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모든 것을 한눈에 ‘북한 현대사 산책’
북한의 모든 것을 한눈에 ‘북한 현대사 산책’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7.01.04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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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에게 북한은 무엇인가? 원수인가, 동포인가? 보수 정부 10년의 언행을 보면 북한을 원수로 보는 것 같다.”

이러한 의미 심장한 질문을 던지면서 북한 현대사를 사건과 사실과 기록을 바탕으로 객관적으로 집필한 책이 출간돼 눈길을 끈다.

안문석 전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펴낸 ‘북한 현대사 산책(인물과사상사·전5권·각권 1만5,000원)’은 탁월한 안목과 통찰력으로 그야말로 북한의 현대사를 제대로 꿰뚫고 있는 책이다. 1945년 해방부터 2016년 제5차 핵실험까지 북한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군사 등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을 이해하기 쉽도록 정리하고 있다.

이번 책의 집필을 위해 안 교수는 원고지 5,500매 분량을 소화했다고 전해진다. 그 치밀함과 열정 덕분에 방대한 분량의 자료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것. 지금까지 북한 현대사에 관한 책들이 대부분 한 권짜리 단행본었는데, 그 아쉬움을 한 번에 해소시켰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남다르다.

먼저, 안 교수는 북한 자료인 ‘조선전사’, ‘김일성 저작 선집’, ‘인민의 지도자’, ‘김정일 위인상’등의 자료의 진위를 정밀하게 파악했다. 또 남한의 논문, 단행본, 조선인민군의 수기를 통해 균형잡힌 시각과 안목으로 왜곡되고 잘못된 사실들을 바로잡았다.

그렇게 세상에 선보여진 5권의 책은 시대별로 정리돼 있다.

제1권 해방과 김일성 체제(1945~1949), 제2권 전쟁과 사회주의 건설(1950~1959), 제3권 주체사상과 후계체제(1960~1979), 제4권 김정일과 고난의 행군(1980~1999), 제5권 김정은과 북핵 위기(2000~2016)로 갈래를 탔다.

제1권에서는 김일성의 역사라 불러도 좋을 만큼의 상황이었던 1940년대를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소련이 김일성을 북한의 최고 지도자로 선택한 과정부터 사회 개혁과 북조선노동당 창당 등을 설명하고 있는 것. 남북한의 핵심 인물들이 통일의 기회를 마련하지 못하고 오히려 분단을 도모했던 한국 현대사의 아픈점을 꼬집기도 한다.

제2권은 1950년대 한국전쟁을 비롯해 김일성 권력 공고화, 숙청, 종파투쟁, 독자성 추구의 역사 등을 중심으로 사회주의 체제 확립에 관해 기술했다. 제3권에서는 주체사상의 등장과 강화, 그리고 김정일 후계체제 구축을 중점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제4권은 김일성에서 김정일로 권력이 이양되면서 체제 위기의 시기였다고 설명한다. 특히 1990년대 중반에 심각했던 식량난에 대해서 다루었다.

마지막으로 제5권은 북한의 변화의 시기를 기록하고 있다. 통일 방안을 놓고 진지하게 논의했던 남북정상회담에서부터 김정은 정권 이후 세 차례의 핵실험이 한반도를 전쟁의 공포로 몰아넣고 남북 관계를 경색시켰던 모습까지 과정을 조명했다.

안문석 교수는 머리말을 통해 “지금 한반도가 짊어지고 있는 모순들은 모두 1940년대에 형성되고 숙성된 것이다. 그때의 분단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고, 그때 잉태된 전쟁의 상흔이 지금까지 남아서 남과 북을 멀찌감치 떨어뜨려 놓고 있다”면서 “그때 눈앞의 이익만을 좇아 멀리 보기를 거부했던 정객들의 후예들이 지금도 남북의 정국을 휘저으며 통합의 길을 마다하고 분단 고착의 길을 고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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