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 박원순 서울시장
[대선주자] 박원순 서울시장
  • 박기홍 기자
  • 승인 2017.01.09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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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대선 주자에 듣는다 <4>
▲ 박원순 서울시장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호남이 없으면 정권교체도 어렵다”며 호남의 확고한 지지를 얻기위해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신상기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2일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묵은 것을 버리고 새것을 취한다는 ‘혁고정신(革故鼎新)’을 실천해온 박 시장의 삶은 항상 혁신 그 자체였다. 그가 이제 새로운 대한민국을 혁신하겠다며 대선가도에 뛰어들었다. 박 시장은 “새로운 민주정부는 불평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능한 정부여야 한다”며 “단순한 정권교체가 아니라 국민과 함께 재벌 중심의 경제체제를 확실하게 끝내고 지역이 소외되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차기 정부의 성격과 과제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차기 정부는 촛불 명예혁명을 완성하는 혁신 정부이어야 한다. 적폐청산을 통해 낡은 대한민국과 결별하고 새로운 나라를 완성해야 한다. 단순한 정권 교체가 아니라 켜켜이 쌓인 잘못된 구조를 근본적으로 뜯어고치고, 정치교체, 시대교체를 해야 한다. 1%의 낡고 부패한 기득권 체제를 청산하고 99대 1의 불평등 사회를 완전히 바꿔 새로운 대한민국의 기틀을 만드는 임무를 띠고 있다.”

-당내 기득권 해체를 주장했다.

“그렇다. 민주당 내 줄세우기 심각하다. 대선 출마 결심하면서 여러 정치인 만나보면 기득권에 대한 두려움이 있더라. 심지어 다음 서울시장 후보로 나설 사람까지 찍어놨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공당에서 용납하기 어려운 일이다. 문 전 대표는 기득권 해체의 대상이지 주체가 될 수 없다. 당 대표로 있던 지난 세월에 분열과 분당, 우유부단한 결과를 낳았다. 그 시기에 선거에서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이런 식으로는 강력한 새로운 대한민국, 구체제의 종언 종식을 희망하는 국민적 요구에 부응할 수 없다. 저는 기득권에 편입되지 않은 삶을 살았다. 낡은 질서를 청산하고 보다 평등하고 공정하며 유능한 정부를 만들고 운영하기 위해 가장 준비된 후보다. 한 사람이 걸어온 길을 보면 앞으로 걸어갈 길을 알 수 있다.”

-개헌론 논란이 뜨겁다. 어떤 입장인가.

“궁극적으로 개헌은 필요하다. 다만, 조기 대선을 앞두고 개헌의 완성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다. 국민이 배제된 야합이 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다음 정권, 혁신정권이 적폐 청산과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혁신 과제를 수행하고, 국민적 합의에 기초해 개헌이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오는 2019년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고, 이해에 개헌을 완성해 2020년에 대선과 총선을 동시에 치러서 새로운 100년을 시작하자는 것이다.”

-지역의 문제를 묻겠다. 전주의 방향성은 무엇이라 보는가.

“전주는 바로 동학농민 혁명의 진원지다. 동학농민이 내세운 보국안민(輔國安民), 제폭구민(除暴救民)의 이념은 촛불민심과 맞닿아 있다. 민중이 스스로 나서 국가를 개조하는 것, 바로 전주가 새로운 대한민국의 전환을 준비하는 기점이라 생각한다. 지역이 스스로 경쟁력을 확충하기 위해선 집중의 힘이 필요하다. 전주는 한(韓) 브랜드로 승부를 하면 좋을 것 같다.”

-전북경제가 너무 어렵다.

