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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 지금도 있어요?
안 도 한국문인협회 전북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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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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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어는 그 사람의 인격이다. 그 사람이 살아온 이력과 생각이 그의 말에 모두 들어 있다. 대통령의 말이라고 다르지 않다. 그런데 박근혜의 말 중 국민들에게 가장 많이 회자하는 것은 ‘참 나쁜~’이란 말이다. 단순하면서 직설적이어서 많은 이들이 이를 종종 갖다 썼다. 그러나 이런 이분법적 표현은 성숙한 언어는 아니다.

노태강 문체부 국장은 정유라 승마와 관련해 감사를 벌였다가 박 대통령이 “참 나쁜 사람”이라고 언급하는 바람에 인사를 조치를 당했다고 한다. 이후 또 “이 사람 지금도 있어요?”라는 말 한마디를 문제 삼아 이제는 강제로 공직에서 물러났다고 전해 들었다. 무엇을 잘 못했는지 모르지만, 대통령이 일개 부처의 국장을 향해서 ‘지금도 그 사람 있어요?’라고 해서 수십 년간 일해 온 공직을 떠났다. 나는 지금 대통령과 친박 의원들, 그리고 소위 최순실 사람들에게 “참 나쁜 사람” “이 사람들 지금도 있어요? 라고 묻고 싶다.

기뻐서 잠도 설치며 떠났던 수학여행 길이 졸지에 소리도 없이 덮어진 바다가 삽시간에 쏟아져 들어와 아직 피지도 못한 청소년들을 거짓 같이 삼켜버린 세월호의 아이들, 자식들의 주검 앞에서 우렁이 껍질이 되어 흐느껴 우는 부모들, 의식의 진화가 물질의 진화를 따라가지 못한 이 땅 모든 어른들이 빚어낸 예견된 대참사에 안타깝게도 그만 무고한 아이들이 희생양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그런데 이 급박한 시간 동안 성형 시술을 했다고 하는데 나는 아직도 명쾌한 답변이 없기 때문에 “그것이 참말일까?” 믿어지지 않는다. 그러고도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의 행적과 관련, ‘헌법상 생명권 침해’로 보기 어렵다는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 대통령은 어떤 경우라도 국민들의 생명권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런데 국민들은 청와대에서 정상근무하면서 피해자 구조에 힘썼다고 강조하는데 그 시간 동안 머리 손질하고 갖가지 의혹들이 흘러나와 과연 최선을 다 한 것인지 의아스러워하고 있다.

박근혜의 담화 속에는 ‘현재 대통령’이란 직위를 잘 이용하고 있다. 특히 박근혜는 자신의 말 한마디면 정치권이 싸움하느라고 감당할 수 없음을 알고 다시 싸움을 붙였다. “대통령직 임기 단축을 포함한 진퇴 문제를 국회 결정에 맡기겠다. 여야 정치권이 논의해 국정 혼란 최소화하고 안정되게 정권을 이양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 주면 그 일정과 법 절차에 따라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다”고 했다. 박근혜는 이렇게 자신의 “진퇴 문제”를 즉각 퇴진하겠다는 당사자 스스로 결정이 아니라 “국회 결정에 맡기겠다.”라고 떠넘겼다. 이는 장막 뒤에 야당과 여당을 교란할 고차원적 작전이 숨어 있다. 지금 언론과 정치권이 그렇게 돌아가고 있다. 청와대는 그 말의 장막 뒤에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다.

우리 몸에 편도체라는 부위가 있는데 뇌에서 감정과 관련된 정보를 처리하는 부위라고 한다. 그런데 이 편도체가 처음 거짓말을 할 때는 움직임이 활발해지는데 거짓말을 반복할수록 둔해진다고 한다. 그래서 ‘거짓말은 하면 할수록 는다’는 속설이 과학적으로 근거가 있다는 연구 결과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적 분노를 사는 이유 중 하나가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하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차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면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이고 검찰수사와 특검 수용 의사를 밝혔다. 그런데 실제로 검찰 수사에는 응하지 않았고 특검도 수용할 의지가 있는지 모르겠다. 한 마디로 뉘우치는 빛이라고는 찾아볼 길이 없는 박근혜는 또다시 대한민국을 욕보이고 헌법을 짓밟고 있다. 3차례의 대국민 담화가 모두 얼마 안 가서 거짓으로 드러났다. 급기야 지난 18일 헌법재판소에 제출한 탄핵심판 답변서에선 아예 대놓고 거짓말을 늘어놨다. 모두가 내 탓이 아니라 네 탓이라고 억지를 부리고 있다.

법과 원칙을 강조했던 박근혜 대통령이 비선실세에 의해서 국정을 움직였다는 사실은 이미 전 국민이 인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성난 국민들은 광화문을 비롯한 전국각지에서 크고 작은 촛불집회를 통하여 전체적 진실을 규명하기를 바라면서 평화적인 집회로 마무리되었다. 이 평화로운 집회가 성난 군중의 집회로 변하기 전에 “지금도 이 사람 있어요”라는 말을 자신에게 되묻고 떠날 사람은 미련 없이 떠나 주었으면 좋겠다.

안 도<한국문인협회 전북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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