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세계문학 브런치 등 5권
[신간] 세계문학 브런치 등 5권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6.12.28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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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문학 브런치

 ‘세계문학 브런치(부키·1만8,000원)’는‘철학 브런치’와 ‘세계사 브런치’에 이은 원전을 곁들인 맛있는 인문학 시리즈의 세 번째 책이다. 서양 문학의 원조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에서부터, ‘범죄의 여왕’애거사 크리스티의 명품 추리 소설, 영문학의 보물 셰익스피어의 희극과 비극과 역사극, 독특한 매력을 내뿜는 카프카의 부조리 소설, 담백한 시어로 깊은 울림을 전달한 로버트 프로스트의 전원시에 이르기까지 50여 작가들의 시, 소설, 희곡 작품 80여 편을 준비했다.

 

 

 

 ▲중국의 미래

노르웨이 국방부의 중국전문가들이 중국을 둘러싼 편견과 오해를 전방위적으로 분석하고 파헤친 ‘중국의 미래(부키·1만6,000원)’는 미국이나 중국의 아닌 새로운 시각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저자들은 중국에 대한 편견의 근원을 서구에서 찾는다. 서구는 자신들의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때에 따라 중국을 상반되게 규정해 왔다는 것이다. 중국의 애호와 혐오 사이에 있는 진실은 무엇일까? 중국 경제에서 출발한 저자들의 시선은 중국 정치, 국민, 외교, 역사, 그리고 이제까지의 논의를 총망라한 중국의 미래로 향한다.

 

 

 ▲가마니로 본 일제강점기 농민 수탈사

흔히 곡식 담는 자루를 가리키는 ‘가마니’는 순우리말이 아니다. 일본어 ‘카마스’에서 유래한 말로, 1876년 강화도조약 이래 일본이 조선에서 쌀을 수탈해 가기위해 조선에 일본식 자루를 들여오면서 보급되기 시작했다. ‘가마니로 본 일제강점기 농민 수탈사(창비·2만3,000원)’는 1910년대부터 해방 전까지 조선 땅 방방곡곡의 가마니 생산에 관한 신문기사 340건을 엮은 자료집이다. 어린아이들까지 학교에서 가마니 짜기를 배우는 당시 풍경 등은 고달픈 식민지 농촌의 실상을 낱낱이 증명한다.

 

 

 ▲명문가의 문장

‘명문가의 문장(학고재·1만8,000원)’은 근 20년 동안 조선시대 선비들의 친필 편지를 수집해온 저자 석한남의 집요한 탐구에서 비롯됐다. 험난한 세월을 거치면서 더러는 찢기고 불에 그을린 서찰 중에는 16~18세기 조선 역사의 중추가 된 양반 사대부의 친필과 편지가 여럿 포함돼 있다. 저자는 방대한 서찰에서 얻은 여러 정보 가운데 특히 성리학적 권위와 체통 뒤에 감춰진 사대부들의 이면, 행과 행 사이에 드러나는 명문가 선비들의 민낯에 주목했다. 옛사람들의 삶과 생각을 추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시인의 울음

한시(漢詩)는 중국의 옛 시다. 언어가 다른 현대 한국인이 한시를 소리 내어 읽기도 어렵거니와, 설사 읽는다 해도 그 맛과 멋을 알기엔 어려운 장르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인지, 이제껏 한시는 시어가 주는 감각적인 표현보다는 역사적 사실을 다룬 전고와 그것이 담고 있는 의미에 집중했다. 새 책 ‘시인의 울음(돌베개·1만8,000원)’은 중국의 옛 시를 소리 내어 읽게 만드는 신비로운 책이다. 저자 안희진 교수는 중국의 옛 시를 우리말을 맛깔나게 녹여냈다. 현대시만큼이나 새롭고 감각적이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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