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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홍용웅 전북경제통상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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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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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 살다 보면 어떤 방면에서는 나름의 안목이 생긴다. 거짓말에 대해선 특히 그렇다. 왜냐면 나 자신이 거짓말을 자주 하면서 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의 거짓말도 어느 정도 헤아릴 수 있는 감별사가 된다. 한 종편 프로그램에 의하면, 믿거나 말거나, 여자가 남자보다 거짓말을 더 하는데 하루 평균 200회, 즉 8분에 한 번씩 한단다. 남녀노소 불문, 인간이 거짓말을 이렇게 많이 하면서 산다니 놀랄 일이다.

그러나 너무 비관하지 않아도 될 것이 대부분의 거짓말은 선의에서 비롯된 ‘하얀 거짓말’이라 한다. 남자는 실제보다 강하고 잘 나가는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 거짓말을 하므로 자신에 관한 거짓말이 타인에 관한 것보다 훨씬 많다고 한다. 여자는 보통 다른 사람의 감정을 거스르지 않거나 기분 좋게 하려고 거짓말을 한단다. 거짓말엔 자기애의 표현 내지 타인 배려의 순기능도 있다는 얘기다. 그래서 사람들은 스스로 많은 거짓말을 뱉어내면서 남의 거짓말도 알고 모르는 척 넘어가 주는 모양이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차원이 다른 거짓말이 있다. 진실을 고의로 왜곡, 은폐하여 공평무사한 의사결정과 자원배분을 방해하는 행위가 그것이다. 우리는 종종 사람들이 돌발 질문에 맞닥뜨리면 모르면서도 아는 채 강변하는 경우를 본다. 인터넷으로 ‘팩트체크’하면 금방 들통날 텐데 말이다. 이는 악의의 발로라기보다는 아마도 자신의 무지와 무능을 감추려는 임시방편에 불과할 것이다. 직장의 결재과정에서도 윗사람의 질문에 모른다고 답하느니 오답이라도 일단 지르고 보는 배짱이 고무 찬양된다. 그러나 찰나의 면피를 위해 허위보고를 거듭하다간 큰코다칠 날이 필경 오고야 만다. 결국, 양치기 소년으로 낙인찍히기 마련일터. 차라리 자신의 무지를 솔직히 밝히는 우직함이 장기적으로는 더 유리한 전략이다. 허위가 초래하는 폐해의 양은 무능의 그것보다 비할 나위 없이 클 것이기 때문이다. 정직이 최선의 정책이라는 격언은 그래서 가상현실이 판치는 지금도 유효하다.

대한민국에서 거짓말의 극치미를 감상하기 가장 좋은 장소는 서초동이다. 대검찰청 포토라인에 선 이들은 이구동성 모르쇠로 일관한다. 그러나 나올 땐 대부분 구치소행이다. 요즘엔 검찰소환용 멘트도 세련되게 진화하여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모범답안이 대유행이다. 돈 있고 힘 있는 이들의 천편일률적인 응답은 듣는 이의 울화를 돋운다.

심지어 공식회의에서는 물론 기자회견에서까지 진실을 호도하는 지도자가 있다면 우리같이 순실(淳實)한 국민들은 그를 어떻게 대접해야할까? “보고받은 적도, 만난 적도, 통화한 적도 없다”는 한 유력인사의 너무 당차서 황당한 명언은 국민들을 정말 어이없게 만들 뿐이다. 주말마다 방방곡곡에 성난 촛불의 함성이 포효하는 이유를 알 만하다.

“그대만을 하염없이 기다렸는데 / 그대 말을 철석같이 믿었었는데 / 찬바람에 길은 얼어붙고 / 나도 새하얗게 얼어버렸네 / 철석같이 믿었었는데 /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미아의 참담한 마음이 담긴 이적의 노래가 여운처럼 울린다.

마지막 의문 : 왜 큰 권력과 많은 돈 그리고 긴 가방끈을 지닐수록 거짓말에 능한 자가 많을까? 제동장치 없는 사욕이 그렇게 만들기 때문이겠지. 그렇다면 나의 거짓말은 어느 수위에 와있을까? 최근의 화두다.

홍용웅<전북경제통상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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