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년 희망의 새해 되기를
정유년 희망의 새해 되기를
  • 송영준
  • 승인 2017.01.01 1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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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의 새 아침이 밝았다. 고전에서도 ‘거세불능집 내세불능거(去歲不能執 來歲不能拒)’라 해서 ‘가는 세월 잡지 못하고 오는 세월 막지 못한다.’라고 했으니 난마같이 헝클어졌던 2016년은 미련없이 보내주고 2017년을 뜨거운 마음으로 맞이하고자 한다. 올해는 정유년으로 육십갑자 중 34번째 해이며 십간 중 ‘정(丁)’은 붉다는 의미의 적(赤)을 나타내기 때문에 올해는 ‘붉은 닭’의 해가 된다. 붉은 닭은 예로부터 봉황에 비유되며 액운을 쫓고 행운을 가져다주는 존재로 여겼으며 이른 새벽 우렁찬 장닭의 ?소리는 어둠이 물러나고 새로운 아침이 되었음을 알리는 신호였다. 부지런한 사람들은 닭 울음소리와 함께 잠자리에서 일어나 하루 일과를 시작했었기 때문에 오래전부터 닭은 우리들과 생활의 궤를 같이하는 동반자였고 친구와 같은 동물이었다.

지나간 정유년에 있었던 일들을 살펴보면 일본이 조선을 다시 침략한 ‘정유재란’이 있었고 1897년에는 고종황제가 대한제국을 선포하였다. 1957년은 한글학회에서 30년간 각고의 노력 끝에 우리말에 대한 총체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우리말 큰사전’중 마지막 권인 6권을 완성해서 한글에 대한 지평을 확보한 기념비적인 해였다. 세계로 눈을 돌려보면 1957년은 소련이 인류 최초로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발사해서 우주탐사의 시작을 알린 해이기도 하니 60년 만에 다시 맞이하는 정유년에 거는 기대 또한 크다.

새해가 되면 항상 희망을 얘기하고 설렘과 기대로 활력이 넘치게 된다. 예전에는 신년을 축하하는 연하장을 많이 보냈지만, 요즘에는 대부분 스마트폰을 이용한 문자메시지와 이모티콘, SNS, 전자카드 등이 대세를 이루고 있어 편리하긴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정감만은 옛날과 같지 않고 일회성에 머무는 것 같아 아쉽다. 반면에 초심을 잃지 않고 진솔한 마음으로 선행을 베풀어 세상의 빛이 되고 귀감이 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이 사회가 유지되고 있는 것이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전주시 노송동 주민센터에는 올해도 변함없이 “소년소녀가장 여러분, 힘든 한 해였지만 우리에게는 희망이라는 선물이 있다는 걸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쪽지와 함께 5천만원이 넘는 성금이 들어왔다고 한다. 17년째 선행을 이어오는 얼굴없는 천사는 해마다 세밑이 되면 거액의 성금을 두고 사라져 그동안 숱한 조명을 받고 있으며 앞으로 오래도록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선행의 표본으로 기억될 것이다. 종합경기장사거리에 세워져 있는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는 하루가 다르게 올라 벌써 60도를 넘어서고 있으니 세상을 훈훈하게 만드는 것은 ‘아너소사이어티’ 회원들의 통 큰 기부 못지않게 평범한 이웃들이 십시일반으로 보태는 따뜻한 마음이 있어서일 것이다. 이렇듯 우리 사회 곳곳에서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어려운 이웃을 도와주는 숨은 천사들의 활약은 고단한 이웃들에게 희망이 되어 비록 힘은 들겠지만 살아가는 데 큰 위안거리가 될 것이다.

지난해에는 전 국민을 분노하게 만들었던 국정농단게이트와 촛불시위, 브렉시트, 구조조정, 사드배치문제, 청탁금지법 제정 등으로 전국이 혼란스러웠다. 이뿐만 아니라 본격적인 추위가 닥치기도 전에 전국을 휩쓴 AI는 아직까지도 진정될 기미가 보이질 않고 계속 확산하고 있으니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엉켜있는 실타래처럼 복잡하고 그 어느 때보다 혼란스러운 세상이지만 부당한 것을 보면 분개하고 누구처럼은 살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정직한 마음이 세상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되어 왔다. 도덕과 청렴을 바탕으로 해서 이제부터 누구라도 희망을 얘기할 수 있는 그런 세상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새해에는 장닭의 우렁찬 울음소리와 함께 어둠은 물러가고 기대와 희망에 부푼 마음으로 고난과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기적은 쉽게 일어나지 않지만, 리우올림픽 남자펜싱경기에서 막판에 몰려 있음에도 불구하고 “할 수 있다.”라는 말을 되새기며 경기를 역전시키고 마침내 금메달을 목에 건 박상영 선수와 같이 우리도 저마다 소망을 이룰 수 있는 정유년이 되었으면 한다.

 

송영준 LX전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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