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타고 있어요(Baby on board)’의 의미
아기가 타고 있어요(Baby on board)’의 의미
  • 김하영
  • 승인 2016.11.22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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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용 ‘아기가 타고 있어요.(Baby on board)’ 이 문구의 스티커를 붙인 자동차를 흔히 봤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이가 타고 있으니 다른 차들이 조심해서 운전해 달라는 의미이거나 경적을 울리는 것을 자제해달라는 의미로 붙이고 다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외국에서는 다른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그 배경에는 여러 설이 있지만 가장 많이 알려진 게 ‘캐나다 교통사고’설이다. 캐나다에서 아이를 태우고 가던 부부가 사고가 났는데 부부는 무사히 구출되었지만 아이는 체구가 작아 차량에 탑승하고 있는 것을 구조요원이 발견하지 못해 구조하지 못한 일이 있었다. 나중에 정신을 차리게 된 부모가 아이를 찾았지만, 차는 폐차장에서 발견되고 아이는 사망한 후였다. 이 사고를 계기로 교통사고로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아이를 우선 구조해 달라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것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를 이 스티커의 기원이라고 온라인에서 많이 회자되고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에서는 그 의미가 약간 변질되었다. 가끔 운전을 하다보면, ‘차안에 소중한 내 아이가 있다’, ‘미래의 판·검사가 타고 있다’, ‘우리 아이는 특별해요’ 등 보기 불편한 문구의 스티커가 부착되어 있는 차량을 발견할 수 있다. 온라인 설문 결과, 재미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기분이 나쁘거나 혐오감이 든다는 사람도 상당수를 차지했다.  

차량 운전자들은 이러한 문구의 스티커를 부착함에 있어서 신중하여야 하고, 스티커보다는 카시트를 통해 아이의 안전을 먼저 도모하는 것이 현명하다. 2006년 개정된 도로교통법에서는 6세 미만 영유아가 자동차에 함께 탈 때는 반드시 유아보호용 기구를 장착한 다음 좌석 안전띠를 매도록 하고 있다. 이를 위반하면 과태료 3만원을 부과하고 있지만, 국내 카시트 장착률은 여전히 40% 수준에 그치고 있다. 독일 96%, 미국 94%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수준이다. 카시트를 먼저 장착한 후 스티커를 부착하여도 늦지 않다. 또한 무분별한 스티커 부착으로 갈등을 조장하지 말고 올바른 스티커 문화로 배려와 양보하는 안전운전이 필요하다.

김하영 / 부안경찰서 서림지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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