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근의 문(文)·화(畵)스캔들<15> 사랑의 온도탑, 구세군 자선냄비
이동근의 문(文)·화(畵)스캔들<15> 사랑의 온도탑, 구세군 자선냄비
  • 김상기 기자
  • 승인 2016.12.26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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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이다. 훈훈한 연말 분위기를 담아보고 싶었다. 이동근의 문화스캔들 열다섯 번째 이야기는 ‘사랑의 온도탑’과 ‘구세군 자선냄비’를 찾았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해마다 이맘때 모금 캠페인을 전개한다. 올해 전북지역 목표액은 59억 8,000만원. 모인 성금은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정, 다문화 가정 등 저소득 소외계층을 위해 쓰인다. 전주 종합운동장 사거리에 설치된 ‘사랑의 온도탑’은 목표액의 1%인 5,980만원이 모일 때마다 1도씩 올라간다.

스케치에 나선 날,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며 눈발까지 날렸다. 감기를 심하게 앓았던 화가는 몸 상태마저 좋지 않았다. 여러모로 악조건이 분명했다. 방법을 고민하던 화가는 온도탑이 보이는 커피숍으로 들어갔다. 이곳에서 2점의 스케치가 이뤄졌다.

 온도탑을 그린 뒤 중앙시장 인근 세이브존 앞 광장으로 갔다. 구세군 자선냄비가 있는 곳이다. 자선냄비를 통해 모금된 성금도 전액 기초수급·차상위 계층과 노인, 다문화가정,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해 쓰이게 된다. 날이 궂은 대도 모금의 손길은 그치질 않는다.

잠시 주춤하던 눈발이 더 세차게 몰아쳤다. 스케치북을 펼쳐든 화가는 다시 고민에 빠졌다. 결국 인근 옷가게에 양해를 구하고, 그곳에서 그림을 마저 그려나갔다. 현장분위기를 담으려면 이 정도 수고는 감내해야 한다.

스케치가 쉬이 나오진 않았다. 날씨나 화가의 몸 상태도 그랬지만, 보다 인상적인 구성이 필요했다. 중앙성당과 주변 풍경을 더해 몇 점의 스케치를 하던 화가는 “한옥마을도 가보세” 했다. 경기전 앞에도 자선냄비가 있으니, 그곳 풍경도 담고 싶은 것이다. 날은 여전히 궂었지만 따뜻한 손길은 어디나 여전했다.

김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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