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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 인터뷰“한국체육의 100년 방향 제시할 것”
전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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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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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체육회 설립 100주년을 맞아 한국 체육의 새로운 100년을 여는 방향을 제시하고 향후 4년간 추진할 역점 과제를 발굴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대한체육회 회장으로 선출된 이기흥 회장은 현대사회에서 스포츠를 국민의 기본권으로 규정하고 국민복지 차원에서 한국 체육을 발전시킬 계획임을 분명히 밝혔다. 특히 이 회장은 대한체육회 전신인 조선체육회 설립 100주년을 기념해 ‘100년사 발간’을 비롯 기념체육회관 건립 등을 계획하고 있다. 치열한 경쟁 속에 대한체육회 회장으로 선출된 이기흥 회장을 만나 평창 동계올림픽 등 현안사업과 미래의 한국 체육 발전 방향을 물었다.


-올해 3월 오랜 산고 끝에 마침내 통합체육회가 출범했습니다. 돌아보면 감회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대한체육회는 오는 2019년이면 창립 100년을 맞습니다. 한국 스포츠의 지난 100년을 잘 마무리하고 새로운 100년을 열어나가야 하는 출발점에 서 있는 대한체육회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스포츠는 지난 2~3년간 큰 소용돌이를 겪어야 했습니다. 비정상의 정상화란 이름으로 멀쩡한 체육단체를 비리단체로 몰아가기도 했고 체육인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통합 일정을 밀어붙여 체육인들을 서로 반목하게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 체육인들은 큰 상처와 피해를 보았습니다. 우리나라 체육을 통괄하는 대한체육회 회장으로서 하루빨리 이런 체육인들의 상처를 치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대한체육회장이기 이전에 체육단체, 체육인들의 대변자로서 대한민국이 스포츠 선진국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모든 체육인이 화합하고 통합하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대통령 탄핵까지 이어진 ‘비선 실세의 국정농단사태’ 주무대가 체육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체육계는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대한체육회장으로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체육 본연의 역할을 다하고자 어떤 고민을 하고 계십니까.

“우리 체육계는 ‘비선 실세의 국정농단사태’로 다소 혼란스러운 실정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대한육회가 조직안정을 기하고 변화와 혁신으로 스포츠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얻어 새로운 백년대계의 기초를 닦아나가야 한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체육인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기본에 충실해야 합니다.

민주적 절차와 방법을 준수하고 기본에 충실하면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 사회가 이제는 복원력, 자정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저는 국민 여러분의 뜻과 의지를 모아 대한민국이 스포츠 선진국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모든 체육인이 화합하고 통합하여 미래 한국체육 100년 청사진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스포츠팬들은 회장님 취임과 동시에 조직 개편과 인사를 단행해 흔들리는 체육 행정 체계를 정비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장고하시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전임 회장이 추진해온 사업을 승계하고 조직관리, 각종규정, 예산집행 등 제반사항에 대해 문제점을 도출하고 개선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외풍에 흔들리지 않는 체육회를 만들어나가기 위해서 체육단체의 의견을 대변할 수 있는 집행부 구성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체육회 이사회 등 집행부 참여인원을 대폭 늘려 보다 많은 체육인이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다수 체육인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는 집행기구를 만들고자 심사숙고하여 결정하려 합니다. 정관과 하부규정의 불합리한 조항을 제·개정하여 1월에 조직기구의 틀을 개편하고 2월부터는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하려 합니다.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할 생각이며, 정부 등 외부단체가 아닌 외풍에 흔들리지 않는 체육단체의 의견을 대변할 수 있는 집행부를 만들어야 합니다.”


-체육회 혁신과제를 발굴, 추진하기 위해 미래기획위원회를 설치했습니다. 현재까지 미래기획위원회에서 논의된 혁신안의 핵심은 무엇입니까.

“국민의 눈높이에서 우리 체육계의 현안 및 체육인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각계 전문가 12명으로 미래기획위원회를 구성하였습니다. 미래기획위원회는 한국 체육의 새로운 100년을 여는 방향을 제시하고 향후 4년간 대한체육회가 중점 추진할 역점 과제를 발굴하고 있습니다. 미래기획위원회는 12월 12일 제3차 미래기획위원회 회의를 개최하고 체육단체 자율성 확보 등 ‘대한체육회 어젠다 2020’ 추진과제 8개를 선정, 추진키로 했습니다.

체육인의 의견을 수렴하여 KSOC 어젠다 2020의 8개 추진과제를 선정했습니다. 먼저, 체육단체 운영 자율성 확대 위한 정관 및 제 규정 개정, 대한체육회 조직 및 예산 운영 효율성 강화, 스포츠비리신고센터 기능을 대한체육회로 이관 등을 손꼽을 수 있습니다. 이밖에 진천선수촌 2단계 공사 이후 국가대표선수촌 운영 방안, 체육인 교육센터 설립 등도 포함돼 있지요.”


