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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달력으로 새 설계를
고재흠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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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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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해의 달력을 펼쳐본다. 이제는 음력보다 양력이 휠씬 친근한 시대가 되었다. 일곱 날이 요일로 되어 있는 주일과 30일, 31일로 교대되는 달이다. 2월만 예외로 28일이되 4년마다 하루를 추가하는 윤달로 구성된 오늘날의 달력이 그레고리력이다.

달력은 로마 시대에 율리우스 카이사르에 의해 만들어져 장기간 유지되어 오던 율리우스력을 개선하여 만든 달력이다. 1582년 교황 그레고리우스 13세는 칙령을 통해, 오늘날 우리에게 친숙한 새 달력을 선포하였다.

고대사회에서 달력은 아주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달력이라는 의미의 역(曆)은 변화를 상징하는 역(易)의 뜻도 있고, 또한 역사를 말하는 역(歷)의 의미도 지니고 있다. 역(曆)과 역(易), 역(歷)은 서로 통하는 것이다. 그래서 달력은 아무나 함부로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직 통치자만이 만들어서 이를 백성들에게 반포할 수 있다. 옛날 달력에서 해를 중심으로 가장 중요한 기준은 농사였다.

24절기가 바로 농사에 필요한 정보였다. 언제 씨를 뿌리고, 김매고, 거둘 것이며, 비가 언제 많이 오고 적게 오는가도 있다. 어느 때 추워지는가를 나타내는 24절기도 반듯이 달력에 표시하였다. 그다음에는 달을 중심으로 하는 음력이다. 보름과 그믐을 알아야만 바닷물의 만조와 썰물을 알 수 있다. 어부들에게는 달의 변화를 아는 일이야말로 생업에 직결되는 아주 중요한 정보다. 그래서 “수협”에서 만든 달력을 보면 날짜마다 달의 변화와 밀물과, 썰물이 표시되어 어부들이 애용하고 있다.

농경사회에 진입하면서 달력의 필요성은 더욱 높아진다. 성공적은 농사를 위해서는 계절적인 변화를 잘 이해하여야 한다. 농가달력이 있어야 각종 농작물을 적절한 시기에 맞춰 가꾸어야 한다. 하지만 기존의 태음력만으로는 제대로 된 계절적 변하를 예측할 수 없었는데, 이는 계절적 변화가 태양의 운행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하여 도입된 것이 바로 태음 태양력이다.

1년 가운데 달, 날, 요일, 이십사절기, 행사 사항을 날짜에 따라 적어 놓은 것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양력과 음력을 구분하여 기록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달력이라고 할 때는 하루에 1장씩 떼는 일력(日曆), 월 단위로 된 달력[月曆]등을 말한다. 달력에는 1장으로 된 것, 2장으로 된 것, 그리고 3장 · 4장 · 6장 · 12장으로 된 것 등 여러 가지다.

조선 시대에는 먼저 나라에서 다음 해 역서를 미리 배포했다. 이 역서에는 음력 날짜와 60갑자, 그리고 길흉 등을 포함하여 많은 정보와 비용이 들어갔다. 조선의 역서는 “조선의 국립 천문대”라 할 수 있는 관상감(觀象監)에서 만들어 왕에게 올리면, 왕명으로 배포하는 식이었다.

지금도 우리나라 역서(曆書)는 국립천문대인 “한국천문연구원”에서 국가의 위임을 받아 공식적으로 역서를 제작, 배포한다. 한국천문연구원은 1974년에 대통령령으로 “국립천문대”란 이름으로 설립되었다가 1999년부터 현재의 이름인 한국천문연구원을 사용하고 있는데, 현재 대한민국에서 사용하는 모든 달력은 회사에서 만들거나, 개인의 기념을 담아 디자인하는 것은 모두 한국천문연구원에서 배포하는 역서(曆書)의 내용을 기본으로 만든다.

우리의 일상생활 중 다이어리만큼 귀중한 물건이 흔치 않다.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에게는 하루하루 계획에 의해 살아가기 때문에 하루에도 여러 번씩 달력을 봐야 차질이 없이 목표를 이룰 수 있다. 달력은 과거를 돌아보는 역사의 기록물로 공(公)과 사(社) 개인의 가족기념일 각종 모임과 행사를 지키는 일정표로 중요한 구실을 한다.

한 해를 보내는 12월 마지막 달력을 바라보며, 계획적인 삶을 살아왔는지 반추해보며, 다가오는 새해 2017년을 꼼꼼하게 설계하면서 더욱 알찬 한 해를 미리 준비해야 할 듯싶다.

새해 서기 2017년 단기 4350년 한 해 동안 나라와 국민이 만사형통(萬事亨通)하시고, 모두 가슴을 활짝 펴고 힘찬 전진을 기원해 본다.

수필가 고재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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