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에 편중된 백제 문화, 전북 네트워크 필요
익산에 편중된 백제 문화, 전북 네트워크 필요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6.12.11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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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전주역사박물관 녹두관에서는 ‘백제 문화융성 프로젝트 학술대회’가 열렸다.(김영호 기자)

 전북을 백제 문화의 중심지로 재조명 받기 위해 익산 이외에도 전주 등 도내 타 지역에서 백제문화유산에 대한 정책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하지만, 향후 전담 부서의 신설과 도내 각 시·군의 협력 여부 등에서 관건이 될 전망이다.

 지난 9일 오후 전주역사박물관 녹두관에서는 ‘백제 문화융성 프로젝트 학술대회’가 열렸다.

 전라북도가 주최하고 한국고전문화연구원이 주관한 이날 학술대회는 ‘전라북도, 백제의 지방에서 중앙으로 우뚝서다’란 주제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홍성덕 전주대 교수는 ‘전라북도 백제융성 비전과 실천 과제’란 주제로, 백제 융성 프로젝트의 추진 필요성과 전북 백제 문화 정책의 문제점을 발표했다.

 홍성덕 교수는 “익산 지역의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따른 능동적인 대응 방안을 준비해야 한다”며, “공주와 부여 지역과의 상호 협력 및 경쟁 구도에 따른 선점 전략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홍 교수는 “백제문화유산이 전북 도내에 산재해 있음에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익산이 백제문화유산의 중심으로 인식되고 있다”면서, “타 지역의 경우 백제문화융성이라는 정책 프레임에 포함되어 유기적으로 추진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이어진 종합토론에서는 백제와 후백제 패망 등 부정적이고 왜곡된 역사 이미지를 떨쳐, 전북도민의 문화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조법종 우석대 교수는 “교과서에서 익산 등지의 전북권 백제 문화는 크게 안보이고, 백제 하면 떠오르는 곳이 공주, 부여밖에 없다”며 “경상권의 신라 실크로드 프로젝트처럼 국가적인 비전으로 확장시키기 위해, 지자체에서 거대한 프로젝트를 같이 기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다운 원광대 교수는 “전북에는 백제 해양 문화의 중심지인 부안도 있고, 후백제의 수도가 되는 전주도 있다”면서 “백제와 후백제의 역사 문화 재조명을 통해서 전북 도민의 자긍심을 고취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이번 학술대회는 전북 역사 재조명 사업의 일환으로 새로운 연구성과를 도출하기 위해 개최됐지만, 기존 연구 성과를 재정리하거나 공론화하는데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전북도 관계자는 “지난해 전북 백제와 후백제 기초 사료 등을 집성화하고 중요 유적에 대한 보존 활용 방안을 마련했다”며, “(학술대회를 계기로) 백제융성 기본계획을 수립하여 향후 홍보 및 활용 가능한 사업들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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