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과 협업의 지혜로 여는 지역발전의 해법
협력과 협업의 지혜로 여는 지역발전의 해법
  • 정원탁
  • 승인 2016.12.14 1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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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전지훈(折箭之訓)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가는 화살도 여러 개가 모이면 꺾기가 힘들 듯이 여러 사람이 협력하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는 뜻으로, 여기에서 우리 지역발전의 새로운 해법을 찾을 수 있다.

지난달 전주 한 호텔에서 우리 지역 150여개 우수 중소기업과 미국, 중국, 베트남 등 5개국 25명의 바이어와 CJ프레시웨이, 롯데쇼핑 등 15개사 대형유통체인망 구매 담당자의 열띤 상담이 이루어졌다.

이 행사는 전북 수출지원기관 협의회와 전북중기청이 함께 올해 처음 추진한 ‘해외바이어 초청 구매상담회’와 작년부터 지역 중소기업의 안정적 판로 확보를 위해 실시한 ‘대형유통체인망과의 만남의 장 행사’를 한 자리에서 개최하여 중소기업이 국내와 해외 신규 판로를 동시에 개척할 수 있도록 마련한 자리이다.

특히, 해외바이어 초청구매상담회는 기존 상담회와 달리 전북지역 수출지원기관협의회가 공동 운영한 사이버 상담장을 통해 지속적인 수출 상담이 이루어진 중소기업과 계약 가능성이 높은 해외 바이어를 초청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연계한 새로운 모델의 수출 상담회로

지역 중소기업 30여개사가 천만불 이상 계약을 체결하였고, 그 중 비타민을 제조하는 기업은 해외 출장 한번 없이도 60만달러 계약체결이라는 우수한 성과도 거두었다.

전북지역 수출지원기관협의회는 전북중기청이 올해 1월 부진한 전라북도 수출을 견인하고자 지역내 수출 지원기관장들에 공동 대응을 제안하고 함께 뜻을 모아 4월에 전라북도 등 지역내 19개 기관이 MOU를 체결하여 운영되고 있다.

또한, 전북중기청은 지난 10월 말부터 2주동안 「Start-up 전북 2016」‘청년들의 무한상상이 시작된다’라는 주제로 15개 창업·벤처·투자관련기관들이 전북벤처 투자로드쇼·청년기업가 정신 콘서트 등 20개 행사를 통합 개최하는 전라북도 최초의 창업벤처주간을 진행하였다.

그동안 창업·벤처 지원기관별로 산발적으로 개최해 온 각종 행사를 창업·벤처주간을 지정하여 다양한 창업이벤트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각 기관의 창업 성과물을 통합 전시하고 공유하여 지역내 창업 분위기 제고와 청년층 기업가 정신함양에 큰 역할을 하였다.

이러한 행사를 통해 분명히 우리 지역 발전을 위해 협업과 협력의 시너지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만약 우리청이 단독으로 이와 같은 행사를 추진하였다면 예산 부족, 우수 중소기업 발굴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곤란을 겪었을 것이다.

하지만, 관내 지원기관들의 상호 신뢰를 통한 협업과 협력을 통해 행사를 공동 개최함으로써 우수한 성과를 거양하여 지역 수출 위기 극복에 일조하고 지역내 벤처·창업 붐 조성에도 적극 기여하였다.

올해 세계경제의 불확실성과 내수 침체로 인해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우리청의『간판 떼고 일하자』라는 제안 아래 중소기업 지원기관간 협력체계가 구축되면서 지속적인 협업이 진행되고 구체적인 성과가 나타나면서 각종 어려움을 잘 대응 해나가고 있다.

앞으로도 각 지원기관간 우수 자원의 상호공유를 더욱더 강화하고 유기적 협업을 구체화하여 협업과 협력의 새로운 성과를 창출해야 한다. 가시적인 성과 없이는 더 이상 협업과 협력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협업과 협력 속에서 지역내 중소기업 지원기관간 경쟁 또한 필요하다. 지역발전이라는 대명제 아래 서로 협력을 추구하되, 타기관의 우수사례 벤치마킹, 기관별 강점을 활용한 신규정책 발굴 등 지원기관간 상호경쟁을 통해 중소기업의 실질적 지원을 위한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

또한, 이러한 협력과 협업은 정부, 전라북도 등 중소기업 지원기관만이 필요한 것이 아닌 우리 지역을 이끄는 모든 구성원들에게 필요하다.

우리 지역민들과 지원기관, 대기업과 중소기업,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등 어디에서든 이런 협력과 협업은 지역발전을 가로막는 규제를 개선하고 새로운 가치와 경쟁력을 창출하여 전라북도 발전의 다양한 해법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 지역은 인구수는 물론, 예산과 자원 등 발전 인프라가 타지역보다 부족한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지역의 열세를 극복하고 지역발전의 지름길을 지역 구성원 모두 ‘전북은 하나’라는 공감대에 나오는 협력과 협업에서 찾아야 한다.

우리지역 지역민과 중소·중견기업과 정부·지자체 등 유관기관 모두 절전지훈(折箭之訓)의 지혜를 발휘하여 협력과 협업이 지역 발전의 새로운 방아쇠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정원탁<전북지방중소기업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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