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보천리(牛步千里: 우직한 소걸음으로 천리를 간다). 전북은 단기 성과에 집착하기보다는 중장기적인 목표를 향해 한 걸음씩 발을 내딛어왔다.
하지만 신중히 걸어온 그 길은 시시각각 변하는 파고에 휩쓸려 전북은 망망대해를 떠도는 배마냥 기약없는 기대만 품고 세월을 보내고 있다. 과거 10년 전 시작한 전북 대부분 현안이 여전히 현재 진행형인 것도 그 이유 중 하나다.
이제는 맹렬히 쫓아온 기회를 잡는데 단일 대오해야 할 때이다. 향후 10년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다. 전북이 선택과 집중을 통해 목표를 세우고 앞으로의 10년을 준비한다면 그 변화는 상당할 것이다.
전북도민일보가 창간 28주년을 맞아 10대 키워드를 내걸고 ‘전북 10-10 프로젝트’를 주창하는 이유이다. 낙후 전북은 그동안 전북의 현실이면서도 앞으로 우리가 깨트려야 할 벽이기도 하다.
전북의 운명은 결국 어떠한 목표를 가지고 어떻게 실행해 나가느냐에 달렸다. 본보가 제시한 10대 키워드는 앞으로 전북을 먹여 살린 중대사업으로 전북 정치권은 물론 행정력이 전투적으로 임해야 하는 책무임이 틀림없다.
전북도민의 젖줄과도 같은 새만금은 이제 국가사업으로서 한 단계 발전, 내년부터 본격적인 개발모드에 돌입한다. 내부개발은 동서 2도로와 남북 2도로 등 SOC 개발이 탄력을 받으며 1단계 마무리 시점인 2020년까지 속도를 낼 전망이다.
전북 도민의 숙원과도 같았던 국제공항은 항공수요조사 용역 착수로 사업 당위성을 얻게 돼 동북아 중심지로서 도약하는데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새만금 개발의 완성은 내년도 결정될 2023 세계잼버리 유치에도 청신호를 밝히면서 바야흐로 ‘세계 속의 전북’을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내년 2월 기금운용본부 이전으로 전북 금융타운의 희망도 향후 10년에 디딤돌이 되고 농생명 허브의 꿈도 농생명 이전기관과의 지속적인 협업으로 미래 비전을 한 단계 앞당길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여러 개발 요인이 계획대로 실행된다면 전북 발전에 악재로 여겨지는 저출산 고령화 극복도 가능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나아가 이른바 ‘무경계시대’인 4차 산업혁명의 도래로 전북은 신성장 동력산업에도 눈을 돌려 새로운 산업군 발굴 및 성장에도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과거 10년이 목표를 이루기 위한 준비기였다면 앞으로의 10년은 꿈이 성사되어야 함은 분명하다. 10대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우직함이 현실로 나타나기를 바라본다.
최고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