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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관들이여 윤동주님의 병원을 아는가?
임보경 역사문화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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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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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11월 어느 날부터인가 광화문의 거리가 울고 있다. 너도나도 할 것 없이 각자 울분의 보따리를 들고 아낌없이 풀어헤치고 있다.

무엇을 위해 누구를 향해 그들은 한 보따리 두 보따리를 풀어헤치는 것일까?

그리고 다시 풀어헤친 보따리를 정성껏 챙기기 시작한다. 길거리에 다니는 누군가에 대한 배려요 질서이고 의무이기 때문으로 본다.

촛불에 이어 전쟁의 대행진으로 보이는 횃불까지 등장한 것으로 보아 현 상황이 보통 일은 아닌 듯싶다.

거대한 인간의 띠를 이룬 채 경복궁 뒤 담벼락으로 살짝 보이는 파란 기와지붕을 향해 전진하는 촛불과 횃불의 모습은 우리들 가슴을 경이롭게까지 한다. 유모차에 탄 아이부터 나이와 직업을 불문하고 남녀노소 한목소리로 파란 기와지붕을 향해 던지는 모습은 1919년 3.1운동의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그때는 일제에 대한 투쟁이요 부당한 식민지배에 대한 우리들의 정당성과 주권을 찾기 위해 전국의 대한민국 동포들이 길거리로 나와 죽음을 무릅쓰고 지키려 했던 나라 아닌가?

그 많은 독립운동가들 중 윤동주님의 시집<병원>이 다시 회자하고 있다.

원래의 시집 제목은 병원이었으나 일제의 탄압이 심해 지우고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로 조합해서 내놓을 수밖에 없었던 그 시절 우리는 이 시를 어게 배워왔던가? 시어가 아름다워 혹여 매우 낭만적인 시로만 알고 있지 않은가 싶다. 1943년 독립운동을 하다가 잡혀 생체실험대상이 되어 돌아가셨다는 의문의 전설을 남긴 채 그의 사후 나온 작품이라 볼 수 있다. 해방이 되어서야 우리는 그의 시집 제목이 원래 병원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렇게 그는 나라를 구하는 방법을 자신의 의지로 일제와 조선총독부를 비판하며 자아 성찰하는 방식으로 실천했던 것이다. 2016년 11월 9일 jtbc에서 뉴스룸의 앵커 손석희 아나운서의 윤동주의 <병원>에 대한 브리핑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촛불을 든 국민 앞에 끝없는 미로의 시궁창을 넓혀가는 현 정부의 뻔뻔함의 질주에 대한 자각이요. 경고였던 것이다.

어린이는 어린이의 처지로 학생은 학생으로서 청년은 청년으로서의 현시국에 대한 고민과 걱정을 폭력이 아닌 그들의 능력대로 길거리로 나올 수밖에 없었던 처지가 청년 윤동주님과 크게 다를 바가 있겠는가?

우매한 지도자를 앞세워 권력과 부를 착취하는 환관들의 나라로 판치는 시국을 우리는 각자의 목소리를 모아 맞서는 것이다. 나라살림이 바닥을 치고 복지가 삼국시대보다 못한 처지이며 외교 또한 선조들과 독립운동가님들의 희생을 국정역사교과서에서 매장을 시킨 채 독재자의 동상을 들이밀며 국외정세를 뒤흔들어 고립된 형국이며 쓰러져가는 나라 앞에 아직도 정신 못 차리는 환관 무리의 밤낮 변신의 아이템은 인간의 상도를 넘어 짐승보다 못한 극치를 달리고 있다. 키우던 짐승도 주인이 아프고 집을 비우면 애타게 짖어댄다. 개 돼지보다 못한 그 환관 무리에게 누가 내시라고 부른단 말인가?

그 환관무리들은 정통성 있는 내시의 품격을 떨어뜨리고 있다. 내시란 원래 왕의 옆에서 학식과 시문, 단정한 용모와 말솜씨, 그리고 왕의 모든 행동의 그림자와 같은 동행자로 왕이 진흙탕을 밟으면 마른 길로 인도하며 방탕한 행동과 개인의 편안함을 추구하는지에 대한 바른 소리꾼의 역할을 하는 된 인품으로 알고 있다. 환관은 고려후기 원간섭기로 인해 원나라 공주와 동행한 무리들과 이에 아부하는 이들의 구성으로 모든 면에서 내시과에 미치지 못하는 이로써 권력의 쟁탈전에 앞장서서 권력과 부정부패 그리고 뇌물의 수장으로 상징되는 무리를 환관이라 부르는 것인데 잘못된 역사적 이해로 청와대를 등에 업고 날뛰는 저 무리들에게 내시라는 호칭이 가당하단 말인가?

현 정부의 우매한 지도자를 등에 업고 아직도 이 나라를 쥐락펴락하는 저 환관들에게 깨우쳐 주고 싶다. 2백만 이상의 촛불과 횃불이 왜 저리도 질서를 지키며 추운 겨울의 거리를 나서는지를 알아야 한다. 아프다 우리는 너무 아파 소리조차 낼 수 없음을 인공지능의 힘을 빌어서라도 그들의 귀를 뚫고 눈을 씻어서라도 환관들은 보고 들으려 자세를 낮추고 진심어린 양심고백과 용서를 빌어야 한다.

우리는 분명 지치도록 상처받아 왔다. 진료받기를 원했었고 그에 맞는 처방전을 기다렸다. 환관들의 청진기는 너무 많은 것(탐욕)을 채우느라 감각이 0이었던 것인가? 병명을 무조건 모르쇠로 일관하는 환관들의 뻔뻔함은 우리의 마음을 더 정신줄 나가게 한다.

윤동주님의 <병원>을 환관들은 대한민국의 죄인으로서 그 의미를 되새겨 보기를 부탁하며 마지막으로 시의 일부분을 올려본다.

병원(病院) - 윤동주

살구나무 그늘로 얼굴을 가리고, 병원 뒤뜰에 누워, 젊은 여자가 흰 옷 아래로 하얀 다리를 드러내 놓고 일광욕을 한다. 한나절이 기울도록 가슴을 앓는다는 이 여자를 찾아오는 이, 나비 한 마리도 없다. 슬프지도 않은 살구나무 가지에는 바람조차 없다.

나도 모를 아픔을 오래 참다 처음으로 이곳에 찾아왔다. 그러나 나의 늙은 의사는 젊은이의 병을 모른다. 나한테는 병이 없다고 한다. 이 지나친 시련, 이 지나친 피로, 나는 성내서는 안 된다.

-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중에서

임보경<역사문화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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