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청년들, 영화 전문잡지 ‘아모르’ 창간
전북 청년들, 영화 전문잡지 ‘아모르’ 창간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7.01.10 1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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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모르 창간호 표지
 전북지역에서 생산되는 영화가 점점 늘어나면서, 작품을 제작하는 팀들의 활동도 활발해지고 있다.

 그러나, 지역의 영화를 소비하는 집단적인 움직임은 매우 드문 것이 안타까운 현주소다.

지난 10일에는 이러한 세태를 거부하고 청년들이 뜻을 모아 전북에서 최초로 영화 전문 잡지 ‘아모르’(아무것도 모르면서)를 창간했다.

이를테면 영화를 사랑하는 청년들의 유쾌한 반란이 시작된 것이다,

이들이 의기투합한 이유는 기존 영화 잡지의 틀을 깨고서, 자신들이 직접 팔을 걷어 부쳐 지역 영화계를 조명하기 위해 나섰다.

 이 잡지의 필자들은 지난해 개최된 전북독립영화제에서 관객심사단으로 만나게 돼 이뤄졌다.

관객심사단 오리엔테이션을 마치고 이뤄진 뒤풀이에서 청년들은 이런 저런 의견을 교환하던 중, 지역에서 영화와 관련된 무언가를 만들어보자는 열망을 서로 확인했다고.

초창기 잡지의 명칭은 임연주 편집장이 제안했다.

임연주 편집장이 처음으로 제시한 문구는 ‘아무것도 모르면서’.

이를 ‘아모르’란 이름으로 김형진 편집위원이 축약했고, 다른 필자들이 이에 동의하면서 잡지 겉표지에도 명찰을 붙였다.

신화 속에 나오는 ‘아모르’는 사랑의 신을 말한다.

어찌보면 지역에서 영화를 사랑하는 청년들이 하나의 창작물로 만나서 전북 도민과 독자들에게 또 다른 프러포즈를 한 셈이다.

▲ 전북 청년들이 뜻을 모아 지역에서는 최초로 영화 전문 잡지 ‘아모르’(아무것도 모르면서)를 창간했다.

잡지는 창간 첫 날인 10일 정오부터 오로지 온라인 상에서 블로그(http://blog.naver.com/amor_2017)를 통해서만 PDF 파일로 내려 받을 수 있다.

이밖에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을 향후 업데이트 해나가며, SNS를 활용하는 젊은 층을 겨냥해 부담없이 구독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번 창간호에서 임연주 편집장은 ‘무지와 미지 사이에서’란 주제로 창간사를 썼으며, 작품 리뷰와 영화 감독 인터뷰 등 크게 7가지 카테고리로 영롱한 무지개 빛깔을 뽐내고 있다.

먼저 이은성, 이종탄 씨는 최신영화‘마스터’와 지프떼끄에도 소개된 작품 ‘딜쿠샤’의 리뷰를 실었다.

지역 영화인 인터뷰 코너에는 영화 ‘사월의 끝’을 연출한 김광복 감독을 특별히 소개했다.

아울러, 필진들이 모여 고전영화와 애니메이션, 단편영화 리뷰 등을 차례로 수록해 눈길을 끈다.

김형진, 황정원 편집위원은 “예전부터 인생의 버킷리스트 중에 하나가 내 글이 실린 책을 내보는 것 이었다”라면서, “우연치 않은 계기로 이렇게 좋은 사람들과 글을 내게 되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연주 편집장은 “이 잡지의 필자들은 쓰는 글이 누군가가 보기엔 터무니 없는, 아무것도 모르면서 휘갈겼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며, “아무것도 모르면서 쓰는 글은 오히려 더 창의적이고, 더 도발적인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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