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으로 출발했던 병신년(丙申年). 마지막을 촛불집회로 마감하는 격동의 시간이 흐르고 있다.
고진감래(苦盡甘來)라 했던가. 천년 고도의 중심으로 낙후된 도시지만, 미개발이기 때문에 발전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그래서 희망이 있다.
올 한 해 전북은 천년의 비상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전라도 개도 천년을 앞둔 전북은 가장 중요한 시기를 보냈다. 2016년 실망과 감동, 비전을 보았고, 정유년(丁酉年) 꼿꼿한 붉은 닭의 기상으로 전라도 개도 천년의 판도라를 연다.
2016년 전북은 실망, 아픔, 감동, 비전을 보았다.
올해 연말처럼 국정 혼란이 심했던 때는 없었다. 최순실 씨의 국정 농단 게이트로 비화한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탄핵 소추안이 가결되고, 국정농단의 실체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과 희망의 정치를 바라는 촛불은 전주 충경로에서도 꺼지지 않고 있다. 이 촛불은 실망을 넘어 앞으로 희망의 빛으로 승화한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양계농가가 아픔을 겪고, 군산조선소 도크 폐쇄로 노동자들이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전북의 법정에서 정의가 살아있음을 보았다. 1999년 새벽 완주군 삼례읍 나라슈퍼 3인조 강도 살인 사건으로 억울한 옥살이를 한 3명이 17년 만에 무죄를 선고받고 가슴에 맺혔던 한을 풀었다.
올 연 말 전북은 희망을 보았다.
전북의 최대 현안인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이 제5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에 반영되고 8억 원의 예산을 확보해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에 들어갔다. 탄소 전북의 꿈도 현실로 다가온다. 올해 말 탄소밸리 2단계 사업인 메가탄소밸리 사업 예비타당서 조사를 통과해 탄소산업 발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전북은 새만금이라는 성장 동력을 갖고 있다. 미개발이기에 그림만 그리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 전라도 개도 천년(2018년)을 앞둔 정유년, 전북은 어두운 터널을 뚫고 천년의 비상을 시작한다.
박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