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길 교통사고 ‘주의’
빙판길 교통사고 ‘주의’
  • 설정욱 기자
  • 승인 2017.01.10 17: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겨울철 거리에 수북이 쌓인 새하얀 눈. 낭만적인 분위기를 선사하는 눈이 도로에 내려앉으면 운전자들에게는 최대의 적이 된다. 추운 날씨에 얼어붙으면서 미끄러진 차들이 충돌,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대부분 운전자들이 미끄러운 도로의 위험성을 알면서도 사고를 피하기는 쉽지 않다. 매년 반복되는 눈길 사고의 ‘제로(ZERO)’화는 어려운 게 현실이지만 최대한 줄이려는 노력은 분명 필요하다.

폭설과 한파로 인한 빙판길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사고 예방법을 알아본다.

◆ 눈 1cm 쌓이면 사고 10% 증가

눈이 쌓인 날 평균 사고발생 건수는 평일보다 1.6배 증가하며 경제적 손실은 연평균 1221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의 ‘적설량 변화에 따른 교통사고 영향’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5년간(2008~2012년) 눈 쌓인 날 교통사고 평균 발생건수는 4153건으로 눈이 오지 않은 날 2533건 보다 1.6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적설량이 1cm씩 증가할 때마다 따라 평균 사고건수는 약 10%씩 증가했다.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적설량은 7~8cm로 평균 사고건수는 5676건이었다. 이 기간 눈 쌓인 날 교통사고 비용은 총 6104억 원으로 연평균 1221억 원의 피해비용이 발생했다. 피해비용은 인적 피해 854억 원, 물적 피해 367억 원으로 집계됐다.

동절기 적설량 변화는 접촉사고, 미끄럼사고 등의 경미한 교통사고 증가 원인으로 작용해 전체 교통사고 피해비용도 커진다는 분석이다. 또한 물적피해 증가율은 연평균 34.5%를 기록해 인적 피해 증가율 연평균 11.6%보다 3배나 높았다. 이는 자동차 등록 대수의 증가와 수입차 점유율 증가 등으로 인해 사고차량 수리비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관계자는 “동절기 적설량 변화에 따른 교통사고 빈도와 피해비용 규모 증가가 정량적으로 확인된 만큼 강설 예보가 있는 날에는 운전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반복되는 빙판길 사고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1~2015년) 도내에서 발생한 겨울철(12월~2월) 교통사고는 844건에 달하고 있다. 사망자만 38명, 부상자는 1529명에 달하고 있다. 매년 겨울철 교통사고로 평균 31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셈이다.

올해도 많은 양의 눈이 내리지 않았지만 지난달 도내 곳곳에 흩날린 눈발에 도로가 얼어붙어 사고가 잇따랐다. 지난달 29일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오늘 아침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으로 전주 0.3cm의 적설량을 기록하는 등 고창과 군산, 남원, 순창, 완주, 익산, 임실에 0.5cm가 쌓였다. 또한, 아침 최저 기온은 무주가 -7.3℃를 기록했고 진안 -6.3℃, 임실 -6.2℃ 전주 -2.8℃ 등을 기록하고 매서운 칼바람이 동반됐다.

강한 한파가 기승을 부리며 아침부터 내린 눈이 도로에 얼어붙었고 차량들은 미끄러지기 일쑤였다. 이날 오전 8시27분께 익산시 석왕동의 한 아울렛 매장 앞에서는 눈길을 달리던 차량이 미끄러지며 마주 오던 유모(30) 씨가 몰던 차량을 들이받아 유씨가 병원으로 이송되는 등 전북지방경찰청 상황실에는 출근길 교통사고 신고전화가 빗발쳤다. 이날 오후 1시까지 120건의 교통사고 신고가 접수됐으며, 교통사고로 인해 구조·구급 출동건수도 43건에 달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침에 내린 눈 때문에 평소보다 3~4배 많은 사고 신고가 접수됐다”며 “빙판길에 미끄러져 발생한 사고가 대부분이었다”고 전했다.

◆ 눈길 사고 예방법

교통안전공단 호남본부는 도로이용자 눈길 안전운전 요령을 공개했다. 우선 마모가 심한 타이어는 사전에 스노우타이어로 교체하고 엔진부동액, 배터리 등의 이상 유무를 사전에 점검해 예기치 않은 차량 고장 등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해야 한다. 스노우체인 등 월동장구를 차량에 비치하여 폭설에 대비하고 필요시 접이식 삽, 랜턴, 담요 등도 구비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강설 및 대설특보 발표 시에는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되, 불가피하게 차량을 운행할 경우는 저속 운행하고, 특히 교량이나 터널 출구, 커브길에서는 감속운행 등 주의 운전이 요구된다. 특히 눈길, 빙판길의 주행 시에는 앞 차량과의 안전거리를 평소보다 2배 정도 유지해 제동거리를 충분하게 확보할 필요가 있다. 또한 신속한 제설작업 및 원활한 교통소통을 위해 폭설에 고립된 경우라도 차를 갓길이나 본선에 방치하는 것은 금지(부득이 차량에서 이탈할 때는 연락처와 열쇠를 꽂아 두고 대피)하고 긴급환자의 구급, 구난, 제설장비 비상통로인 갓길에는 주·정차가 금지된다. 아울러 눈이 많이 내린 지역은 도로가 통제될 수 있음을 유의하여 목적지 부근의 교통정보를 사전에 확인하고 고속도로 및 일반국토 교통통제 시 경찰 및 도로관리청 등 관계 직원의 통제에 적극 협조할 것을 당부했다.

전북경찰청 교통안전계 고준호 계장

겨울철 눈이 뒤덮인 도로의 위험성은 매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그늘진 도로, 터널 앞, 다리 위, 산모퉁이, 해안도로 등 기온이 낮은 곳에서 주로 나타나는 블랙아이스 현상도 운전자들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서리, 안개 등이 얼어 얇게 만들어진 빙판은 운전자가 인지하기 어려워 사고 위험은 더 커집니다.

경찰은 겨울철 눈길과 빙판길 사고가 빈발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경찰은 취약지점을 사전 점검하고 교통안전대책반을 구성하는 등 폭설대비 교통관리에 돌입했습니다.

최근 기상이변으로 기습 폭설 가능성이 커져 빙판길 교통사고도 빈번하게 일어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사고 우려 지점 시설 점검과 특별 대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운전자들의 안전 운행이 필수입니다.

빙판길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앞차와의 차간거리를 넉넉히 두고 속도를 낮추어 운행해야 합니다. 눈길에서는 마른 노면에 비해 차량의 제동거리가 늘어나는 만큼 충분한 안전거리 확보와 급제동, 급출발을 삼가는 등 기본 수칙 준수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하고 안전한 도로 환경 조성에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설정욱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