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수출 1호 주인공 한건희 대표
대한민국 수출 1호 주인공 한건희 대표
  • 조경장 기자
  • 승인 2016.11.17 15: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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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수출 1호 쌀 주인공.

113년 4대에 걸쳐 가업을 이어오는 쌀 명가.

(유)제희미곡종합처리장(대표 한건희, 이하 제희RPC)을 지칭하는 수식어들이다.

지역 농가의 새로운 소득원 창출과 위기에 처한 국내 쌀 농가들에 새로운 희망의 메시지를 써 나가고 있는 제희RPC.

이런 제희RPC의 발자취에는 한건희(53) 대표의 소신과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본지에서는 국내를 뛰어넘어 세계로 뻗어나가는 제희RPC의 근본인 한건희 대표를 만나봤다.

▲ 정직과 신뢰는 기업의 근간

‘정직(正直)과 신뢰(信賴)’

한건희 대표의 첫 마디는 정직과 신뢰였다.

고조부 때부터 내려오는 집안의 가훈이자 사훈이라는 것.

한 대표는 어떤 쌀을 판매하는 데 있어 정직이 최우선 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국민의 먹을거리인 만큼 속이거나 거짓을 담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에는 늘 변함이 없다.

이와 함께 농사를 짓는 농민들에게는 신뢰를 바탕으로 유기적인 협력 관계를 이어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신뢰를 바탕으로 농민들은 질 좋은 쌀을 생산하고 기업은 농민들이 생산한 쌀에 대해 정당한 대가를 냄으로써 윈-윈해야 한다는 신념이다.

이런 경영 철학은 청정지역인 금강하구 철새도래지 지역 4개 작목반 800ha·315개 농가와 계약재배를 이끌어 냈다.

이런 노력은 2005년부터 2013년, 2015년까지(2014년은 러브미 인증으로 한 해 쉼) 농림부와 한국소비자단체가 선정하는 전국우수브랜드쌀 선정으로 이어졌고 2010년 전국우수브랜드대회에서 최우수상에 선정돼 농림부장관상을 받는 결과를 낳았다.

또한 지난해 말 전북도지사가 인증하는 상품으로 선정돼 공신력도 인정받고 있다.

한 대표는 “정직과 신뢰는 기업을 이끌어 나가기 위한 가장 중요한 핵심이다”며 “4대째 내려오는 기업 정신인 만큼 이에 어긋나지 않도록 후대에 물려주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지역과 동행은 가업이다

어릴 적 주변 경로당과 어려운 이웃들에게 쌀과 음식을 전달하는 것이 일이었다고 회고하는 한건희 대표의 지역과의 동행은 말 뿐이 아닌 자연스럽게 몸에 배어 나온다.

실제 한 대표는 정부 혜택을 받지 못하는 복지시설에 매년 5천~6천만 원 상당의 쌀을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런 선행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그 뜻을 이어가고 있다.

한 대표는 빈국인 캄보디아 스와일리엥와 베트남 칸토에 선진 농업을 전파하는 한편 소학교를 지어주는 등 국제적인 구휼도 아끼지 않고 있다.

한 대표는 “지난 여수엑스포에 캄보디아 스와리엥 주민들을 초청했던 일이 지금도 생생하다”면서 “자선을 베푸는 것이 집안의 덕을 쌓은 것이라고 생각하며 꾸준히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미래 농업은 수출이다

농업도 시대와 시기의 변화에 맞게 움직여야 한다는 한건희 대표는 미래의 원동력은 수출뿐이라고 설명했다.

경영학을 공부하고 대기업을 다니다 가업을 잇겠다는 생각만으로 1998년 회사에 왔을 때 IMF가 터져 힘든 시기를 겪었지만 그간 배웠던 경영을 접목해 공격적인 마케팅과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극복할 수 있었다고 한 대표는 기억했다.

한 대표는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쌀만 있으면 됐지 직접적인 영업이나 품질개량을 할 필요가 없었다”며 “하지만 2000년 이후 국민 먹을거리가 변하고 육류 섭취가 증가하면서 쌀 매출이 떨어져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영업 전략을 세울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런 한 대표의 영업 전략은 2007년 대한민국 최초로 미국에 쌀을 수출하는 데 큰 역할을 해냈다.

한 대표는 “미국을 시작으로 오스트레일리아·영국·독일·일본·러시아, 올해 초 대중국 수출로 전 세계 27개 나라에 2천400톤 415만 달러에 달하는 우리의 쌀을 수출하고 있다”면서 “지금은 미약하지만 지속적으로 수출 시장을 두드려 길을 터놓으면 후대에는 더 큰 수출 시장이 열리게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비 때마다 포기하지 않고 유기적으로 움직였기 때문에 세계 시장 개척이라는 새로운 발판을 가지게 됐다”며 “지금까지 믿고 따라와 준 직원들에게 감사와 보답하는 심정으로 제희RPC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한건희 대표 프로필

남성고·군산대학교 졸업, 전북대학교 대학원 졸업, 대한통운(주) 대야출장소장 역임, 2005년 농림부장관 표창, 2007년 대한민국 석탑산업포장 수훈, 2013년 대한민국 쌀 수출협의회 회장

군산=조경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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