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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民心)
이한교 한국폴리텍대학 김제캠퍼스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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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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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경에 간통혐의로 끌려 나온 여성이 침묵하고 있을 때, 군중이 예수에게 묻습니다. “이 여자를 어떻게 해야 합니까?” 예수께서 대답하기를 “너희 중에 죄가 없는 자부터 돌을 던져라”하니 사람들이 하나둘씩 돌아갔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번 사태를 보고 대응하는 정치지도자에 대한 적절한 비유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자신의 결점을 생각지 않고 남의 잘못만 비난하는 행동에 대하여 안타깝다는 말을 하고 싶다. 사실 정치란 자신의 성과보다 상대의 잘못 때문에 먹고사는 거라고 하지만 나라의 중차대한 문제를 두고 자신들의 잘못에 대한 반성 없이 무조건 돌을 던지는 것은 언어도단이라는 얘기다.

진정 이 나라의 미래를 생각하는 지도자라면 이 부끄러운 국정농단사태가 왜 일어났는가. 그리고 그 책임이 누구에게 있으며, 왜 국민이 촛불을 들었는지 스스로 먼저 물어봐야 한다는 말이다. 필자의 생각으론 여·야 모두 같은 공범이라고 본다.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과거로부터 반복되어온 일이다. 그 대표적인 일이 낙하산 인사다. 그 특징으로 자신이 원하는 사람을 앉히기 위해 권력을 남용했고, 유능한 것처럼 포장하기 위해 원칙을 농단해 왔다. 보은 인사를 위하여 자신이 가진 권력을 과시하거나, 개인의 이익을 얻기 위해 정상적인 법을 무시하면서까지 특정인을 임명하는데 권력을 남용해왔다. 잘못된 처사를 감추기 위해 내규를 바꾸고, 여러 사람을 들러리로 세워 보호까지 했다. 오직 자기 자신만의 시녀를 만들어 후일을 도모하려 기관의 발전은 염두에 두지 않았다. 임용에 반드시 고려해야 할 전문성, 실력, 인품, 사명감, 열정 등을 무시하면서 결국 직장의 사기를 떨어뜨렸고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어 청탁이라는 문화가 일상이 되다 보니 이번과 같이 국정을 농단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현재 우리는 권력과 인맥 그리고 돈의 위력에 짓눌려 있다. 그러다 보니 특권층이 생겨났고 이 부류에 속하기 위해 비합법적인 방법으로 힘 있는 정치인의 입김만이 통하는 사회가 되어 이런 난국이 되었다는 얘기다. 그런데도 잘못을 뉘우치기는커녕 국민 속으로 파고들어 애국자인 양 소리치니 화가 난다.

이제 더는 속지 않을 것이다.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마지막 보루라는 생각으로 새 술을 새 부대에 담을 것이다. 혹시 이런 어수선한 분위기를 틈타 민심(民心)을 이용해 정권을 잡을 거라 착각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국민을 기만하여 혹여 정권을 잡아보겠다는 속셈이라면 그 생각을 버려야 할 것이다. 진정 이 나라에서 함께 살기를 원하는 최소한의 애국자라면 모든 것을 포기하고 국민의 마음으로 돌아가 촛불을 들어라, 얄팍한 속셈으로 시위 현장 맨 앞자리만을 노려 스포트라이트만을 노리지 말고 현장으로 들어가 함께 소리를 질러라, 밀치고 밀리며 때론 상처 난 발등을 밟히는 고통을 감수하면서, 그곳에서 거친 숨소리와 땀 냄새를 느끼며, 넘어지면 죽을 수도 있다는 위험을 느껴봐라, 그리고 가장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손을 잡고 단 한 번만이라도 시위 현장에서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혔다고 고통스러워 몸부림치는 국민을 바라봐라.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며 울부짖는 모습을 눈여겨봐라. 그 눈물이 모여 냇물을 이루고, 이대로 두면 이 눈물이 모여 강을 이루고 결국 바다로 모여 흘러가 거친 파도를 만들어 해일(쓰나미)처럼 밀려오리라는 것을 직접 깨달아보아라. 이제껏 해온 것처럼 민심을 바로 보지 못하고 영리하다고 자만하며, 앉아서 천 리를 보고 있다고 착각하지 마라, 그동안 권력으로 리모델링한 집에서 방안퉁소처럼 잘난 척했던 것이 하루아침에 무너지게 될 것이다. 과거처럼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다고 꿈꾸지 마라. 그동안 누렸던 권력에서 벗어나 그동안 권력을 견제하지 못한 죄를 알아차려야 그나마 그 마음이 가벼워질 것이다. 언론도 마찬가지로 일부 특권층 입맛에 맞춰 국민을 호도한 죄를 사과해야 할 것이다. 시시콜콜한 일상을 침소봉대하고 호들갑을 떨어 국민의 생각을 흐리게 만든 죄를 고백해야 할 것이다. 이제 국민은 더 이상 정치지도자와 언론의 잘못을 절대 묵인하지 않을 것이다. 더 늦기 전 욕심을 버리고 국민과 함께 이 나라를 위기에서 구출하자 게 지금의 민심이다. 이를 바로 읽지 못하고 경거망동하면 모두 망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게 여론이다. 따라서 지금은 마음을 모아 수렁 속으로 빠져드는 이 나라를 구출하는 게 먼저다. 제발 돌을 던지려만 말고 오직 국민의 한 사람으로 이 나라의 미래만을 위해 고민하는 정치 지도자와 언론이 되어주기 바란다. 그동안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과 사과를 통하여, 이 초유의 국정농단사태를 수습하라는 게 국민의 명령이다. 이것이 민심이다. 바로 이 민심이 천심(天心)이라는 얘기다.

이한교<한국폴리텍대학 김제캠퍼스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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