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막오른 고속철 시대 전북의 과제
[신년] 막오른 고속철 시대 전북의 과제
  • 이종호 기자
  • 승인 2016.12.25 15:0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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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남선 KTX가 개통되면서 지난 1914년 호남선이 부설된 지 101년, 2004년 경부고속철도가 개통된 지 11년 만에 전북에도 고속철도 서비스가 시작됐다.

호남선 KTX는 충북 오송역에서 시작해 공주역, 익산역, 정읍역을 거쳐 광주 송정역까지 182.3km를 고속신선으로 건설한 사업으로 총 8조3천529억 원이 투입된 대규모 국책 사업이다.

지난 2006년 8월 사업 기본계획을 마련한 후 3년 동안 설계기간을 거쳐 지난 2009년 5월에 착공한 바 있다. 기존에 운행 중인 경부고속철도와 고속도로 상부를 횡단해서 고가를 건설해야 하는 문제와 기존선에 열차들이 운행하고 있어 짧은 차단 작업시간 내에 공사를 시행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서울까지 1시간대 생활권= KTX 개통으로 서울 용산과 익산이 1시간 20분대 생활권에 들게 되면서 이용객 수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5년 호남선 KTX 이용객 수는 867만 5000명으로 2011년에 비해 136만 2000명(18.6%) 증가했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감소했지만 호남고속철이 개통된 지난해에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북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6월 호남선 KTX 개통 이후 1년만에 이용객의 도내 소비활동으로 1394억 원의 생산 유발효과와 679억 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가 각각 발생했다.

또한 전주와 익산·정읍·남원 등 도내 주요 KTX정차역의 이용객은 같은 기간 적게는 33%에서 최대 55.1%까지 증가했다.

호남선 이용객은 전북혁신도시 공공기관과 방사선 연구소를 찾는 업무·출장 비율이 높았고, 전라선의 경우 전주 한옥마을과 남원 광한루 등 관광 및 휴가 목적이 많았다.

하지만 곧바로 목적지로 향하는 이용객들이 많아 역사 주변 상권 활성화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정차역 대부분이 옛도심에 위치해 주변 상권이 취약하고, 교통편도 원활하지 않아 관광지와의 연계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도내 KTX정차역 중 전주, 익산, 정읍은 역세권이 옛도심이고 남원은 도심 외곽에 있다.

▲역세권 개발을 통한 지역 경제 선순환 촉진 시급= 역사 주변 활성화와 특화된 문화·관광 기반의 콘텐츠 개발이 주요 과제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KTX이용객이 늘어난 반면 무궁화호나 ITX-새마을호 이용객에 대한 증감 원인과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 분석, 앞으로의 대책 마련 등에는 관심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전북도는 이용객 증가에 따른 경제적 효과 홍보에만 열을 올릴 뿐 장기적 발전 과제인 역세권 개발에는 손을 놓고 있어 정작 KTX 통과지역에 대한 이점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전북도가 최근 이용객 실태 조사와 KTX 개통이 가져온 전북 경제 효과에 대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KTX 개통 후 익산역과 정읍역, 전주역, 남원역의 이용객이 50% 이상 증가하면서 전북방문 이용객 수만 40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하지만 이용객 현황에 기초한 경제적 효과 추산은 기존에 나왔던 내용으로, 사실상 KTX 통과지역별 영향분석과 향후 비전 제시에는 미흡하다는 평가다.

KTX 개통으로 전북을 찾는 이용객들이 늘고 있지만 이들이 실제 지역 발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만큼 소비 효과는 미비하고 만족도 역시 낮아 역세권 개발의 큰 그림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북연구원이 승차 대기자 2천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KTX 탑승 역까지 접근성을 묻는 교통편의성은 5점 만점에 3.59점에 만족했고, 편의시설(3.22점)과 업무지원 시설(3.22점)은 점수가 더 추락했다.

이용객들은 전북이 관광자원과 쇼핑서비스 등이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있어 역세권 개발을 통한 지역 경제 선순환 촉진이 시급한 과제로 등장했다.

반면 인근 광주와 전남지역은 개통에 따른 지역 경제 영향 분석에 발 빠르게 착수하며 대응하고 있다.

호남선 개통 분석을 통해 KTX 호남선 2단계 구간(광주 송정~목포)의 조속한 완공과 열차 증편 등을 내세우고 있다.

또 지역축제와 문화이벤트의 KTX 결합상품 발굴도 추진하고 있다.

이미 지난 2014년부터 2016년 호남고속철도 개통 전후 대형소매점 판매액,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 서비스업 생산지수, 소매판매액지수(불변지수) 데이터를 분석하고, 기대에 미치지 못한 지역경제 활성화 부분에 대한 개선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유통산업 트렌드 변화를 반영한 유동인구 유인 전략 수립과 정차역 주변 숙박 및 음식점업의 환경개선 및 홍보강화 등의 집중적 지원과 함께 문화예술, 의료, 관광 등 타 산업과 연계한 유통의 시너지 창출 방안을 찾고, 백화점, 대형마트, 전통시장 등 주요업태별로 광주·전남 공동 빅데이터 분석에 따른 맞춤형 특화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전북도의회는 “전북도를 비롯한 지자체들은 KTX 이용 효과에만 집중할 뿐 역세권 개발 정책은 사실상 전무하다”며 “도의 역세권 개발정책은 아예 없다고 봐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이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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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점장 2017-01-02 19:41:31
전북은행 출입기자들, 또 제주도 공짜 출장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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