-엘리트와 생활체육의 통합 과정에서 IOC 규정을 비롯한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지 않는 체육회 정관개정 등 ‘체육계 비정상의 정상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이런 주장에 어떤 대책을 갖고 있습니까.

“정부 주도로 체육단체 통합이 이루어지고 또 통합을 빠른 속도로 추진하다 보니 부작용도 만만치 않아 화합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먼저 실질적인 내부의 조직과 운영시스템을 안정화하고 정관과 하위규정이 안 맞는 등의 문제가 있어 이를 재정비해야 합니다.”


-공약에서도 밝혔듯이 체육계 ‘관치행정’의 핵심 고리가 된 체육 예산의 안정적 확보를 통한 재정 자립의 구체적인 방안은 무엇입니까.

“체육회의 2017년 예산 규모는 약 3천830억원이며, 대부분 정부의 지원금으로 충당되고 자체 수익금은 100억원이 안 됩니다. 체육회가 곧 창립 100년인데 자생할 틀이 있어야 합니다. 정부에게서 벗어나자는 의미가 아니라 정부는 정책을 수립하고 예산을 지원한 뒤 철저한 관리 감독을 하면 됩니다. 현실에 부합하는 실무는 우리가 더 잘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체 수익 확충을 통한 단체운영의 자율성 확보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체육진흥투표권(스포츠토토) 수익금에서 일정 부분을 할애해 체육인이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려고 합니다. 당초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설립될 때 올림픽 잉여금 3천100억원과 대한체육회가 갖고 있던 450억원이 투입됐고 그때도 대한체육회의 자립이 주된 목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일부 기금마련도 필요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도 일부 기금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생활체육을 장려해서 국민이 건강해지면 자연스럽게 의료비가 줄어들 것입니다. 국회 회의록에도 앞으로 대한체육회를 자립시켜준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관련 제도를 개선하는 데 역점을 두겠습니다.”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의 연계를 통한 체육계의 진정한 통합, 진천선수촌의 완공 등 인프라 확대, 생활체육 지도자 처우 개선, 엘리트 체육의 발전, 각종 시스템 구축 등 공약 사항을 차질 없이 이행하기 위한 세부작업은 잘 진행되고 있습니까.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을 분리해서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 하나입니다. 전문 체육 선수들이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또 하나의 감동 스토리를 만들면 종목 인기도 올라가기 때문에 생활체육만 집중하면 보급이 잘 안 됩니다. 대한체육회는 생애주기별(유아-청소년-성인-어르신) 생활체육 프로그램을 보급하고 있으며, 전국 유아시설에 유아체육 지도자를 배치해 유아 때부터 운동습관을 갖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학교 체육도 매우 중요합니다. 청소년들에게는 학교체육과의 연계를 통해 스포츠클럽대회 및 방과후 스포츠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보급, 확대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사실상 개막됩니다. 국민은 물론 세계인의 축제를 마친 뒤 사후 경기장 재활용과 유산 보존, 환경 피해 최소화 등 과제도 많습니다. 체육회 차원에서는 어떻게 지원하실 계획입니까.

“평창동계올림픽은 지역 행사가 아닌 국제적·국가적 행사인 만큼 성공적 개최도 중요하지만, 사후활용이 매우 중요합니다. 개최지인 강원도에 큰 부담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평창조직위원회를 비롯 정부와 국회, 그리고 체육회가 적극적으로 올림픽 성공을 위해 대승적 지원에 나서야 합니다.

평창동계올림픽에 역대 최대종목 최대인원인 7종목 130여명의 선수를 파견해 금 8, 은 4, 동 8 등 총 20개의 메달을 획득해 종합 4위가 목표입니다.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특별(TF)팀을 가동 중이지만 흥행 면에서는 걱정됩니다. 기업들이 올림픽 후원에 망설이는데, 이 부분은 ‘정경유착’과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체육회가 직접 스폰서를 유치할 수는 없지만 기존 체육회 후원사의 마케팅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후원 만족도를 높여 잠재 기업이 평창올림픽 후원사로 참여하는 데 일조하겠습니다. 또한 붐업 조성을 위해 내년 2월 동계체전을 평창에서 열기로 했습니다.”


-평소 마음속에 담아둔 좌우명은 무엇입니까.

“저는 불교경전 화엄경에 나오는 ‘상즉상입’(相卽相入)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습니다. 상즉상입의 뜻은 우주의 삼라만상이 서로 대립하지 않고 융합해 작용하며 무한히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예컨대 개체가 없다면 전체가 성립되지 않습니다. 나와 너는 둘이 아니고 우리는 하나라는 것입니다.”


-4년 임기를 마친 뒤에는 어떤 체육회장으로 기억되고 싶습니까.

“제 4년 임기 동안 한국체육 100년의 역사를 마무리하고 미래 체육 100년을 열어가야 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대한체육회를 비롯한 체육단체가 스포츠선진국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조직과 법규를 정비하고 재정자립의 기초를 닦아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할 것입니다. 집을 짓기 위해서는 벽돌을 하나하나 쌓아야 하듯이 체육계 현안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심 없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서울=전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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