하다.

동양에서는 오랫동안 ‘부끄러움을 모르는 부끄러움’ 부도덕한 행동에 부끄러움을 느끼고 타인의 악행에 분노하는 것은 인간의 본질 중 하나로 여겼다. 맹자는 ‘부끄러움을 모르는 것은 사람이 아니다(무수오지심비인야(無羞惡之心非人也)).’라고 하여 부끄러움을 의로움(정의)의 근본이며 이를 모르면 금수(짐승)와 같다 했다.

필자는 연말이면 유독 말수가 줄어든다.

지난해를 돌아보면 즐겁고 행복했던 일도 많았지만, 그보다 후회되고 부끄러웠던 순간들이 먼저 떠오르기 때문이다. 사람이 살면서 실수 한번 안 저지르고 살 수 있나 싶지만 때로는 작은 실수와 잘못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경우도 있다. 인간은 완벽한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항상 자신을 돌아보며 오류를 스스로 바로잡으려는 끊임없는 노력과 함께 성찰을 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과 대화할 때 항상 조심해서 이야기하려 노력한다. 상대에게 말을 전할 때 상대에게 그 말이 전해지기 전에 자신이 먼저 그 내면의 목소리를 듣게 되므로 실수를 하지 않을지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을지 스스로 반성하고 말하려고 노력한다. 또, 내 의견을 주장하고 이야기할 때 정말 내 자신이 그렇게 살고 있는지 그렇게 행동하고 있는지 살펴보며 때로는 부끄러움에 스스로 얼굴이 달아오르기도 하며 반성과 각오를 하게 되는 것이다. 내 자신을 돌아보지 않으면서 겉과 속이 다른, 영혼이 없는 ‘표리부동(表裏不同)’한 말만 반복하고 있는 건 아닌지 항상 경계해야 한다.

어떻게 보면 현재 우리 사회와 정치문제들은 이런 반성하는 마음이 없는 데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 사회적으로 어떠한 위치에 이르게 되면 이전보다 많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고 때로는 잘못된 유혹에 흔들리게 되는 경우가 있다. 사회지도층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이런 유혹과 선택에 부딪힐 때마다 자기를 돌아보고 자신이 잘못된 선택을 하는 모습에 두려움을 갖게 된다면 지금과 같은 과오도 더 이상 반복되지 않을 것이다.

시민들이 나라에 찾아온 일련의 시련에, 일그러진 나라의 모습에 부끄러움을 느끼고 과거의 실수를 다시 반복하지 않고자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정치와 사회문제에 관심을 두게 되었고 나아가 법과 같은 사회적 시스템을 통해 잘못을 경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새해가 밝았다. 하루빨리 나라 안팎으로 어려운 문제들이 풀리고 경기도 좋아지기를 바라보지만 연 초부터 나오는 뉴스들은 그렇게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그래도 희망적인 건 사회와 정치에 무관심하던 청년층, 특히 고등학생과 같은 10대들이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우리 공동체의 한 구성원으로서 앞으로의 시대를 이끌어갈 이들의 다양하고 새로운 의견이 적극 반영되어 좀 더 건강한 사회로 나갈 수 있기를 바라며 2017년 정유년은 닭의 울음소리와 함께 여명(黎明)이 밝아오듯 밝은 대한민국이 되기를 기원해 본다.

이신후<전북문화콘텐츠산업진흥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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