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숫자로 살펴보는 겨울철 주택화재’
독자투고 ‘숫자로 살펴보는 겨울철 주택화재’
  • 최원석
  • 승인 2016.12.07 14: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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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숨 가쁘게 달려온 2016년도 이제 어느덧 한 달여 만이 남아 한해의 끝자락에 접어들었다.

 늘 이맘때쯤이면 모두들 지나간 시간을 뒤돌아보며 이런저런 모임과 약속으로 지인들과 함께 한해의 아쉬움을 도닥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연말분위기에서 지나간 시간에 대한 후회와 반성 이외에도 찬찬히 곱씹어 볼 것이 또 하나 있다. 바로 겨울철 화재에 대한 경각심이 그것이다.

본격적인 겨울철로 접어든 만큼 이맘때쯤의 겨울철 화재가 어떠했는지에 대한 통찰과 분석을 통해 우리가 겪을 수도 있는 또 하나의 후회와 안타까움을 미리 예방할 수 있지 않겠는가?

최근(2013년~2015년) 겨울철 주택화재 통계를 살펴보면 2013년 대비 2015년의 화재건수는 대폭 감소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화재건수를 비교해보면 약 20% 가까이 감소했다. 언뜻 겨울철이 화재 취약 시기라는 것이 무색해 보일 수도 있지만, 그 실상을 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비록 전체 화재건수는 197건에서 157건으로 감소했지만, 화재로 인한 사망자 수는 2명에서 3명으로 증가했다. 증가율로 보면 50%이다. 화재건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화재 사망자 증가는 화재가 발생했을 때 그 위험성이 매우 높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주거시설이 갖는 상징성으로 볼 때 매우 위험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수치는 주거시설은 거의 모든 사람에게 온건하게 쉴 수 있는 삶의 안식처임에도 불구하고 화재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위험성은 또 다른 통계에서도 알 수 있다. 같은 기간 동안의 전체 화재로 인한 사망자 중 주택화재 사망자 비중이 그것인데 이 값은 2013년 50%에서 2014년 75%, 2015년 100%로 꾸준히 증가했다. 이는 겨울철 동안 발생한 화재로 사망자가 발생했을 때 2013년은 그 중 절반만이 주택에서 사망했지만 2015년에는 오직 주택에서만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주택은 주거공간이라는 이용특성상 사적인 공간영역이기 때문에 소방관서의 각종소방행정 적용에 있어 어려움이 발생한다.

하지만, 위와 같은 주택화재 위험성에 따라 국가는 법령 개정을 통해 주택에 대한 기초소방시설 설치 의무화를 했고 소방행정기관에서도 지속적인 캠페인 및 교육을 통해 주거시설 화재안전에 많은 행정력을 투입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모두의 관심과 경각심, 이에 따른 작은 실천 등이라 할 수 있다.

올 연말 우리의 소중한 삶의 공간과 우리의 안전만큼은 지나간 시간처럼 후회하거나 안타까워하지 않기를 바란다.

김제소방서 교동119안전센터장 최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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