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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환, 마마보다 무서운 것들
김진태 전북도 보건환경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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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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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환이라 부르며 두려워했던 옛날에는 호랑이가 제일 위협적인 존재였나 보다. 우리나라 자연생태계에 존재했던 가장 위험하고 영리한 최상위 포식자로서의 존재감은 두려움과 동시에 이상향이기도 했다는 점은 민화나 역사서 상에서의 빈번한 등장으로 그 위상을 대변해 주고 있다. 마마라 불리던 천연두 또한 어린아이들에게는 위협적 질병이었다. 부모의 마음으로 사랑스러운 자식이 병으로 시름시름 앓거나 고통받는 모습은 견디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런 마음들이 누대에 걸쳐 전승되면서 자연스레 공포를 느끼게 되었을 것이라는 추정을 해본다. 그런데 이러한 호환, 마마는 시대의 흐름과 의학기술발달에 따라 그 존재가 사라지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일제치하에서 조선에서의 마지막 호랑이 사냥 이후 이 땅에서는 더 이상 자생호랑이를 볼 수 없게 되었고 마마 또한 백신개발 이후 급속한 의료기술 발달로 그 존재가 희미해졌다.

최근에는 과학기술 발달로 인해 우리의 생활양상이 급격한 변화를 거치면서 예전의 호환, 마마보다 더 무서운 환경요인들이 등장하게 되었다.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현대문명 여건에서는 이런 위협요인이 필수불가결 요소가 된 것이다. 내연기관 발명으로 산업혁명이 이뤄진 이후 각광받던 석탄은 석유 등 다른 에너지원 개발로 그 존재감이 감소하긴 했지만, 여전히 애용중인 자원이다. 그런데 신종 환경공해병으로 등장한 미세먼지, 초미세먼지의 발생과 석탄사용은 밀접한 연관성을 가진다는 게 문제인 것이다.

국제암연구소에서 분류하고 있는 발암물질을 보면 가장 위험한 제1군에 석면, 벤젠, 그리고 미세먼지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인간에게 발암성이 있는 확인된 물질들이라는 의미이기 때문에 항상 조심하고 기피해야 할 대상인 것이다. 조용한 살인자로 불리는 미세먼지는 주로 겨울철에 우리나라 전역에서 자주 발생하고 있어 국민들의 건강과 생활을 위협하기 때문에 국가적 차원의 관심이 필요하다. 특히 서해안 지역에서의 발생빈도와 농도가 높기 때문에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전라북도의 경우 유독 미세먼지 농도가 짙게 나타나는데 이러한 현상을 규명하기 위해 빅데이터연계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연구결과를 토대로 전라북도민들의 건강향상을 위한 효과적인 대책을 마련한다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런데 전라북도만의 노력으로는 효과가 미미할 수 있다는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미세먼지는 국내에서 약 60-70% 발생하고 30-40% 정도가 국외유입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국내 발생의 경우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차량과 석탄을 사용하는 화력발전소 발생이 심각한 문제라는 분석이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모두 53기의 화력발전소가 가동 중인데 11기가 추가건설 중이며 9기는 건설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약 550MW 발전용량의 발전소가 70% 정도의 작동률로 50년 정도 가동될 대 배출되는 미세먼지는 12,000톤 정도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 발생량은 경유자동차 714만대가 배출하는 미세먼지량에 버금가는 배출량이라고 한다. 1차로 직접 배출되는 미세먼지와 함유성분이 대기중으로 방출, 결합하는 2차 생성물질 배출도 있기 때문에 관심을 둬야 할 부분이다.

미세먼지는 우리들 머리카락 지름보다 약 10-20배 작고, 초미세먼지는 미세먼지보다 약 10배 정도 작기 때문에 우리들 호흡기를 통해 체내로 유입되거나 감각기관과 연계된 여러 가지 질병을 일으킨다. 눈에서는 결막염이나 각막염, 코에서는 알레르기성 비염, 기관지에서는 기관지염, 폐기종, 천식을 폐에서는 폐포손상이나 탄력저하 그리고 만성호흡기질환이나 천식 악화 등을 유발하게 된다. 미세먼지는 특히 노약자나 어린아이들에게 훨씬 위협적인 발병요인이 될 수 있다.

아름답고 청정한 전북환경과 안전하고 건강한 사회를 지향하는 전라북도에서 미세먼지로 인해 생활에 부담을 느끼게 된다면 생동하는 전라북도 이미지에도 부정적이게 된다. 옛날의 호환, 마마보다 더 무서운 기후변화, 악취, 미세먼지 그리고 초미세먼지 같은 새로운 환경공해병들이 우리의 생활과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정유년을 맞아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과 관심을 더욱 기울여야겠다는 다짐을 새롭게 해본다.

김진태<전라북도 보건환경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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