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복지 사각지대 ‘체육시설’
장애인 복지 사각지대 ‘체육시설’
  • 김기주 기자
  • 승인 2016.12.01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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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은 이웃이다- (상)

 매년 12월 3일은 ‘국제장애인의 날’이다. 우리 사회는 모두가 구성원이다. 그런 이유로 정상인에 대해 ‘예비장애인’이라 칭하기도 한다. 장애인은 신체적으로, 또는 정신적으로 불편할 뿐 모두가 동등한 인격체다. 이에 장애인의 날을 맞아 세 차례에 걸쳐 ▲장애인을 위한 복지(체육)시설 실태와 ▲장애보조기구 수리서비스 시스템, ▲개선대책 등에 대해 점검해본다. <편집자 주> 

전주지역 장애인들을 위한 체육시설과 이와 관련된 복지시설 등이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도에 따르면 전주시에 거주하는 장애인 등록인구는 지난 9월 기점으로 총 3만3000여 명이다. 이어 전라북도 장애인체육회에 등록된 장애인 전문체육선수도 761명에 달한다. 그러나 이들을 위한 장애인 체육 인프라는 열악한 상황이다.

장애인 전용으로 쓸 수 있는 체육관은 전북체육회관과 전북도립장애인복지관 등 전주시에 단 2곳에 불과하다. 장애인들의 사용이 가능한 일반 체육관 등은 기본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편의시설의 부재로 이용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각에서는 장애인들에 대한 전북도 행정이 장애인이 안고 있는 사안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일례로 시각장애인들이 유일하게 즐길 수 있는 스포츠인 ‘골볼’의 경우 상황이 더욱 열악하다. 골볼은 시각장애인 경기에만 존재하는 종목으로 오직 촉각, 청각에 의존해 움직일 때 소리가 나는 공을 이용, 상대방 골대로 넣는 장애인 스포츠이다.

골볼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전주에서 골볼 전용 연습장은 바라지도 않는다. 연습을 위해 일반 체육관을 빌리고 싶어도 인근 주민들이 운동에 방해된다며 반대하는 경우가 많다”며 “장소가 없어 시각장애인들이 건물 옥상에 올라가 연습을 하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한 시각장애인 골볼 선수는 “골볼은 몸의 촉각으로 위치를 잡고 청각으로만 공을 막아 내야 하기에 대회 진행 시 장내 관객들에게 조용히 해달라는 안내 멘트까지 나가는 스포츠이다”며 “조용한 환경 속에서 연습해야 하는데 여름 때 옥상에서 연습하면 그늘도 없어 불편하고 외부 소음도 그대로 들려와 심도있는 연습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북도는 녹록지 않은 현 상황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도내 장애 인구의 증가에 비해 예산은 크게 못 미치고 있고 이에 따른 장애인 생활 및 활동에 관한 필수적인 지원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전북도 관계자에 따르면 “내년 초에 장애인들을 위한 전용 체육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며 “현재 전주시에 소재한 일반 체육관도 진출입로 개선 등을 통해 장애인들도 사용할 수 있으나 예산의 문제로 해결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또한, 일반 시민들이 장애인 체육에 대한 관심의 부족 탓에 예산 확보 또한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한편, 전라북도 장애인 등록인구는 올해 총 13만여 명에 달하고 전북권 내의 장애인복지관은 시·도립 포함 총 12곳에 불과하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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