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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코리아’
박승환 전주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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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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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주는 뉴욕과 미국 전체에서 매우 드라마틱한 한 주였습니다.”

11월 중순경, 2017년도 전주국제사진제의 전시감독으로 선임된 ‘피터-카필드’씨 멜의 첫 문장이며 전주국제사진제 운영위원장인 필자하고의 첫 번째 대화록이다.

그는 분명,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자가 차기 대통령에 당선된 것을 이야기하는 것일 것이다. 당시 우리나라에서도 단군 이래 최대의 국정농단이라는 전무후무한 드라마틱한 사건이 이제 막 전개되는 시발점이었다.

이후 약삭빠른 일본 총리는 곧바로 미국으로 날아가 첫 번째로 국가원수 대접과 면담시간을 두 배 가까이 넘긴 채 서로 추켜세우며 골프용품 선물을 주고받았다. 그리고 중국은 한국 대통령의 무력함을 지켜보면서 한류스타들의 활동무대를 저지하기 시작하고, 곧이어 각 방송출연과 광고, 드라마 등에서의 퇴출이 시작되었다. 걱정하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의 후유증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이제, 성난 대한민국은 정신 나간 현정권를 퇴출하고자 서서히 거대한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한다. 광화문 광장 앞은 성난 민심을 표현하기 위한 백만을 훌쩍 넘기는 인파로 가득 메워지고 전혀 새로운 놀이문화 가 등장한다. 유모차는 물론이고 강아지를 끌고 나온 사람들, 아이들에게 구호가 적힌 문구를 부착된 풍선과 셔츠를 입혀서 평소 걷어보지 못했던 도심 중앙대로 떳떳하게 구호를 외치고 함께 활보한다.

전세계 20여국이 넘는 장소와 수도권을 비롯한 각 지역에 걸쳐 시국선언으로 국정농단의 그 책임을 묻는 등, 성난 민심의 모습과 모처럼 함께 나들이한 가족과 흡사 흥겨운 잔치 등 양면적 형태도 띠기 시작한다. 공연과 퍼포먼스, 풍자와 해학으로 집회문화의 대단한 발전이 아닐 수 없다. 뉴스 보는 것이 드라마나 영화보다 더욱 드라마틱하다는 말이 나올까?

평소 잘 나서지 않는 필자도 시국선언에 참여하여 오른 주먹을 치켜들고 구호를 외치기도 한, 현시대의 대한민국의 뼈아픈 성장통이 아닌가 싶다. 백만인파! 아이리니 하게도 그것을 지켜볼 기회가 또 있을까? 행운인지 불행인지 현시대의 우리들은 매주 멀리서, 가까이서 보고 느끼며 직접 체험하고 있다. 어쩌면 위성사진에서도 그 작은 촛불이 모여 거대한 횃불로서 각 도시를 붉게 물들이고 있을지도 모른다.

사진인으로서 그 엄청난 군중의 모습은 흡사 세계에서 가장 비싼 사진 값의 기록을 지닌 유형학적 개념사진가 ‘안드레이 구르스키’의 작품이 기억나기도 한다. 또한 임진왜란시 이순신장군의 해상전술이었던 ‘학익진(鶴翼陣)’으로 ‘푸른 집’을 에워 싼다니…. 그런 발상은 누구한테 나왔을까? 경이로울 뿐이다.

다만 ‘학익진(鶴翼陣)’은 당시, 우리나라에게는 가장 적대시하며 사악했던 일본군을 격퇴 시켰던 전술로, 임진왜란 이후 420년 이상이 지난 현재 ‘학익진(鶴翼陣)’이 다시 펼쳐진단다. 도체 무슨 이유로?

대개 주말이면 전시 관람을 위해 인사동 갤러리들을 찾아보는 것이 필자의 일상이지만, 근처가 ‘궁’옆이라 자연스럽게 발걸음이 움직여진다. 인파와 함께 걷노라면 뭔지 모르게 몸 전체에 걸쳐 꿈틀거리는 묘한 흥분과 함께 에너지가 솟아나기 시작되며, 혹시 나 자신이 이 자체를 즐기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우리들은 현재 ‘다이내믹 코리아’라는 막 내린 슬로건이 어울리는 현장에서 살고 있다.

올해 표절의혹이 짙어 국가적 망신이라고 이야기하는 ‘크리에이티브 코리아’역시 국정농단의 하나라는 의혹으로 존속 자체가 무사하지는 않아 보인다. 사실 표절 구설에 오르지만 않았다면 시대적으로도 ‘다이내믹’보다는 ‘크리에이티브’가 더 고급스럽고 점잖아 보일 수 있다.

문화예술 관련인으로서 또한 광고인 시절, 예전에 무수하게 함께 밤을 새웠던 동료가 수갑을 찬채 겁먹은 모습으로 뉴스에 나오는 장면을 볼 때, 또한 지난해까지 주변동료의 부러움의 대상이었음이 기억될 때, 얼마 전 친분 있는 모 기관 실무자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세상은 길게 봐야 한다고….

박승환<전주대 시각디자인 학과(사진학) 교수 / 전주국제사진제 운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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