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교육의 결핍이 낳은 대통령
가정교육의 결핍이 낳은 대통령
  • 안 도
  • 승인 2016.11.24 1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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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지금까지 반골 중의 반골로 살아왔다. 그런데 연륜이 한 겹 두 겹 쌓이더니 나도 몰래 나의 무게 추가 우(右)쪽으로 기울어 갔다. 그러더니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는 그토록 저주의 대상이었던 박정희의 딸 박근혜를 찍었다. 그날 이후 누구를 찍었느냐고 묻는 사람이 있으면 스스럼없이 1번을 찍었다고 했더니 세상을 개탄한다고 했다. 그래도 당시에는 별로 괘념치 않았는데 요즈음 세수를 하다가 그 말을 되씹으며 1번을 찍은 손가락이 부끄러워 손가락을 주체할 수가 없다. 그리고 신념을 바꾸면 안 된다는 교훈도 얻게 되었다.

나는 일선학교에서 40여년을 재직 했다. 이 기간 동안에 얻은 가장 큰 신념은 올바른 가정교육을 받아야 올바른 사람이 된다는 것이었다. 문제아들을 보면 거의 99.9%가 가정교육의 결핍이 있었다는 증거 앞에서 나의 신념은 더욱 굳어졌다. 플라톤도 “국가론”에서 부모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어머니의 품과 무릎을 최초의 중요한 교육의 장이라고 역설했다. 우리 선조들도 가정교육을 통해서 가정의 법도, 가훈, 가풍을 엄격히 훈육하였으며 특히 밥상머리 교육을 통해서 기초생활교육도 가르쳐 자녀들을 하나의 인격체로서 성장시켜 왔다. 그동안 세계의 유수한 인물들을 배출한 유태민족의 가정교육을 세계인들이 귀감으로 삼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가정교육을 살펴보자. 우선 박근혜의 정신세계를 분석해보면 박근혜는 어린시절 대통령의 딸로 태어났으니 금수저 중의 금수저였다. 안에서는 물론이거니와 밖에서도 모두의 귀여움과 관심을 독차지한 공주였다. 이런 공주로서의 성장과정에서 어떠한 성격이 형성되었을까? 그러다가 20대 꽃다운 나이에 양친을 모두 ‘정치적 테러’인 총기로 살해당했으니 개인적으로는 엄청난 비극을 겪은 것이다. 그리고 궁궐을 떠나 부모 없이 삭막한 민가로 스며들었다. 이 과정에서 박근혜는 어떤 심리적 트라우마가 생겼을까?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상대에 대한 존중을 배웠을까? 스스로 겸손하고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는 마음을 배웠을까? 친구 간에 따뜻한 우정을 경험했을까? 이웃 간의 배려를 알까? 서민들의 애환을 알까? 진정한 희로애락이 무엇인지 알까? 사회 공동체의 역할 분담을 배웠을까? 도저히 고개가 위아래로 끄덕이지 않고 좌우로 도리질을 친다. 소통 두절과 고집불통만 떠오른다.

대통령은 누구인가? 국민들의 보호자다. 그렇다면 대통령은 리더십이 매우 중요하다. 리더십은 어떠해야 하는가? 리더십도 완벽할 수는 없다. 하지만, 언제 어디서나 리더가 갖추어야 할 덕목은 있게 마련이다. 멋진 리더가 갖추어야 할 몇 가지 덕목을 보면

첫째, 리더는 자신의 주어진 책임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 리더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은 아니다. 먼저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시대적 소명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둘째, 리더는 비전과 목표를 설정할 수 있어야 한다. 리더는 조직이 가진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서 목표를 가장 효과적으로 달성해 가는 사람이다.

셋째, 리더는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할 수 있어야 한다. 리더는 경영을 진두지휘하는 사람이다. 경영은 무엇인가? 그것은 조직이 갖고 있는 최고의 자원인 인재를 가장 효과적으로 배분함으로써 최고의 성과를 만들어 내는 일이다.

넷째, 리더는 솔선수범하여야 한다. 구성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것은 달변이 아니다. 스스로 수고를 아끼지 않고 모범을 보이는 것이 몸에 완전히 배어있어야 한다.

다섯째, 리더는 언행의 일치를 보여야 한다. 리더의 신뢰가 실추되는 많은 경우는 말과 행동이 다를 때 일어난다. 리더는 자리에 맞는 언행을 보여야 한다.

여섯째, 리더는 공, 사가 명확하고 공과 사를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이 구성원들에게 거의 다 알려진다고 보면 된다.

끝으로 리더는 스스로 책임질 줄 알아야 한다. 멋진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남의 잘못이 자신의 잘못으로 비롯되었음을 인식하고 자신이 책임지며, 잘못을 남에게 돌려서는 안 된다.

그리고 자기의 잘못을 알았을 때는 남에게 돌리지 말고 지체없이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용기가 필요하다.

백성들은 이러한 용기 속에서 또 다른 힘의 원동력과 희망을 얻는다. 미련을 버리지 못해 시간 낭비하지 말고 하루빨리 우리도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

안도<한국문인협회 전북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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