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종합경기장 개발, 점점 꼬이는 매듭
전주종합경기장 개발, 점점 꼬이는 매듭
  • 박기홍 기자
  • 승인 2016.12.08 17:52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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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종합경기장 개발, 무엇이 문제인가 <10>

 전주종합경기장 개발을 놓고 전북도와 전주시가 공멸의 치킨게임(Chicken Game)을 벌이는 양상이다. 법과 원칙을 강조해온 전북도는 “지난 2004년 민자(民資)로 추진하겠다는 전주시의 공문이 아직도 살아있다”며 ‘법률적 해결’을 주장하고 있고, 공원화를 주창해온 전주시는 “소송에 휘말린다 해도 지역상권 보호와 소중한 추억의 공간을 지킬 것”이라며 ‘시민의 재산’을 강조하고 있다.

12년 공회전이 무색할 정도로, 양측은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은 채 한 치의 양보도 허(許)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두 대의 차량이 마주 보며 돌진하는 ‘치킨게임’은 한 대가 방향을 틀지 않는 한 모두 자멸할 수밖에 없어 지역 내 우려가 커가고 있다.

경기장 문제는 전북도와 전주시의 법리 공방 외에 롯데쇼핑이 지난 11월 21일 전주시에 “(2012년 말에 민자 유치 계약 체결한 대로) 사업을 계속 하고 싶다”고 밝힌 것으로 공식 확인되면서 더욱 복잡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이와 관련, “롯데 측에서 소송한다 해도 경기장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 대응하는 것이 맞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정공법을 구사하고 있다.

보다 못한 이미숙 전주시의원은 지난 7일 시정질문을 통해 쇼핑센터와 기부 대 양여 규모를 축소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 의원은 “경기장 이전 사업이 천덕꾸러기로 전락해 버렸다”며 “그래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시장은 “민간에게 주는 것보다 시민의 재산으로 남겨두고 공공목적으로 사용돼야 한다”며 ‘노(no)!’라고 손을 저었다.

이보다 2주 전인 지난달 23일에는 송하진 전북도지사가 도청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를 갖고 “경기장 개발은 지난 2004년 원안대로 민자사업 방식으로 진행해야 한다”며 “당시 전주시가 도(道)에 제출한 공문은 살아있고, 지금도 유효하다”고 밝혔다. 10년 동안 유지해온 민자 방식을 전주시가 지난해 재정투자로 변경한 것은 약속 위반이라는 주장이다. 송 지사는 “민자로 출발해 모든 절차가 진행됐고, 계약행위가 이뤄진 것”이라며 ‘어게인(again) 2004’의 패를 고수하고 있다.

전북도와 전주시, 시의회, 롯데쇼핑의 4자 구도에 ‘원칙(민자)’과 ‘가치(공원)’의 개념이 더해지고, 감정의 골까지 깊게 페이면서 마주 보고 달리는 두 대의 차량 속도는 더욱 빨라지는 모습이다. 이대로 가면 종합경기장 문제는 또다시 10년 세월을 흘려보내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절망적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상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치킨게임의 가속도가 붙을수록 양측의 상처는 치유 불능으로 가게 된다”며 “원로들의 중재를 지렛대로 삼아 허심탄회한 논의 구조를 마련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정치권도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국민의당 전북도당은 8일 논평을 내고 “전주종합경기장은 전북 도민의 것”이라며 “절차상의 문제를 놓고 서로 자존심 대결을 하는 모습이 도민들의 눈에는 많이 불편하다”고 주장했다.

부드러운 표현으로 ‘불편’이란 단어를 썼지, 속내는 “이게 무슨 일이냐”며 총구를 겨냥한 것과 마찬가지란 주변의 분석이 나왔다. 민주당 소속의 두 단체장이 서로 등을 지고 다투는 모습을 송곳으로 후려 판 것이란 말이다. 국민의당 도당의 한 관계자는 “양측의 합리적이면서 근본적인 대안 제시를 요구한다”며 “역사 속에 묻힌 김제공항 유치 실패 문제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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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심승수 2016-12-11 04:22:32
김승수 어떻게든 임기내에 공원 만들려고 발광한다.후임 시장이 민자사업으로 진행할게 뻔하거든...재정사업 한답시고 얼마나 해먹고 싶어서 저럴까? 시민들 의견대로 쇼핑몰 진행해라....그리고 당신은 아웃이야.
한심해 2016-12-10 08:56:54
고향 내려가서 고속터미널을 보니 너무 한심. 관광객 천만이라는데 새로 만든 터미널을 코딱지만하게 만들어 놓고. 더 발전 못하게 막는 방법도 가지가지. 이렇게 지으려면 왜 다시 짓나?
멍청이 2016-12-09 10:52:46
시장하나 잘못뽑아 지겹다, 거의 대다수시민이 원하는 쇼핑센타 거부하고 공원이라니..... 공원은 법원뒤 가련산에해도 충분하다, 전주생활 30년인데 김승수때문에 떠나고싶다. 고집불통 김승수는 시장자격 제로다.
덕진동 2016-12-09 08:24:02
전주시 당초약속대로 원안대로 개발하고 지역상인들만 사는것이고 지역발전주민들은 생각안하는 김승수시장 지역개발능력없어 시민포함 지역주민들은 잘알고있다 다음시장꿈도꾸지마라 지역주민들은 베루고 있다 능력없으면 조용히 있다 가거라
시민을위하여 2016-12-09 00:59:34
시민들이 원하는대로 추진해라.80프로 이상이 찬성했던 사업이다.지금은 거의 95프로 이상이 쇼핑몰 건립을 원하고있다.시민들 소리에 귀기울이는 정책이 절실하다.솔직한 심정은 내고향 전주를 벗어나 타도시로 떠나고 싶은 심정이다.왜? 누가? 전주시를 망치고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