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지금 떨고 있니?
나 지금 떨고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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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11.28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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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0년대 우리의 어두은 정치.사회상에서 민주화의 가치를 소중한 것으로 새삼 깨닫게 한 tv 드라마 "모래시계"가 인기였었다.

▼ 이 드라마 방영시간 동안에는 도로가 한산할 만큼 많은 시청자들을 tv앞에 끌어들이는 대 히트 작이었다. 사형 언도를 받은 조직폭력배 두목인 태수가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기 전 친구인 우석에게 남긴 마지막 한마디가 “나 지금 떨고있니?”였다.

▼ 파랗게 질린 입술은 경련을 일으키면서 묻는 사형수는 무섭고 당당하고 군림하던 조폭 두목도 아니고 죽음을 앞두고 불안해하고 두려움에 잔뜩 겁먹은 한낱 졸장부였을 뿐이다. 그러나 이 드라마는 청소년들에게 조직폭력배에 대한 막연한 동경심을 갖도록 하는 등 후유증도 없지 않았다. 지금 한반도는 분노한 국민들의 촛불이 연일 타오르고 있다.

▼ 갈수록 실타래 처럼 술술 풀려 나오는 최순실 게이트의 사실들이 민심을 더욱 들끓게 하고있다.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냈다는 사람은 맹세코 모른다로 일관하고 있고. 대통령은 2백여만 명의 촛불시위를 벌이면서 퇴진을 요구하는 시민혁명 앞에서도 아랑곳없이 버티기만 하고 있다.

▼ 시간이 지나면 촛불은 꺼질 것이라는 안이한 판단에서 나오는 버티기라면, 또 관련자들의 거짓말이라면 크게 잘못 판단한 것이라는 사실을 금방 깨달을 것이다. 오늘은 박대통령에게 대면조사에 응해 달라고 재차 요구한 마감 시한일이다. 당당히, 떳떳히 국민 앞에 나와서 진실을 밝히고 잘못한 일은 용서를 빌고 법의 심판을 받는다는 자세가 지도자다운 처신이다. "나 지금 떨고있니?" 요즘의 유행어로 되살아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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