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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문화관광재단, 존재이유 증명 못한 안타까운 1년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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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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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문화관광재단이 지난 1월 업무를 개시한 이후, 1년이 다되어가도록 그야말로 안타까운 시간을 흘려보내고 있다.

지난 시간, 재단이 만들어진 기나긴 과정을 돌아보면 재단이 이렇게까지 헤매고 있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잘 알려진 것처럼 전북문화재단은 민선 4기 공약사항이었다. 그 때 부터 현재까지 설립방안에 대한 연구용역 결과와 공청회, 기타 의견 수렴을 위한 토론회, 타 시도사례조사가 수십 차례에 걸쳐 진행되어 왔던만큼, 그 중에서 아이디어만 추려내 살을 붙여도 이 정도로 실망스럽지는 않겠다는 지적이 터져 나온다.

최근 전북예술회관에 설치한 조형물이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재단 출범에 대해 걸었던 기대가 와르르 무너지면서 불거지게 된 단적인 예일 뿐이다.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그 조형물에 대한 미학이나 손의 형태의 잘잘못을 따져 묻는게 아니라는 이야기다. 본질은 전북문화관광재단이 투명성, 합리성, 전문성, 독립성을 제대로 구현되기를 바라는 지역문화예술계의 바람인데, 재단이 지난 1년 동안 어느 것 하나 속시원 하게 해결한 것이 있는가 반문하고 싶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병천 대표 이사는 이 같은 지적들에는 아예 귀를 닫고 있는 모습이다. 13일 전북문화관광재단의 한 해 결산을 해보자며 지역 문화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도 최근 지적된 바 있는 조형물에 대한 논란과 관련해 필법이 맞다, 바르다에 대해서만 일장 연설만을 늘어놓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말았다.

전북문화관광재단이 설립된 이유는 무엇인가? 지역 문화예술의 전문성과 자율성 강화해 현장과 호흡하고, 살 맛나는 전북을 만들어보자는 것 아닌가?

그런데도 전북도는 재단 공식 출범을 앞두고 재단 사무처장을 3개월 만에 전격 교체하면서 초반 기반을 잡아야 하는 중요한 시기를 허송세월로 보내게 만들었다. 이후 재단은 또 경영지원부 산하에 사업팀을 두는 조직 개편을 추진하면서 논란을 자초하기도 했다. 당시 예산의 권한을 강화시켜 경영과 사업을 상하구조로 재편하려고 했던 움직임은 비난을 받아 마땅했다.

재단은 또 출범 초기 특정 단체에 수의계약으로 신규사업을 지원하면서 신임을 잃기까지 했다. 오랜기간 뒷담화에만 머물다가 최근에서야 논란이 되고 있는 조형물 역시 대표 이사 입맛대로 설치됐다는 지적 또한 절대 과하지 않았다.

지난 1년, 전북문화관광재단은 안타깝지만 전북도의 하청업체로 전락한 상황을 바로 바라 봐야할 때다. 전북문화관광재단 사무실이 있는 전북예술회관 정면에 붙여 있는 대형 족자에는 ‘문화는 전라도의 힘’이라는 글씨가 쓰여있다. 이 낙관도 없는 글씨 작품을 바라보면서, 재단이 낙관만 하고 있을 처지인가를 되묻고 싶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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