“잘 알고 있다.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산업화와 민주화 이후에 우리의 갈 길을 정하지 못했다. 과거 속도와 효율 중심에서 새로운 선두주자가 되려면 제3의 창조적 경제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새로운 경제를 열려면 통찰력이 필요한 데, 지방정부도 마찬가지다. 그 도시만의 새로운 장점에 기반을 둔 정체성을 담은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지역자금의 역외유출도 막아야 한다. 지역공헌세를 만들어 10% 정도 내도록 하면 어떨까 한다. 국내 대기업이 사내유보금으로 쌓아둔 돈만 무려 700조원이다. 지방경제를 살리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전북발전을 위한 3대 현안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새만금 사업의 신속한 추진, 탄소산업 육성, 기금운용본부 이전에 따른 금융메카 육성이 가장 시급한 3대 현안이라고 본다. 새만금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남북도로와 전주간 고속도로 착공 등 십자형 도로망 구축을 신속히 완료하고, 신항만과 신공항 추진도 조속히 마무리해야 한다. 전북도는 현재 초고강도 탄소섬유 개발사업, 메가탄소밸리 구축 등을 통해 탄소산업의 메카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대구 경북과 경쟁을 펼치는 것으로 아는데, 정부의 차별적인 지원이 없도록 함은 물론 양 지역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전북도가 추진하는 ‘전북 금융타운 조성’도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

-새만금 속도전을 위해선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

“맞는 말이다. 내부개발의 신속한 추진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공항과 항만 등 교통 인프라 확충이다. 특히 국제공항 건설이 관건이다. 공항도 없는 지역에서 전통문화, 농업과 식품, 탄소산업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진정한 국책사업의 면모를 갖출 수 있도록 현재 국무총리실에 있는 새만금사업추진단을 대통령 직속, (가칭)새만금 전담 수석비서관으로 격상하는 등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호남의 지지율 상승 복안은 무엇인가.

“호남이 없으면 정권교체도 어렵다. 호남의 절대적인 지지가 있어 민주정부가 두 번이나 가능했다. ‘약무호남(若無湖南) 시무국가(是無國家)’, 호남이 없으면 나라도 없다는 말은 지금도 유효하다. 호남의 지지 없는 정권교체, 야당은 힘들다. 호남의 확고한 지지를 저 자신부터 가지고 가겠다. 서울시장 직무가 막중해 그동안 지방을 방문하지 못했다. 이제 지금부터 시작이다. 남은 기간, 단축된 기간에 얼마든지 역동적인 변화가 생길 것이다. 국민은 지금 새로운 시대에 맞는 인물을 찾고 있다. 앞으로 몇 달 남아 있는데, 거대한 드라마 쓸 수 있다. 전주시민들이 저를 많이 좋아하지 않는가?”

-수도권 규제완화와 지역 균형발전이 충돌하고 있다.

“지방분권, 자치, 균형발전은 우리나라 미래의 발전방향이자 시대정신이다. 지역 균형발전은 지역과 수도권의 대립이 아니다. 서울의 경쟁상대는 지방이 아니라 뉴욕과 파리, 런던, 동경과 같은 외국의 대도시이다. 지역발전을 위해선 두 가지가 필요하다. 지방에 예산을 대폭 증액해야 하고 현재 8대 2인 중앙과 지방의 예산배분을 6대 4로 바꿔야 한다. 둘째는 인재 탕평, 지역에 따른 차별을 없애고 능력 중심의 인사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박기홍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누구인가?> 박원순 서울시장의 인생 키워드는 ‘감옥’과 ‘조영래’, ‘참여연대’이다. 민주화 운동을 하며 교도소를 드나든 그는 “감옥은 내 청춘의 나침반”이라고 말할 정도다. 인권변호사이자 시민운동가로 이끈 인생의 사표가 조영래이고, 참여연대는 사회혁신가로 나서온 그의 고향과 같은 곳이다.

박 시장은 청년들에게 “세상은 꿈꾸는 사람들의 것이다”고 설파한다. 존경하는 인물은 세종대왕과 이순신, 김구, 그리고 국외 인물로는 스티브 잡스와 넬슨 만델라 등을 꼽을 수 있다. 정도와 정의를 위해 꿈을 꾸고 실천해온 위인들이다. 지방분권을 위해 최초의 민간 싱크탱크인 ‘희망제작소’를 만들었고, 지난 5년 동안 작은 대한민국이랄 수 있는 서울시를 직접 운영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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